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20150057 사회교육과 김주현

미래 교육 2016. 11. 29. 23:38

교대를 입학하여 선생님이 되는 것은 21살까지 나에게 어떠한 의미도 없는 것이었다. 누군가는 선생님이 되겠지, 그리고 그 누군가가 또 다른 학생들을 만나게 되며 나와는 상관없는 삶은 살아가겠지 싶었다. 그러나 3번의 수능을 보고 난 후 나는 다른 길을 생각할 수 없었다. 그냥 불안했었다. 현직 교사이신 어머님께서는 지나가는 말로 던지듯이 교대를 써보라 하셨고, 나 역시 일단 써보자는 생각으로 썼을 뿐이다. 그러나 사람은 상황에 따라 변하고 마음가짐은 그를 따라온다. 1차 합격 소리를 듣고 면접을 준비해야했다. 이 때 아마 처음으로 내가 교사가 된다는 상상을 하고 내가 바라는 교사의 모습을 정리했을 것이다. 면접에서는 교사의 비전에 대해 묻지는 않았지만 어쨌건 나는 합격을 했고, 입학했다. 그저 대학생이라는 것이 좋았다. 그렇게 3월이 지나고 4월이 되어 교생 실습을 나간다고 한다. 정장도 맞춰보고 구두도 사며 설렘을 가지고 군산부설 초등학교로 갔다. 그 때조차도 선생님이 되어 무언가를 한다보다는 그냥 아이들과 어울려 지내는데 문제가 없기에 선생님이 되서도 괜찮겠구나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1학년을 보냈고, 2학년이 되었다. 3월부터 교육봉사를 신청하여 방학 전까지 중화산동의 한 지역아동센터에 가서 교육봉사를 했다. 이 때부터이다. 내가 교사가 됨이 어떤 것인지 와닿았던 것이. 아이들과 수업을 같이 하고 지내며 나는 내 생각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우선 아이들은 자신을 존중해주는 교사를 원한다는 것이다.누구나 쉽게 말할 수 있는 "아이들에 대한 존중 " 그러나 아이들은 자신이 만났던 교사들 중 존중을 받아본 경험이 적었다. 아이들은 쉽게 상처받고 그렇게 받은 상처를 씻어내기란 결코 쉽지 않음을 깨달았다. 작은 상처는 없다. 사소한 말 한마디는 아이들의 가슴을 후벼팔 수도 있으며, 그런 아이들은 존중받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단지 수업만을 중시하는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 우리는 초등학교 교사이다. 수학 한 문제 더 잘 알려주고 풀어주는 것보다 아이가 문제를 헤메고 있을 때 격려해주며 칭찬해주는 것이 교사라 생각한다.
나와 만났던 아이들에게 ' 수업을 잘하는 선생님' 보다 '나를 존중해줬던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다. 이것이 사치라면 그저 '나쁜 선생님은 아니었다' 정도로 기억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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