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처럼 예쁘고 좋은 선생님이 될거야!’ 초등학교 때부터 누군가 나에게 꿈을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을 했다. 나는 초등학교 6년을 다니면서 엄마랑 떨어져 지내본 적이 없다. 우리학교에서 내 별명은 ‘선생님 딸’이었고, 나는 학교수업이 끝나면 항상 엄마네 반에서 엄마가 퇴근하기만을 기다렸다. 학교에서 선생님을 보고 집에서도 엄마인 선생님을 보다보니 세상에는 선생님이라는 직업만 있다고 생각했고, 다른 꿈을 가져볼 생각조차 안했던 것 같다. 그렇게 꿈에 대한 고민 없이 초등학교 중학교를 보내고 고등학교에 진학을 했다. 고등학교 일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는 우리 반 아이들에게 장래희망과 희망대학을 써서 책상에 붙이라고 권유하셨고 이로 인해 내 장래희망이 정말 교사가 맞을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 친구들은 다 꿈과 희망대학을 적어 붙였는데 나는 꿈이 없어 책상에 붙이지 못했다. 그러다 우연히 학교에서 진행하는 멘토링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반 친구들의 학습을 도와주는 역할을 했었는데 그때 참 많은 보람을 느꼈다. 애들이 무엇을 어려워할지 고민해보고 어떤 학습이 친구에게 필요할지 궁리해보는 과정이 너무나 재미있었고 그때 배려라는 덕목을 많이 배웠다. 멘티친구가 나에게 많이 배웠다며 고맙다는 편지를 써줬을 때 그 감사함과 뿌듯함은 아직도 생각이 난다. 그리고 그때부터 교사가 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살았고 나름대로 교직관도 정립해봤었다.
내가 정립한 교직관은 첫째로, 교사는 늘 반성하고 배우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단에 있을 때에는 매 순간 스스로에게 반성, 성찰이 필요하고 더 나아가 발전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이들의 지식수준보다 더 높다고 해서 늘 가르치는 사람으로만 간주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배움과 가르침을 같이 할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내가 하고 있는 교육이 혹시나 실패로 이어진 것은 아닐지’를 늘 고민해보고 의심할 수 있는 교사가 될 것이다.
둘째로는 교권의 의미를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는 권리’로 생각할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요즘 학생인권과 교권이 충돌한다고 많은 사람이 얘기한다. 나 또한 이러한 해석이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겼고 어쩌면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적대적‘이라고 나 스스로 규정한지도 모르겠다. 관점을 바꿔서 교권을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는 권리라고 규정을 한다면 교사는 학생과 좀 더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어리니까 할 수 있는 말들, 미성숙하기에 용서받을 수 있는 것에 대해 엄격한 성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교사가 아닌, 아이들 행동의 잘잘못을 떠나 의도는 무엇이며 그 이면에는 무엇이 존재하고 있을지 생각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그것들을 온전히 체득하기 위해서는 내가 단지 일이년을 발버둥 쳐서 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를 온전히 이해하기 까지 내 자신을 반성하고 단련하는 교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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