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를 다닐 때, 선생님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매사에 감정적으로 생각하는 초등학생이라 선생님께 실망하거나 서운하거나 원망스러울 때 그 꿈은 매번 바뀌곤 했다. 나에게 선생님이 긍정적으로 생각될 때, 다시 선생님의 꿈을 꾸곤 했다. 그렇게 초등학교 6년을 다니면서 선생님의 꿈은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했다. 선생님의 꿈을 가지면서 '나는 저런 선생님은 되지 말아야지. 나는 이런 선생님이 될거야.'와 같은 생각을 많이 했다. 다시금 그 때의 꿈을 돌이켜 보려 한다.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측면에 있어서도 확실한 자신만의 주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나의 비전'은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칠까에 생각보다는 학생들과 어떻게 반을 조성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나의 생각을 써보고자 한다.
나 스스로 어떠한 교사가 되고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입장에 서서 아이들이 어떤 선생님을 원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나는 두 가지를 꼭 지켜주시는 선생님을 원했다. 첫 번째, 매사에 공정하신 선생님, 두 번째, 우리의 곁에 서서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친구같은 선생님. 2년동안 교생실습을 나가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교육자가 바르고 공정하면 학생들도 바르고 공정해진다는 것이었다. 교육실습을 나갔을 때, 한 반은 놀랍게도 선생님과 학생들이 민주주의의 방식으로 규율을 세웠다. 당시 학기 초반이라 불가피하게 규율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학생으로 인해 사건이 터졌다. 이 때, 선생님이 규율을 다시 한 번 말해주시면서 잘못한 점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짚어 주셨다. 그리고 교육실습의 일주일이 끝날 무렵 굳이 선생님이 말과 행동으로 교정하지 않아도 아이들 사이에서 터진 사전이 알아서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나의 초등학생 시절을 떠올려 보았다. 나에겐 억울한 일도 많았고, 편애하는 아이 편에서만 서주시는 선생님이 원망스러웠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교생 실습의 한 반과 같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면서, 규율을 선생님 혼자 정하기 보다는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민주주의 방식으로 규율을 만들어 가시는 선생님과 같은 분이 계시기를 소망했다. 이렇게 매사에 공정하고 아이들의 곁에 서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나는 고등학교에서 진학 상담을 하는 것과 같이 한달에 한 번은 꼭 반 아이들의 학교생활, 또래 관계, 어려운 점 등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어린 시절, 나는 부끄러움과 또래 아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괴롭힘 당하는 것을 선생님께 토로하지 못했다. 결국 어머니를 통해 선생님께 알려지게 되었는데, 어머니를 통해 알리는 과정에서도 막연히 두렵기만 했다. 이런 상황처럼 선생님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사태가 커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나는 학생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놓고 할 수 있는 편한 공간을 조성하고 싶다. 그래서 아이들과 상담시간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상담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을 습득해야 한다. 또 공정한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나만의 잣대로 상황을 판단하는 일이 가능한 없도록, 반 아이들과 당사자 아이의 말을 제대로 들어볼 수 있는 학급법정, 학급회의 등을 만들어 보려 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만으로 공정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직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부족한 점은 교육대를 다니면서,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보면서 더 연구하고 생각해 볼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