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수학교육과 한수라

미래 교육 2008. 7. 9. 14:50
                              비전 선언 : 수학교육과 한수라


  사실, 처음 교대에 오게 된 이유는 어머니의 권유였다. 어머니는 내가 교대에 가서 교사가 되길 바라셨고 나 또한 딱히 다른 일을 마음에 두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큰 갈등 없이 교대에 입학하게 되었다. 하지만 교대에 와서 이러한 나의 마음은 달라졌다. 1학년, 2학년 때 교생실습을 나가 아이들을 직접 만나게 되고, ‘좋은교사’ 아카데미에서 여러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교사라는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 위치인지 깨닫게 되었고, 단순한 마음을 가지고 그 자리에 서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교대에서 2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점점 나는 그냥 평범한 교사가 아닌,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교사, 교사로써의 전문성과 인성을 가진 소위 “좋은 교사”가 되고 싶어 졌다. 그래서 앞으로 이 시대를 이끌어갈 아이들이 좀 더 바르게, 자신을 사랑하며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이러한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아이들의 상처받은 마음까지도 어루만져 주고 그 아이의 행동을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금 내 주위의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야 될 것이다. 내 주위 사람들의 마음조차 읽지 못하고 그 마음을 다독거려줄 수 없는데 하물며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다른 어린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더욱 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이뿐만 아니라 간단한 테스트로 사람 속에 내재되어 있는 무의식을 알 수 있는 미술치료 등을 배울 것이다. 좋은교사 아카데미를 통해 미술치료를 잠깐 맛보았었는데 미술은 아이들의 숨겨진 마음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좋은 도구인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방학 때 열리는 기독교사대회에 참가하여 미술치료 강좌를 받음으로 좀 더 체계적으로 미술치료를 배울 예정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을 알았다면 그 다음으로는 그것을 치료하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 미술치료를 통해서도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나는 그보다도 음악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싶다. 어릴 때부터 나는 음악을 좋아하였고 이제 음악은 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우울한 날 음악관에 가서 풀룻을 불거나, 노래를 듣거나, 피아노를 치면 어느새 나의 마음은 평온하게 가라앉아 있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음악을 즐기는 방법을 가르쳐 줌으로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자신의 정서를 다룰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현재 학교에서 음악은 단순한 하나의 과목으로 존재하지 그것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지 못하고 있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노래 부르고 화음을 맞추고 악기로 소리를 맞추면서 말과 글로써는 다 알려줄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아이들과 함께 느끼고 싶다. 이것을 위해 나는 지금 용돈을 아껴 풀룻학원을 다니고 있다. 내가 음악을 즐길 줄 알아야 그것을 아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나는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각종 아카데미에 참여하였다. 좋은교사에서 주최하는 아카데미는 매주 월요일 저녁 현직 선생님들이 오셔서 교대 안에서는 배울 수 없는 현장감 있는 주제를 강의해 주신다. 그 강의를 들으면서 나는 우리나라의 선생님들 모두가 좋은교사 선생님들처럼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자신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면 우리의 교육은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정말 존경하고 닮고 싶은 선생님들의 강의는 나로 하여금 더욱 더 도전되게 한다. 이밖에도 대안학교 탐방, 기독 교사대회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같은 비전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 교제를 하고 나눔으로 더욱 힘을 얻는다.

 

  나는 좋은 교사가 된 다음 이루고 싶은 더 큰 꿈이 하나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돈이 없거나 상황의 이유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교육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러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다른 무엇보다 영어 실력이다. 지금까지 학교에서의 영어교육만 받아왔기 때문에 문장을 보고 해석 할 수 있지만 외국인과 대화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나는 실제로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동아리, ‘ET’에 가입하여 매주 마다 사람들과 모여 이러한 비전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노력으로 만들어질 앞으로의 나의 모습이다.

 

5년 뒤에 나는......

  5년 뒤 나는 실제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단에 서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이 시기에 나는 많은 갈등을 겪을 거 같다. 학교에 나가 현실과 나의 비전 사이에서 좌절하고 갈등하게 될 것이다. 지금도 현직 선생님들이 나에게 막상 학교에 나가면 자신이 교대에서 다니던 교사로서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매우 힘들다고 말씀해 주신다. 매일매일 처리해도 계속 쌓여가는 공문들과 동료 선생님, 학부모, 교장 교감 선생님들 사이에서 아이들을 뒷전으로 밀려나기 쉽다고 말씀해 주셨다. 이 시기는 처음 학교에 들어가서 그곳에 적응하고, 그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시기일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이러한 갈등 속에서 다른 비전이 같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나누면서 내가 지금 생각했던 이러한 꿈을 버리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같은 비전을 가진 사람들은 동료 선생님 일 수도 있고 나의 배우자 일 수도 있다. 만약 아무런 생각 없이 단순히 하루하루 살아가는 선생님이 된다면, 그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아이들 또한 아무런 꿈이 없고 생각 없이 살아가는 아이들이 될 것이다.

 

10년 뒤에 나는......

  10년 뒤 나의 나이는 32살이다. 이때쯤이면 학교라는 사회에 적응되어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계속해서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때쯤이면 이론적 지식과 직접 적용한 경험이 함께 융합되어 더욱 전문성 있는 선생님이 되어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결정을 내릴 시간이다. 내가 가지고 왔던 세계를 향한 꿈을 이룰 것인지 아니면 그냥 한국의 교사로 있을 것인지를 말이다. 이를 위해선 일단 영어 실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고 만약 갖추지 못하였다면 휴직을 하거나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하여 이것을 위해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몇 년이나 있을 것인지 어디로 어떻게 갈 것인지 많은 것을 정해야 한다. 물론 배우자의 동의가 있어 함께 가고 싶다. 그래서 처음부터 비전이 같은 배우자를 원한 것이다. 지금 생각을 하여도 이 결정은 나의 삶에 있어 매우 중대한 결정이다. 그리고 그만큼 힘들고 많은 노력이 따라야 하는 결정이다. 하지만 만약 내가 지금부터 이 꿈을 위해 계속 노력을 한다면 10년 뒤에는 이미 어느 정도의 조건을 갖추고 있을 지도 모른다. 이 때 내린 결정이 나의 삶 속에서 후회 없는 결정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노력이 필요하다.

20년 뒤에 나는......

 

  40대를 맞이하고 있을 20년 후 나의 모습은 앞에서 앞서 내린 결정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하지만 만약 세계를 향한 꿈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이 때쯤이면 다시 한국에 오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다시 우리나라의 아이들을 돌보고 싶다. 이때는 더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더욱 좋은 교육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교에 입학하여 4년간 공부하고 선생님이 된 것이다. 나 또한 “나 자신이 어리고 아직 미숙하다고 생각하는데 하물며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 줄 수 있을까?”하고 가끔씩 생각하곤 한다. 그런데 이때쯤이면 자신 있게 아이들에게 말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본 넓은 세상과 내가 경험한 것들을 그 속에서 느낀 것들을 바탕으로 말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넓고 마음과 깊은 눈으로 아이들을 안아주고 바라보고 싶다.

 

30년 뒤에 나는......

 

  30년 후면 이젠 교사로서의 나의 삶을 정리할 때가 될 것이다. 이 시기에 나의 지난 30년간의 교사생활을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이때 나 자신에게 후회 없는 교사로서의 삶이었다고 느낄 수 있기 위해 지금부터 노력하는 것 같다. 이 시기쯤 되면 나를 거쳐 갔던 많은 학생들이 이제 사회인으로 나올 때이다. 그런 아이들이 바르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교사로서의 삶에 다시 한 번 보람을 느낄 것 같다. 정말 이때의 보람을 느끼기 위해 다시 한 번 훌륭한 좋은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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