내 꿈은 초등학교 때부터 교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누구나 한 분쯤은 추억 속에 간직하고 있을 초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 영향도 컸지만 나는 그저 초등학교 자체가 좋았다. 초등학생들의 맑고 순수한 마음이 좋았고, 입시와는 동떨어져 있는 자유분방함이 좋았고, 아이들에게 무궁무진한 꿈을 심어줄 수 있는 교사의 역할 또한 좋았다.
교대를 목표로 공부했지만 교대진학에 실패하고, 나는 그동안의 꿈을 잊은 채 다른 학교에서 교사의 길과는 다른 길을 걸으며 4년을 보냈다. 교환학생도 가보고, 배낭여행도 가보고, 회사에서 인턴도 해보았다. 입사 지원을 위해서 여기저기 자기소개서를 기계적으로 작성하다가 내 인생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 앞으로 나는 평생 무슨 일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후회하지 않고 인생을 값지게 살 수 있을까. 아, 내 진짜 꿈은 교사였지. 그렇게해서 나는 다시 교대 진학을 위해 공부를 했고 지금 교대에 다니고 있다.
하지만, 학교를 너무 오랜 기간 동안 다니고 있어서인지 요즘 부쩍 나태해지는 나를 발견하면서 새로운 자극제로서 내 미래를 설계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나는 일곱색깔 무지개처럼 아이들이 각자의 고유한 색을 빛내면서 조화를 이룰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요즘 아이들의 꿈은 부자가 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다.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꿈이 있음을, 아이들 각자가 이 사회에서 이 세상에서 가치 있는 존재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이끌어 주고 싶다. 이를 위해 나는 요즘 신문 기사에서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의 이야기나 교육 관련 기사를 꼼꼼히 읽고, 틈틈이 책도 읽으면서 어떻게 해야 아이들에게 꿈을 듬뿍 담아줄 수 있는 교사가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교사가 되면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바쁘겠지만 1년 이내로 교육대학원에 진학할 것이다. 1학년 교생실습을 하면서 담당 선생님께서 아동 심리에 관한 공부를 꼭 하고 교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신 조언 때문이다. 과외를 하면서 학부모님들과 상담을 할 때마다 아이들의 심리나 행동에 관해 전문적인 지식이 있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이를 통해 행동하는지 알게 된다면 아이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공감을 하고 지지해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될 수 있기에 대학원에서 전문적으로 공부를 할 것이다.
교사가 되고 10년 후 쯤, 나는 영어권 나라에 있는 해외 학교에 파견을 나가있을 것이다. 지금은 해외 학교 파견근무에 대한 기회가 매우 좁지만 앞으로는 그 문이 더 넓어질 것이라고 본다.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 쯤 해외에 있는 학교에 파견이 되어 새로운 문화권에서 아이들을 가르쳐보고 싶다. 영어를 좋아하고 이전의 전공이 영문학이기 때문에 영어공부를 꾸준히 하고 근무를 하는 틈틈이 토플 준비도 하여 해외에서도 아이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꿈을 심어줄 수 있는 교사가 될 것이다.
20년 후 쯤에 나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을 쓸 것이다. 2학년 때, 아동문학 수업을 들으면서 문학작품이 아이들에게 주는 감성적인 효용을 크게 느끼게 되었다. 교사가 직접 동화책을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읽고 꿈을 키워나간다면 그만큼 좋은 교육도 없을 것이라고 본다.
30년 후쯤에는 교육행정쪽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 작년 교육과정 시간에 이상적 초등학교 만들기라는 기말과제를 하면서 내가 꿈꾸는 학교를 글로나마 지어보았는데, 이 교육관을 좀 더 발전시켜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교육청에서 일을 하면서 교육 현장에서는 이루지 못한 것들을 적극적으로 해내고 싶다.
이와 같은 꿈이 이루어지도록 오늘부터 다시 열정을 되찾고 나태해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남은 교대생활을 해나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