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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족 학생이 증가하는 추세- 2000-12-01

미래 교육 2008. 3. 7. 02:12

< 중앙일보 사이버 리포트  투고 기사> 2000-12-01 13:38:27

" 올빼미족" 학생이 증가하는 추세 - 학교는 잠자는 곳?


요즘 컴퓨터 게임이나 T.V 시청 등으로 밤잠을 설치고 대신 학교수업시간에 잠자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어 우려가 되고 있다. 학생들은 몸은 교실에 앉아 있지만, 마음은 노래방이나 PC방에 가 있으며 수업보다는 연예인이나 게임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런 사실은 서울 B고등학교 젊은 교사들이 실시한 "수업중 잠자는 학생들"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이들은 교실붕괴 문제를 극복하고 학교를 바로 세우기 위해 모임을 만들어서 참다운 교육을 하기 위해 토론하고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2학년 학생들 568명과 교사 48명을 대상으로 수업시간의 잠에 대하여 조사를 하였다. 학생들의 1일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이 45%로 가장 많았고, 7시간이 29%이고, 5시간 이하도 1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학생들의 절반 이상(66%)이 수면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수면이 부족한 이유로는 공부(13%)와 학원 및 과외공부(15%)보다는 컴퓨터 게임과 T.V. 시청(각 17%)이 가장 큰 원인이었고, 그냥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16%)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자는 것은 선생님에 대한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지만(80%), 많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가끔 잔다고 대답하였고(60%), 상습적으로 자는 아이들(24%)도 꽤 되었다.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 이유로는 밤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한 학생들이 58%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수업이 따분하고 재미없어서가 48%로 나타났고, 학생 본인의 관심이나 의욕부족이 27%로 나타났다(중복 대답함). 수업에서 학생들의 흥미를 끄는 것은 교사의 능력에 달려있다고 응답한 학생들이 80%이고, 자신의 관심사라고 대답한 학생도 44%나 되었다(중복 대답). 반대로 수업시간에 안 자는 이유로는, 자면 혼나기 때문에 안 자는 학생이 23%로 가장 많았고, 단지 입시과목이기 때문에 공부한다는 학생도 14%나 되었다.

반면에 잠자는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태도는 학생들의 입장과는 조금 달랐다. 교사들은 89%가 요즘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잠자는 정도가 예전보다 더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수업시간에 잠자는 아이들은 5명 이하가 48%로 가장 많았고, 5∼10명이 23%, 10∼20명이 17%였고, 30명 이상도 2%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자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교사들은 주로 벌(23%)이나 훈계(19%)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재미있는 이야기(14%), 공기환기(11%), 기지개(10%) 등으로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예방책이 효과가 있다고 한 교사는 51%였고, 별로 효과가 없다고 응답한 교사도 35%에 달했다. 이렇게 수업시간에 잠자는 학생들은 수업분위기를 흐리게 한다고 느낀 교사가 54%로 가장 많았고, 직접적으로 교사의 수업진행에 큰 지장을 준다고 응답한 교사가 19%였고, 수업 방해는 아니더라도 신경쓰인다고 말한 교사가 19%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서 보듯이, 학생들은 공부보다는 컴퓨터 게임이나 T.V 시청 등으로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교사의 수업이 재미없기 때문이라기보다는 학생 자신이 학교수업에 관심이 없고 의욕이 없기 때문에 잠자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 스스로 학교수업에 관심이 없기에 잠자는 학생들을 벌주는 것은 별로 효과가 없다고 교사들은 말한다. 그래서 주요 입시과목 이외의 과목 교사들은 수업을 하는 것보다도 잠자는 아이들을 깨우느라 전쟁을 치러야 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박상준 사이버 리포터
psj1968@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