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말만 들어도 멋있고 대단하게 느껴진다. 내가 그런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사실 막 교대에 입학하던 때, 그냥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지.’생각했다. 그러나 그 좋은 선생님이 어떤 선생님인지 전혀 깊이 있는 고민을 하지 못했다. 사실 아직도 명확하게 알지 못했지만 많은 교육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어떤 선생님이 되어야 할지, 어떤 교육 철학을 가지고 아이들 앞에 나서야 할지에 대해서 나 나름대로 그 모습을 그려나가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교사란 먼저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아이들과의 인격적인 교감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교사이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내가 학창시절에 겪고, 교생으로 실습을 나갔을 때 현장의 선생님들을 관찰한 것을 생각해보면, 아이들과 감정적인 교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시는 분들이 대다수였다. 아이들이 학교에 즐겁게 오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에 대한 책임은 교사에게 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아이들과 인격적인 교류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아이들 하나하나 서로 다른 가정 배경과 다양한 고민을 겪을 것이다. 그중에는 물론 부모의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아이가 존재한다. 그런 아이에게 교사가 먼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그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는 지에 대해 그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을 것이고, 그 아이는 이 사회에서 분리되고 소외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교사는 아이들 개개인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긍정적으로 상호작용하기 위해 항상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책 중 하나인 ‘트레버’에서는 트레버라는 아이는 자신의 작은 생각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믿어준 선생님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수행한다. 결국 한 아이의 생각에 대해 한 명의 교사가 보인 관심이 한 나라를 바꿔놓았고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이끌어낸 것이다. 나는 한 명의 교사가 보이는 하나의 관심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
나는 인간적인 교감이 이뤄지는 교사도 중요하지만 더불어서 좋은 교사는 좋은 수업을 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추는 것 역시 중요하고 생각한다. 사람은 좋지만 수업을 못하는 교사는 아이들에게 있어서 좋은 교사라고 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교사는 항상 수업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하고 개선해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의 경우 살아가면서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내용들을 많이 배운다. 교사가 가르치는 수업의 성공 여부에 그 아이가 사회구성원 또는 한 명의 개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기술들과 지식들을 습득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하지 않다. 따라서 교사는 자신의 수업이 아이들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 대해 사명감을 가지고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좋은 수업이란 무엇일까? 나는 초등학교에서의 좋은 수업이란 이해하기 쉬우며 아이들이 모두 그 의미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 고등학교의 수업 내용은 난이도가 천차만별이라 모든 아이들의 이해를 이끌어내는 것이 다소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나 초등학교에서는 모든 아이들의 이해가 이뤄지는 수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를 위해서는 교사의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모든 아이들이 수업에 뒤처지지 않고 잘 따라오게 하기 위해서 먼저 교사는 전달을 쉽게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야기를 사용하여 수업을 이끌 수도 있고 아이들이 쉽게 접하는 일상의 사례를 들어가면서 쉽게 풀어 설명할 수도 있다. 그리고 교사는 모든 아이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전통적인 전달 수업 형태를 최대한 버리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교사의 일방적인 발화만 수업에 가득하다면 아이들이 수업과 학습에 참여할 기회가 없어진다. 최대한 모든 아이들이 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게임이나 그룹 활동, 그리고 질문 등을 수업 내에 많이 활용하는 것이 좋은 수업을 만드는 발걸음이 될 것이다.
그래서 5년 후의 나는 아이들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지는 교사가 되기 위해 초임교사 때부터 아이들에 대한 관찰일기를 작성할 것이다. 아이들 하나하나에 대한 칸을 만들고 그를 매일 채워나가면서 그 아이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을 점검하고 어제와는 다른 부분에 대해 관찰하고 조금씩 이해해가는 노력을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계속 해나가면서 아이들과 상담을 하는 시간도 늘려갈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내가 어느새 아이들과 감정적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하는 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10년 후의 나는 대학원에 가서 교육학 분야에 대해 더 배울 것이다. 아이들에게 좋은 수업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아이들의 학습 과정에 대해 심도있게 배워서 더 나은 수업을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다른 선생님들과도 교류를 하며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할 것이다.
20년 후의 나는 해외에 나가서 다양한 교육 관련 포럼들과 연수에 참여하고 각국의 교육에 대해 연구하고 우리나라의 교육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3~40년 후에는 교장선생님이 되어서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학교를 만들 것이다. 계속해서 배웠던 교육관련 지식들과 경험을 살려서 가장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나 한 명이 아이들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항상 명심하고 사명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좋은 교사가 아닐까. 나도 내가 만나게 될 나의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인격적인 교감, 수업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는 태도를 지니고, 앞으로 현장에 나아가 교사가 되어서도 그 마음가짐을 잃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