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수학교육과 차정현

미래 교육 2018. 5. 31. 01:47

‘다양한 경험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하면서 대학생활을 보내려고 했었다. 그래서 나에게 주어진 일이면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앞뒤 안가리고 단순히 ‘열심히’ 하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내가 하던 것들에 대한 회의감과 매너리즘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설레는 마음으로 임했던 일들에 무감각해지기 시작하고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는 내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그것을 단적으로 느꼈던 때가 2학년 여름방학 때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주관하는 해외 봉사인 ‘해피무브’를 다녀왔을 때였다. ‘해피무브’는 2번째로 하게 된 해외 봉사였는데 지금 돌아보면 지원 당시 나는 첫 번째 해외 봉사에서의 추억과 ‘높은 경쟁률’과 ‘현대자동차’라는 이름 때문에 지원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그 활동을 통해 바라는 것이 무엇이고 왜 다시 신청하는지(단순 추억말고), 어떤 생각으로 임해야 하는지 등을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나의 동기, 바라는 바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뛰어든 결과는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봉사활동 일정이 거의 끝나가는 마지막 날 팀원들은 모두 좋은 경험이었고 인생에 있어서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지만 나는 그저 해외에서 노동한 정도로밖에 기억되지 않았고 팀원들과 지내는데 있어서도 무엇인가 벽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첫 번째로 다녀왔던 해외봉사와 비교했을 때 너무 다른 느낌이었다.
그 때의 경험은 나로 하여금 나에 대해 좀 더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단순히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나에게 진짜로 필요한 것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중심이 없는 열정은 오히려 나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 이후로 나의 가치관, 자존감, 먼 미래나 큰 것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에서 어떻게 행복을 느껴야 하는지, 내 열정의 패턴 등을 찾기 시작했고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정도 중심을 잡아가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학교 현장에 나가서도 학생들에게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 필요한 것들에 힘을 쓰도록 하고 싶다. 그저 부모님이 시켜서, 미디어가 좋다고 말하니까라는 말처럼 외부요인에 의해서 수동적으로 열심히 하는 것 말고 자기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이루어지고 열정을 발휘할 때 그 열정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학생들 본인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네가 좋고 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 정말로 네가 바래서 그런 것이니? 누군가의 생각과 가치를 그저 네가 통로의 매개체가 되어서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니?"처럼 깊이 생각할 기회를 주어야겠다. 그렇게 자신에 대한 성찰과 이해가 이루어질 때 건강한 학생을 길러낼 수 있고 그러한 건강한 개인이 많아질 때 사회에 더욱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학생들에게 100%는 없다는 것을 깨닫도록 해주고 싶다. "꼭 이렇게 해야해." 또는 "이게 아니면 안돼" 등의 말을 할 수 있는 일이나 인간관계가 있다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100%라는 말로 누군가에게 부담을 지우고 주입하는 것은 부당하다. 열심히 살면 좋은 것이겠지만 무조건 열심히 살아야만 하는 건 아니다. 마찬가지로 매일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발전에 있어서 좋겠지만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삶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누구에게나 맞는 각자의 방식이 있고 그 방식에 따라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100%가 없음을 알고 다른 이들을 대할 때 포용력, 배려가 생기는 것이고 그것이 점차 다양화되고 교류가 활발해지는 지금의 시대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나는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중심을 확립하되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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