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비전세우기 : 사회교육과 백미선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야겠다는 꿈은 제가 어릴 적부터 지녀온 것입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겠다는 꿈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원하던 선생님은 중·고등학교에서 국사를 가르치는 국사선생님입니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만 해도 역사라면 자신 있고 내가 좋아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그 어떤 것보다도 나의 적성에 맞고 아이들에게 잘 가르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입학원서를 쓰는 당시, 사대입학으로 국사선생님이 되기까지는 수많은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고 또한, 부모님도 사대보다는 교대에 진학하길 원하셨습니다. 타 사립대학을 합격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과 부모님의 권유, 그리고 선생님이라는 타인에게 비춰지는 이미지에 대한 생각으로 3월 전주교대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학교에 입학해서는 그 동안 공부해오던 환경과는 달리 탁 트인 나의 자유로운 생활과 새로운 친구들, 그리고 여러 과, 학교 행사들로 인해 학과공부에는 매우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두 번의 교생실습과, 그 동안 들었던 많은 수업들과 그 속에서 배운 내용들이 나의 태도에 많은 변화를 준 것 같습니다. 처음 입학 당시 내가 떠올렸던 선생님이라면 그냥 학생 앞에서 수업하고 학교 업무를 보는 약간은 사무적인 이미지로 생각했습니다. 그 때 당시 아이들에게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아이들에게 내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었는데, 교생실습을 다녀오고 직접 학교에서 아이들과 같이 일주일 동안 생활해 봄으로써 그냥 단순히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며 내가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아이들의 이런 행동에서는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친밀하게 지내면서도 아이들을 압도할 수 있는 그 어떤 카리스마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이런 면에서 내가 아는 초등학생 몇몇과 초등학생인 내 동생에게 어떤 선생님이 좋은지, 어떻게 선생님이 해줬으면 하는지에 대해 물어보기도 합니다. 또한, 아이들의 좋아하는 만화, 연예인 등 아이들의 관심사에 대해 나 역시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함께 장난도 치며 그들의 생각을 공유해 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대학생활을 하면서 점점 그동안 제가 좋아해왔고 관심을 가져왔던 분야에 대해 점점 소홀해 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 것 중 하나가 역사공부입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 도전하려 했던 거지만 하지 못했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자격증을 따야겠다고 생각하고 지금 천천히 그 목표 앞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역사공부를 하는 와중에 사회에서 간도문제나 독도문제에 대해 수많은 논란이 일어나는데 거기서 우리는 우리 영토를 지키려는 노력이 미비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가 우리 역사에 대해 너무 무관심 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앞으로 내가 가르칠 아이들에게 '역사는 암기과목이 아니며 역사에 대해 아이들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는 그런 교사가 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앞으로 교직 생활을 하는 중에 크게 도전할 두 가지의 목표는 바로 이것입니다. 첫째로 아이들이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는 선생님,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선생님이 되는 것입니다. 둘째로는 아이들이 우리 역사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와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발령 후, 5년 동안에는 대학에서 내가 배웠던 내용들을 실제 아이들 앞에서 느껴보며 또, 학교에서 아이들과 부딪쳐보고 함께 생활해 보면서 소중한 경험을 지니고 아이들의 행동특성, 성향 등에 대해서 주의 깊게 관찰할 수 있는 시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졸업하자마자 역사교육에 관련된 대학원에 진학하여 체계적으로 역사교육을 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는 이 시기부터는 제가 그동안 가보지 못한 수많은 역사 유적들을 하나하나 다녀보고 그에 대한 자료를 차근차근 수집하고 정리해 나가는 것이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 이 때 여유가 된다면, 몇몇 아이들과 함께 답사를 다녀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되며, 답사 다녀온 내용을 정리하여 수업시간에 활용한다면 아이들이 역사에 조금이나마 흥미를 지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10년 후에는 처음 5년 동안 쌓아두었던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때로는 아이들의 고민도 들어주고, 아이들과 더 많은 교감을 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여 아동상담에 대해 공부해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역사교육대학원을 다니면서 배운 내용과 제가 그동안 답사한 것을 토대로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면서 처음과 같이 이 시기에도 여러 역사유적지를 다니며 그에 대해 공부하고 자료를 수집하며 그에 대한 정리를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20년 후에는 대학원에서 아동 상담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학교에서 아이들의 상담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즐거운 일을 함께 즐겨줄 수 있는 그런 친근한 선생님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 동안 다녀왔던 수많은 역사유적지에 대한 자료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있을 듯합니다.
30년 후에는 시골의 작은 학교로 내려가서 아이들과 좀 더 많은 의사소통과 교감을 나누며아이들에게 그 누구보다도 필요하고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할머니 선생님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내가 역사 답사를 하면서 모아둔 자료를 하나의 제목으로 모아 한권의 책을 만들 것입니다. 이것은 교직생활 중에 나의 작은 소망과 꿈이 담긴 한권이기에 그 동안 내가 교직생활의 역사를 담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말과 생각으로는 쉬운 일이고 간단한 일 일수 있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해 저의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하는 내가 되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