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에 온 많은 친구들이 그러겠지만, 나 또한 교사가 아닌 다른 꿈을 갖고 고등학교 3년을 공부했다. 그냥 수시원서가 6개라서, 그냥 교사가 안정적이어서, 그냥 어차피 떨어질 거 한 번 넣어나 보자 하는 생각으로 교대에 입학원서를 넣었다. 최종합격한 여러 학교 중에서 어느 학교를 가야 할지 고민했다. 내가 원래 원했던 꿈을 좇아 다른 학교를 갈까 생각했지만, 부모님과 고등학교 선생님들의 현실적인 상담에 교대에 오게 되었다. 원하던 학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초등학생 가르치는 게 뭐 그리 어렵겠나. 훨씬 어려운 고등학교 공부도 다 했는데, 초등학생 공부는 쉽지.’하는 생각으로 마음 편히 들어왔다. 그런데 초등학생 과외를 하면서 초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쉬운 것일수록 말로 설명하기 어려웠고 이해시키기가 어려웠다. 처음엔 나한테는 너무나도 쉬운 걸 이해하지 못하는 과외학생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공부를 너무 하기 싫어하는 과외학생에게 그러다가 나중에 네가 좋아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직업 선택이 아닌 네 자신의 삶을 위해서라고 이야기해줬어야 함을 후회한다.
이런 경험을 밑바탕으로 내가 현직교사가 되었을 때,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 우선 수업을 잘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을 진정 마음으로 이해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물론 노력을 하지 않아서 수업을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은 노력을 할 수 있도록 북돋아주어야 함이 맞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해도 수업을 따라올 수 없는 학생들이 있을 것이다. 사실 나를 포함한 교대 학생 대부분은 딱히 공부를 못했던 적이 없을 것이다. 학교에서 낮아도 중위권 높으면 상위권에 속했던 학생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해도 왜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지 헤아릴 수 없다. 아직 내가 경험이 부족하지만 과외, 학원 알바 또는 기간제 교사 등을 통해 많은 학생들을 만나보고 그 학생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어떤 부분이 어려운지 알고 싶다. 과외가 끝나고 나서 가장 후회되는 것이 공부를 못하고 열심히 하지 않는 학생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교사가 돼서는 후회하지 않고 싶다.
다음으로는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만 하지 않는 교사가 되고 싶다. 나는 대학생이고 중·고등학교를 거쳐 오면서 대학, 취직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들었고 나도 모르게 그 이야기를 초등 과외학생에게 하고 있었다. 요즘 많은 부모님들이 자식 교육에 열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초등학생이 벌써 대학이야기를 듣는 시대가 왔다. 나 또한 그 중심에 있었던 사람이지만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을 후회한다. 초등학생은 초등학생답게 미래 걱정에 급급하기보다는 현재를 즐겁게 사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직 교사가 되면 밀려드는 부모님들의 걱정세례에 마냥 아이들을 놀게 할 수는 없지만, 학생들에게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교사는 되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교육을 방임한다는 뜻은 아니다. 단지 너무 많은 수학문제, 수많은 학습지들로 즐거워야 할 아이들의 삶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교사로서 지켜야 하고 해야 할 것도 많지만 우선 이 두 가지는 꼭 약속하고 싶다. 내가 아무리 처음에는 교사로서의 아무런 지식도 없이 시작했지만, 이제 나의 손에 맡겨질 수많은 아이들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 많은 공부와 다양한 경험을 쌓아 아이들에게 유익한 정보와 지식, 즐거운 생활을 남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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