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사회교육과 박우진

미래 교육 2008. 10. 30. 23:30

 

주위 사람들에게 ‘대학생’ 아닌 ‘교대생’이라고 불린지 어느덧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교대생, 후에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떠맡을 예비 교사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고, 훌륭한 선생님이 되겠다고 전주교육대학교에 들어온 것이 아니기 때문인지 길거리에서나 혹은 실습나간 학교에서 아이들을 보면 왠지 미안하고 마음에 걸렸었다. 이런 마음을 가진 내가 과연 저 아이들을 가르칠 자격이 있을까 하고 말이다. 난 사실 아이들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는다. 처음에 진로를 정할 때도 교사가 안정적이고 여자로서는 최고인 직업으로 뽑히기 때문에 이 학교에 들어오게 되었었다.

일단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다면 아직 많이 어린 초등학생들 보다는 중․고생들을 가르치는 게 더 보람되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다. 여태껏 2년 동안 실습도 두 차례 다녀오고 교육봉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초등학생 아이들을 과외도 해봤지만 솔직히 쉽사리 맘이 바뀌지는 않는다. 그리고 무척 쉽게만 보였던 초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만만치 않게 어렵고 힘들다는 걸 깨달아 가면서 점점 예전의 근거 없는 자신감들마저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나에겐 좀 더 그간의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 선생님이 될 사람으로서 마음을 다지고 나의 이런 상태를 개선하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런 의미에서 향후 나의 모습을 예측해보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방향을 잡아보는 비전쓰기가 도움이 될 것이다.


5년 후 나는 별탈이 없다면 임용고시를 합격해 새내기 선생님이 되어있을 것이다.

아직 젊은 나이,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을 것이다. 다양한 교수방법을 생각해보거나 여러 가지 준비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수업을 정말 즐겁게 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도 정말 많이 상처를 받을 것 같다. 그런 생각들을 하면 살짝 두렵기도 하다. 이런 긴장과 설렘과 열정으로 아이들에게 오래오래 기억될 수 있는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가지 자격증을 따고 대학원을 다니는 등, 나 자신에 대한 개발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며 교육 이외에 아이들에게 다양한 것을 가르쳐 주고 싶다.


10년 후 나는 이제 새내기 교사에서 벗어났다. ‘아직 뭘 모르니까 처음이니까’ 하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더 많은 노력들이 필요 할 것이다.

이젠 어느 정도 학교 업무에도 익숙하고 요령도 생길 것이다. 후배도 받을 것이며 어느 정도 조언도 해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역시 아직 미숙하다. 그 미숙함을 탈피할 수 있도록 갖가지 실험과 노력들이 수반되어야 하겠다. 그런 실험과 노력들을 바탕으로 좀 더 나은 선생님이 될 것이다. 이때는 아이들에 대한 경험도 쌓여서 웬만한 일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과 같은 당황스러움은 없어질 듯하다. 또, 승진을 위해서도 힘쓸 것이다.


20년 후 나는 이제 제법 많은 경험이 쌓인 중년 교사이다.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나 자신만의 확고한 교육관이 정립되어 있을 것이다. 내 교육관이 무조건 좋다거나 하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학생들에게 귀를 열어두고 성심성의껏 들으며 의견을 수렴할 것 이다. 또 우리나라의 교육현장 말고도 다른 나라의 교육현장도 볼 기회가 있다면 해외연수나 파견을 가고 싶다. 또한 실적도 많이 쌓아서 교장으로 승진하고 싶다.


30년 후 나는 여교장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제 한 학급의 담임선생님이 아니라 전 학년의 담임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자상하고 인자하지만 카리스마 있는 교장 선생님이 되고 싶다. 선생님들에게도 잘해주고 힘든 일이 있으면 나눌 수 있고 잘 어울릴 수 있는 그런 쾌활한 여교장이 되고 싶다. 내가 맡고 있는 학교를 건강하고 밝고 예의바르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가득한 학교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내가 계획한 이 일들을 꼭 실천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갈고 닦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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