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미술교육과 김지연

미래 교육 2017. 6. 4. 16:30


 사실 나는 교대에 입학하기까지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나 스스로가 누군가를 가르치는 사람이 되기에는 자질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으며, 교사라는 직업이 개인주의적인 내 성격과는 맞지 않는 직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의학을 전공해 흰 가운을 입고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살아가는 내 모습을 상상해 왔었다. 그런 내가 전주교대에 진학하게 된 것은 부모님의 바람, 그리고 내가 바라는 대학을 진학하기에는 모자랐던 내 능력 탓이었다. 교대에 진학하고 한동안 입시에 실패한 나 자신이 너무나 실망스러웠으며, 순수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교사를 꿈꾸는 다른 동료들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인해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때문에 초반에는 학업에 충실하지 못했으며, 다른 길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그러다 문득 내가 왜 이렇게 선생님이 된다는 것을 무서워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누구도 나에게 참교사가 되라고 강요한 사람도 없었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충고한 사람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 자신이 교사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제서야 내가 무의식적으로 교사라는 직업은 큰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그런 사명을 갖기엔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고, 바람직한 선생님 상에는 못 미친단걸 스스로 인식하고 있단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지만 나는 그저 하루하루 출근부에 도장이나 찍고 방학만 기다리는 교사보다는, 나의 초등학교 시절 마음에 남는 선생님과 같이 누군가의 가슴에 평생 동안 새겨질 교사가 되고 싶다.


  교대에 온지 3년 째, 나는 비로소 나만의 교사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직 내가 어떤 선생님이 되어야 하는지, 어떤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인지에 대한 확신은 없다. 하지만 우선 나는 학생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알고, 학급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교실을 꾸며나가는 교사가 되고 싶다.

 

  

 5년 후, 현장에 나가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다가, 대학원으로 진학해 공부를 하고 있을 것이다. 3년 째 대학교를 다니면서 대학이라는 곳은 초등학교 교사 자격증이 나오는 최종 관문이 아니라, 교직 생활의 시작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전공을 미술로 택한 이유는 그간 학업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와 부모님에 대한 작은 반항이었지만, 이 학과에서 귀중한 지식을 배웠으며 더욱 연구하고 싶은 분야가 생겼다. 그 중 아동이 그림으로 나타내는 본인의 심리 세계에 대해 더 자세히 배우고 싶다. 따라서 나는 미술 심리에 주안점을 두어 대학원에 진학해 심화과정을 공부할 것이다.


 10년 ~ 20년 후, 내가 대학원에서 배운 심도있는 이론을 실전에서 펼쳐보기 위해 현장에서의 활동을 차차 늘려나갈 것이다. 학생들을 만나는 활동을 늘린다거나, 대학의 시간 강사로도 일해보고 싶다. 그러면서도 이곳저곳 유학을 다니며 견문을 더욱 넓히고 싶고, 고아나 특수 계층 아동에 대한 복지에도 힘쓰고싶다. 책도 한 권 내보고싶다.

 

 30년 후, 교수를 하거나 연구소를 꾸려, 나의 신념과 지식을 투자해 바람직한 후세대 양성에 힘을 쓸 것이다. 


사실 이렇게 큰 틀을 잡으며 계획을 세워봤지만, 20년, 30년 후의 내 모습을 상상하기란 매우 어려우면서 너무 아득하게만 느껴져 마냥 웃기다. 나조차도 정말 내 미래가 이렇게 이루어질지 아니면 다른 길로 가게될지 모른다. 다만 주어진 오늘에 최선을 다하며, 교직에 임하기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 해야겠다.



'비전 선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술교육과 변지혜  (0) 2017.06.04
음악교육과 김민지  (0) 2017.06.04
미술교육과 박새한  (0) 2017.06.04
초등교육과 홍성현  (0) 2017.06.02
미술교육과 하수경  (0) 2017.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