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과학교육과 김상아

미래 교육 2008. 7. 9. 14:52
               비전세우기 : 과학교육과 김 상 아


  교육대학교에 들어오고 나서 몇 달 정도 까지도 내가 앞으로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비전이 없었습니다. 교사가 되겠다는 의지도 없었고 대부분이 부모님이 원하시는 길이 이었기에 또한 그 선택의 기로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바로 이 길이었기 때문에 교육대학교를 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학교에 입학해서, 앞으로 교사가 될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솔직히 말해 ‘교사가 별건가’하는 생각을 해 본적 도 있습니다.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일이 뭐가 대수라고 이렇게 말입니다. 교대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는 시절이 있었다고 떠올려보니까 부끄럽기도 합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다루는 법, 교수법 등등 교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그리고 첫 실습을 다녀오고 나서부터 저에게도 비전이 생긴 것 같습니다. 이왕 들어와서 예비교사의 길을 걷고 있는 지금 정말 열심히 해서 좋은 선생님이 되어 보자,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는 좋은 추억이 되어줄 수 있는 교사가 되어보자 라고 비전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원하는 좋은 교사가 무엇인지에 대해 헷갈리고 그 방향을 잡을 수 없어서 헤맸습니다. 내가 공부하고 있는 것이 정말 나중에 내가 교사가 되어서 아이들을 이끄는데 도움을 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도 많이 들었습니다. 캠프에도 참가해보고 아이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수록 결국에 좋은 교사라는 것은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잘 감싸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잘못한 것을 덮어준다는 의미의 감싸는 것이 아닌 아이들을 가슴으로 이해하고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교사 말입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학교활동과 투쟁, 놀고 술 먹느라 제가 학교에 들어와 세웠던 비전을 잊어먹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수업도 의미 없이 듣는 날도 많아지고 놀기에 급급해서 공부를 뒷전에 두고,, 비전을 세웠을 때는 의지도 있었고 열망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 열망이 사그라든 것 같아서 안타깝고 다시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교사가 되는 길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했었던 그 때를 생각하면서,

그 열정이 식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해야겠습니다. 제 자신의 삶이 행복해지도록, 저를 만나는 아이들이 행복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제가 아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게끔 조력자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후에 아이들의 가슴속에 남는 진정한 선생님의 모습으로 남아있기를 바랍니다.


5년 후에 저는,

현장에 나가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현장 감각을 익히고 있을 것입니다. 그 사이에 대학원에 들어가서 교육 쪽에 대해 더 공부를 해 볼 생각도 있습니다. 아는 교수님께서 소개해주신 교원대학교 대학원과정에 들어가서 현장에서 보며 느끼며 대학원공부를 꾸준히 해 보고 싶습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직접 느껴보고 아이들을 사랑하고 대하는 법부터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잘 다가가지 못하고 자상하게 해주지 못하는 타입이라 그 부분에 있어서 현장 감각을 늘리고 그 동안 아동상담에 대한 공부도 해 보고 싶습니다. 좋은 교사의 기로점은 잘 갈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을 잘 다루고 잘 이해하느냐의 문제로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항상 관찰하고 잘 파악해서 모든 아이들이 제 가슴속에 들어올 수 있게끔 그렇게 저를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10년 후에 나는,

현장 감각을 어느 정도 익혔다 생각이 들면 교육연구를 해 볼까 합니다. 그때쯤이면 어느 정도 경력도 되고 감각도 익혔으니 교육에 대해 연구 점을 찾아서 저 나름의 교육연구를 해서 논문을 낼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비전을 세운대로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직 교사로서 있으면서 관찰한 내용이나 문제점을 토대로 그것을 고치고 보완하기위한 노력을 할 것입니다.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교육연구에 대한 수업을 들었었는데 그때 교육연구의 매력을 느꼈습니다. 교육연구를 통해 제 자신의 지식을 더 넓히고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한 발짝씩 더 나아가려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 물론 주객이 전도되어 아이들보다 연구가 우선되는 그런 일은 없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20년 뒤에 저는,

제가 따로 하고 싶었던 교육학공부와 교육연구를 마치고 아이들에게 돌아와 현직교사생활에 열중할 것입니다. 전에는 장학사가 된다든가 교수의 길을 걷는다던가 하는 생각도 해 본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생활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교사의 매력은 없다고 생각을 하게 되면서부터 교사생활이 끝이 날 때까지 아이들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 생각대로 저는 제가 공부한 것을  토대로 아이들을 한층 더 잘 이해하며 더 잘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수많은 아이들 중에 남들보다 뒤처지는 아이들 혹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부을 것입니다. 20년 후 쯤이면 제게도 아이가 있을테고 정말 엄마가 되었다는 기분으로 아이들을 다룰 것입니다. 그리고 저만의 교육방침을 실천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할 것입니다.


30년 뒤에 저는,

한 학교의 교감이나 교장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물론 아이들 곁에서 수업을 하고 같이 어울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교사로서의 제 꿈이 많이 아쉬운 점이 남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장이 되어서 현장교직경험을 통해 쌓은 교육방침을 토대로 제 빛깔의 학교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제가 세운 비전, 즉 우리학교의 모든 교사들이 아이들의 가슴에 남는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학교를 만들고 있을 것입니다. 교장이 되었다고 해서 권위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이들에게 더 다가가는 그런 교장이 될 것입니다. 열려있는 사고를 하고 아이들과 감정이입할 수 있는 그러한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교사의 업이 마감하는 그때까지 아이들 곁에서 웃으면서 즐겁게 살고 싶습니다.


최근에 눈이 아파서 안과병원에 간적이 있었습니다. 진찰을 받는 도중 의사선생님께서 어느 대학에 다니냐고 물으셨습니다. 자랑스럽게 교대에 다닌다고 했더니 의사선생님께서, 그럼 초등학교 교사가 된다는 건데 돈도 얼마 못 벌텐데 그 성적으로 다른데 가지 왜 이곳에 왔어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 최고라고 생각했던 시절, 그런 꿈을 펼칠 수 있는 대학에 가야겠다라는 생각 말입니다. 하지만 그 의사의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저를 발견했을 때 제가 그래도 예비교사로서 자부심은 가지고 있었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돈 많이 벌려고 대학가는거 아니에요~ 다 자아실현이고 저로 인해서 우리 아이들이 좋은 길로 성장할 수 있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것 같아서 교사의 길을 택한 거에요‘

지난날 교사되기를 우물쭈물했던 제가 했던 대답이라고는 지금도 믿기지 않지만 저 나름 제 맘속에서 예전에 세웠던 비전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의식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원을 나오면서 그렇게 대답한 제 자신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던지,,

앞으로도 이렇게 제 자신이 교사라는 저의 천직에 대해서 깊이 자부심을 가지고 앞으로도 그 비전을 맘속에 품고 참되고 좋은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요즘 과제에 치이고 학교생활에 치여서 잠시 제가 정말 생각하고 품어야 할 마음이 뭐였는가를 잊어먹고 있었는데 비전세우기를 통해서 다시 한번 제 열정을 확인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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