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교사로서 어떻게 가르치고 어떻게 살 거야?”라는 질문은 교대에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이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참으로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난 아직도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운지, 어떻게 사는 게 맞는 삶인지에 대한 확실한 체계가 없다. 따라서 현재의 나를 모르는 지금의 상황에서 저런 미래의 나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답변을 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확실한 건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다. 매 순간 행복하게 사는 건 불가능하지만 인생을 길게 살고 난 이후 과거를 돌이켜 봤을 때, 교사로서 참 행복했다. 이런 말이 나올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 이것을 위해선 어떻게 가르칠 것이냐에 대한 고민보단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내가 가르치는 방향은 내가 사는 삶의 방식, 즉 가치관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논하기 이전에 먼저 나의 대표적인 성격을 짚어보자. 나는 매우 차분한 편으로 감정 기복이 거의 없다. 어떤 사건이 닥쳐도 크게 놀라지 않고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어떠한 사소한 것에도 감동하지 않는다. 즉 감정이 메말라 있는 상태를 계속해서 유지한다. 완벽한 성격은 없어 항상 양날의 검을 지닐 수밖에 없는 게 성격이지만, 재미있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하는 나로서는 이 성격이 걸림돌이 되는 게 사실이다.
사소한 하나하나에 감동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야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행복은 나 자신을 사랑할 때 비로소 나온다.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남을 사랑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내가 미래에 맡게 될 나의 학생들을 사랑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무기력에 빠져 ‘자기애’라는 소중한 감정을 찾을 수 없는 저 어딘가 깊숙한 곳으로 던져놓은 상태다. 무기력으로 인한 우울에서 벗어나고 싶어 ‘자기애’를 찾으려 노력해도, 아무도 없는 드넓은 깊은 바다 가운데 배 위에서 물결만 손으로 적시는 느낌처럼 공허하다. 무기력의 원인은 나도 모르겠지만, 이건 지극히 내 사정이기 때문에 미래에 가르치게 될 나의 아이들에게도 이런 영향이 전파되어선 안 된다. 따라서 무기력을 스스로 치유할 수 없다면 최대한 남들 앞에서만큼은 밝은 척을 하며 선한 영향을 주는 연습을 해야 한다. 교사가 되어서도 무기력에 굴복하여 혼자 있으려고 하지 말고 지금의 노력처럼, 많은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려 하고 그 사람들 앞에서 밝게 웃는 삶을 살면 된다. 여행과 독서를 통해 견문을 넓혀 교양도 꾸준히 쌓아야 한다. 이런 노력들을 꾸준히 하다 보면, 뒤돌아서면 우울할지라도 그 순간만큼은 나조차도 행복할 것이고 다른 사람들도 나를 보고 ‘참 밝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구나’를 느끼며 좋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자꾸 반복된다면, 언젠가는 진정으로 행복하게 사는 법을 스스로 깨달을 수도 있게 될진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행복한 교사라는 가면 속에서 난 아이들이 밝고 선하게 자랄 수 있도록 가르치고 싶다. 초등학교 때 배우는 단순한 교과적인 지식 측면은 중요하지 않다. 사람은 초등학교 때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가치의 토대를 스케치 했느냐에 따라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고 없고가 결정될 것이다. 한 학기에 한 번씩은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어디로 여행도 가고 밥도 해 먹고 그러면서 교사 먼저 모범이 되어 아이들에게 좋은 인성을 가르쳐 주고 싶다. 물론 교과적인 지식을 가르칠 때도 교대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는 교사로서 길게 펼쳐질 아이들의 인생 전체중에, 하나의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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