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교사가 되려고 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직장 때문이‘었’다. 나는 사교육의 메카 서울 목동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래서 주변과 부모님의 학구열 덕분에 사교육을 어렸을 때부터 엄청 많이 받아서 공부를 못하지는 않는, 그렇지만 내가 뚜렷하게 뭘 하고 싶고 최상위권으로 도약하고 싶어하는 욕심은 없는, 그런 어중이 떠중이 같은 학생이었다. 그렇게 고등학교 1학년까지 보내고 수학, 과학이 너무 싫었던 고등학생 동욱이는 문과로 진학하게 된다. 수험 생활을 하면서 점점 문과의 현실-최상위권 대학에 가도 취업이 안되는 현실-을 수없이 듣게 된다. 내가 겪어 본 것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하도 그렇게 얘기하니 겁나는 마음에 교대에 진학하기로 결심한다. 처음엔 나도 별로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지속적인 설득과 권고에 넘어가고 말았다. 아무튼 그렇게 2년은 정말 교대 하나만을 바라보며 죽을 듯이 공부를 했다. 그렇게 교대 입학에 성공하게 됐다. 막상 교대에 입학하게 되자 두려움이 앞장 섰다. 적성에 맞지도 않는데 내가 나중에 괜찮을까? 그런데 이제 1학년 때 실습을 나가게 됐다. 우리 학교는 다른 교대와 다르게 1학년 때 일찍 실습을 나가보고 적성에 맞는지 안 맞는지 판단하라고 한다는데, 나는 이 제도가 정말 마음에 든다. 아무튼 실습을 나갔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너무 귀엽고 보잘 것 없는 나를 좋아해주고, 너무 재밌었다. 내가 직접 수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참관만 해서 그런 것일 지도 모르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재밌었다. 그 후에도 지속적으로 아이들과 만날 자리를 내가 먼저 알아보고 참여해봤는데 재밌게 하고 있어서 처음 교대를 진학하고 싶었던 이유와는 다르게 어느새 나도 모르게 이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진로는 꼭 학창 시절에 정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학 후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너는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가?’. 이 질문은 내가 대학교에 와서 수도 없이 들은 질문이다. 과제나, 심지어 교대에 오지 않고 일반대학교에 진학한 친구들도 많이들 물어봤다. 나를 앞으로 40년 가까이 대변해주는 수식어가 되어 줄테니 궁금한 것은 당연할 것이다. 과제를 내주신 교수님들은 ‘너가 지금 생각하는 너의 교사상이 적합할까?’, ‘조금 더 자아성찰하고 생각해볼래?’하고 내주시는 것일거고, 일반대를 간 친구들은 교사라는 직업과 어울리지 않는 내가 교대에 진학한다고 했을 때 ‘얘가 무슨 생각으로 간거지?’ 싶어서 궁금해서 물어본 것일거다. 심지어는 내가 고등학교 때 영어학원을 다녔는데, 거기 내가 교대를 목표로 공부한다고 하자 영어학원 선생님께서 ‘너는 교대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극구 반대했을 정도이다. 아무튼 이 질문은 과거고 현재고, 심지어 내가 현직 교사로 있을 미래에도 계속 듣을 것이다. 나의 답부터 말하자면 ‘공명정대한 교수이다’. 이 대답은 내가 교대에 들어오기 전부터 고심했던 끝에 결정한 것이다. 물론 교사상이란 어떤 계기가 있다면 언제든 바뀔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렇다. 그런데 선배 교사들이나 실제 수업을 하는 실습을 나간 선배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본인들도 항상 공정하게 애들을 대해야겠다고 결심하지만 그게 마음처럼 쉽지는 않다고 많이 얘기들 하신다. 아무래도 수업 태도나 선생님을 대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니 그렇게 말하는데에도 납득은 간다. 하지만 내가 학창시절에 아무 이유 없이 어떤 아이들만 편애하는 선생님을 많이 겪어 봐서 차별을 당하는 마음을 잘 안다. 따라서 나는 나의 아이들에게는 절대 그런 감정, 비참함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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