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학교를 다니며 열심히 공부를 하기만 하던 학생이었던 나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좋은 직장을 갖고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생각이 비전이라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말이다. 그러던 내가 비전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고 생각해보게 된 계기는 교회를 다니면서였던 것 같다.
한창 공부로 힘든 고3시기에 다니게 되었던 교회에서 나의 비전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당시에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지만 단순히 교사가 되겠다던 내가 어떤 선생님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끔 해주었다. 또한, 교대에 입학하면서 그 생각의 깊이는 점점 더 깊어졌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생각이지만 나의 비전은 아이들이 서스럼없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많은 선생님들을 만나왔었고 인복이 있다고 엄마가 항상 말씀하실 정도로 좋은 선생님이었지만 내가 고민이나 마음 속의 얘기들을 털어놓을 수 있는 선생님들은 계시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초등학생일적에 일기검사를 받기 위해 일기를 제출을 했었는데 검사를 받는다는 생각에 가끔은 사실대로 쓰지 않은 적도 있었고, 쓰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쓰지 않은 적도 있었다. 결국에는 나만의 일기장을 따로 만들었었다.
얼마전에 문제아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 책 중의 '김미선 선생님'에서의 김미선 선생님이 내게 많은 인상을 주었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자신들의 속마음을 얘기하기를 편하게 만들어주는 선생님이었다. 그런 선생님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선생님과 아이들 사이의 관계도 더욱 끈끈해지는 듯 해 보였다.
아직은 구체적으로 나의 비전에 맞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필요하고 내가 준비해야 하고 생각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아직 남은 시간동안 생각해보고 고민해서 비전에 맞는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