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사회교육과 정유진

미래 교육 2018. 12. 1. 20:57

어렸을 때부터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으나 나의 진로를 초등교사로 정하게 될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초등교사라는 진로를 수능치고 나서야 정하게 되었고, 사실 진로를 결정하기까지 많은 탐색이 이루어지기보단 입시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된 바였다. 진로를 너무 갑작스레 정한 것 같아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고, 사실 교대에 입학한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내가 교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지금처럼 앞으로 남은 2년을 보내게 된다면, 내가 학생 때 좋아했던 선생님들처럼 수업도 잘하고, 아는 것이 많으며, 학생들과 잘 지내는 교사는 절대 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 교대는 어떤 선생님이 되어야하며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는지를 가리키는 학교였는데, 2년간의 경험을 통해 생각해 본 결과, ‘교육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가르쳐주고 이 가르침을 바탕으로 스스로 어떤 교사가 될 것인지를 선택하도록 길을 마련해 주는 곳이다. 따라서, 이 학교를 졸업하고 선생님이 되기까지 어떤 선택을 할지 충분한 고민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하고 싶은가? 우선 나는, 교사는 수업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업을 잘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 주입이 아닌 이해를 통해 내용을 기억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쉽게 설명해주는 교사가 많아진다면, 학원 수업에 의존하는 학생들이 줄어들고, 오히려 학교 수업에 더욱 집중하는 아이들이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수업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아이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학생들에겐 규칙을 잘 지켜라,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고 얘기하면서 금연구역인 학교 뒤편 구석진 곳에서 담배를 피던 어느 할아버지 선생님, 수업을 일찍 끝내주고 자습을 시키면서 휴대폰만 바라보고 있는 선생님과 같은 모습을 보며, 모든 학생들이 이러한 행동들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고, 선생님이 말한 바를 스스로가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고 신뢰성을 잃었을 수도 있다. 반면에, 초등학교 5학년 때 등교하다가 우연히 만난 출근하시던 선생님이 운동장에 쓰레기가 있자 보이는 것 마다 줍는 모습을 보고 한 번도 스스로 학교 쓰레기를 주운 기억이 없는 나의 모습을 반성하며 소심하게 선생님을 따라 쓰레기를 주웠던 기억이 있다. 아이들에게 시키기보다 자신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뿐만 아니라 많은 아이들이 나도 저렇게 행동해야겠다고 느꼈을 것이다. 나의 행동을 보고 많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또한, 직업이 교사라는 이유로 사람들은 냉혹한 잣대를 가져다 댄다. 심지어 지금은 학생인 나에게도 가끔 친구들이 장난삼아 아니, 너는 교사가 될 애가 그렇게 행동해도 돼?’와 같은 말을 내뱉곤 한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답답하고 반박을 통해 생각을 바꿔놓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러한 잣대들은 사람들의 교사에 대한 기대라고 생각한다. 교사가 모범이 되어 아이들의 행동에 좋은 영향을 미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것으로, 사람들이 교사를 믿고 있으며, 교사로부터 아이들의 행동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교사가 되어야겠다.

학교는 내가 수업을 잘 할 수 있도록 많은 지식과 올바른 행동, 교사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이제 나에게 남은 것은 배운 것을 바탕으로 어떤 선생님이 될지 구체적으로 정해가는 과정이다. 물론 내가 선택한 바가 옳은 선택인지 아닌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게 되겠지만, ‘교사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고민하고 내가 만나게 될 미래의 아이들을 고려하여 선택을 한다면 내가 좋아했던 선생님들의 모습, 내가 꿈꾸는 선생님의 모습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교사가 되기까지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하면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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