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초등교육과 김세종

미래 교육 2013. 6. 3. 21:22

비전이라는 말은 좁게는 단순한 장래희망에서부터 넓게는 미래에 이루고자 하는 것과 그것을 위한 노력까지 모두 포함하는 단어이다. 이런 비전은 나에게는 항상 혼란스럽게 다가온다.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지만 아직까지 갈등하고 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물론 교사로서의 길을 선택한 것이 싫은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원했던 두가지의 길 중에 다른 길을 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든다. 교대에 오기 위해서 고등학생 때는 물론 학업에 전념하기도 했지만 나는 이와 더불어서 운동도 같이 했었다. 그 이유는 내가 원하던 다른 길이 바로 경호원이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까지 운동을 다녔었다. 물론 부모님은 체력 유지를 위해서 다닌 것으로 알고 계셨지만 실은 학교를 다니면서 경호원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렇게 한편으로는 교사의 길을 위해 다른 한편으로는 경호원의 길을 위해 준비하고 있던 내 모습을 친구들이 알았더라면 나를 아마 정신 나간 놈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두가지의 진로가 전혀 다르다고 어울리지도 않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부모님도 마찬가지셨고 고등학교 여름방학 이후로는 전혀 운동을 하지 못했고 대학 원서 또한 그쪽 관련해서는 단 1개도 원서를 쓰지 못했다. 부모님은 교사의 길이외에 내가 꿈꾸고 있던 다른 길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셨다. 어쩌면 내 스스로 결정할 기회를 박탈당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고민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이가 없는 것은 내가 항상 이렇게 고민은 하고 있지만 막상 교대에 적응을 못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단지 때로는 무의미한 생활을, 시키면 하고있는 그런 생활을 한다는 점을 제외하고 말이다. 나는 항상 못하는 것은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없었다. 무난하게 두루두루 평균 이상 정도로만 했었고 시키는 것은 웬만하면 대부분 했었다. 교대에 들어와서 자주 들은 소리도 쟤는 웬만큼 다 잘한다는 소리였다. 막상 나 자신은 남들처럼 내세울만한 특기가 없어서 조마조마하고 있는데 말이다. 이런 내모습이 고등학교 다닐 때도 그렇게 보였는지 항상 선생님도 가족들도 교대에 진학하는 것이 적성에 맞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적성에는 맞지만 미래에 계속해 나가야 할 일이 적성만 맞는다고 되는 것은 아닌것 같다. 교대에서 배우는 내용들은 물론 공부를 해서 학점은 맞고 있으나 머리에 남는 것은 많지 않다. 만약에 내가 경호학과에 갔었다면 그리고 지금이라도 거기를 가게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한다. 가장 가까운 친구들에게는 늦지 않았겠냐, 나는 아직 군대도 안갔다와서 다시 해야할게 너무 많아져 버린다, 이런 얘기들은 상담한 적이 있다. 친구들은 아직 어리니까 다시 도전해 볼만 하다고 항상 응원은 해주지만 이제는 왠지 설렘보다 두려움이 앞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창 운동을 하고 있을 때는 적성도 맞고 흥미도 맞는 내 미래에 대해서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됬던 것이 이제는 마치 내 적성에 맞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게 되었다. 인간이라는게 정말 나약한 것이 새로운 것을 꿈꾸기는 하지만 그것이 실천으로 행해지지 않으면 오히려 막연한 두려움에 떨게 되기 때문이다. 실은 올해 초에 버킷리스트를 짜면서 내가 다시한번 경호자격증에 도전하기로 마음 먹었었지만 나도 몸이 둔해지고 유연성도 안좋아지고있는 내몸을 스스로 느끼고, 앞구르기 하나도 둔탁해져버린 지금 다시 돌아가서 처음부터 준비할 자신이 없어서 인지 그만 포기하게 되고 이제는 더이상 고민을 하지 않게 되고 그냥 내 미래는 교사밖에 없나보다 하게 되었다. 그래서 어찌보면 이제 이런 고민을 접고 그냥 교사의 길에 전념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마지막 한풀이라고 생각하고 여기에 비전에 대한 글을 쓴다.
물론 여기에 이제 교사의 길에 전념해야 겠다고 썼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고민이 아예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만 이제 교사의 길에 애정을 갖기 위해 노력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이 같은 고민을 겪었기 때문에 만약에 교사가 된다면 아이들에게 항상 비전이라는 것은 니들이 되고자하는 것만이 아니라 하고자하는 것도 비전이라는 사실과 어찌보면 되고 싶은 것보다 하고싶은 것을 할 때 더 행복해 질수 있다는 사실을 꼭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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