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사회교육과 김지혜

미래 교육 2008. 10. 31. 17:46

비전세우기  사회교육과 김지혜


나는 전주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2학년에 재학중이다. 예비교사인 것이다. 좀 냉정하게 말하면 임용고시를 통과해야 교사가 되기 때문에 예비교사라는 말이 오버스럽기도 하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지만 교대를 졸업하고 초등교사 외에 딴 길을 걷는다는 것은 생각하기도 싫기 때문에 나를 예비교사라고 생각하고 싶다. 긍정적인 것이 좋다는 것은 긴 인생을 살진 않았지만 내가 몸으로 경험하고 깨달은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5년 10년 20년....40년 후에 교사가 된다치고 어떤 교사의 삶을 살고 있을지 그려보라고 교수님이 과제를 내주셔서 새삼스럽게 생각해본다. 사실 구체적으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머릿속으로 약간 환상같은 것과 함께 희미하게 대강 그려 보기는 했지만 말이다. 나는 솔직히 아이들을 아주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애들이 좋아서 초등교사가 되려고 한 것은 아니다. 교대를 오게 된 것도 여러 가지를 맞춰서 나한테 맞겠다 싶다 라는 나만 위한 생각을 가지고 온 것이다. 아이들을 위해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여기 온 많은 학생들에 비교해서 오게 된 이유가 마냥 순수하진 않지만 나에게 교사의 길이 주어졌다. 이미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공부를 해야 하고 평생 내 길일 지도 모르는 이 일을 무책임하게 맞이하고 싶지는 않다. 최근 와서야 생각하게 된 교사가 되기 위한 비전을 거창하지는 않지만 말해보겠다. 내가 초등학교 때를 생각해 본다. 기억이 남는 것은 무엇을 공부했다 라는 것 보다는 어떤 운동을 했고 무엇을 관찰했고 어떤 악기를 만졌고 무슨 그림을 그렸고 어떤 음악을 들었다에 관련된 것이 많다. 또 그런 기억들이 좋은 느낌을 가지고 그때만의 색깔과 향기를 가지고 남아있다. 국어나 수학 같은 공부도 중요하지만 초등학교 시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찰흙공 같이 변화무쌍하고 탁구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에게 좋은 바탕정서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몸으로 느끼고 귀로 듣고 손으로 그리는 등의 활동을 많이 권하고 옆에서 도와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이런 생각을 기본으로 가지고 우선 교사가 되고나서 처음 5년 동안은 아이들에게 마음을 열고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1대 1로 대화도 많이 해보고 힘들겠지만 한 명 한 명 알아가기 위해 노력 할 것이다. 나는 초등학교 때 정말 소극적인 아이였다. 또 그때는 그렇게 선생님에 대해서 환상도 많았고 선생님이 조금이라도 신경을 써준다고 생각이 들면 너무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의 아이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고 호의적이라면 마음을 보여주는 것은 어른이나 아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아이들은 어른들 보다 순수하기 때문에 반대의 경우를 당했을 때의 상처 또한 크다는 것도 알기 때문에 최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표현해 주고 싶다. 그러다 5년 쯤 지나면 어느 정도 아이들이 익숙해 질 것이다. 또 10년 후 쯤에는 수업에 있어서의 노련함이나 전문적인 노하우등을 집중적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초등학생이 배우는 게  만만할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실습을 나가서 보니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배경적인 것이 없는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야 하는데 나는 그냥 받아들이는 것을 아이들이 모를 때 이건 뭐 방법이 없지 않은가!? 라고 당황스럽게 생각 했는데 그런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게 내 역할인 것이다. 내가 이론적 원리적인 것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어야 많이 쌓여있지 않은 아이들을 이해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그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을 이시기의 나를 그려 보았다. 20년 쯤 후에도 나는 그냥 일반적인 평교사일 것이다. 내 기질상 그게 맞기 때문에 큰 정신적인 변화가 없다면 나는 아이들 곁에 쭉 있을 것 같다. 장학사가 된다거나 교수가 된다거나 하는 길도 아마 있겠지만 교사는 역시 아이들 옆에 있는 것이 가장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땐 나도 50이 다 되었을 것이다. 연륜은 꽤 있겠지만 또 그때 흐름이나 아이들의 성향에 맞춰 그 시기를 위해 다시 공부를 하고 있을 것이다. 30년 쯤 후에는 시골학교에 지원해서 가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교육적인 연구도 하면서 아이들과 꽃도 보러 야외에 많이 나가고 자연도 즐기며 지내고 있을 것이다. 40년 쯤 후에는 이미 정년 퇴직을 했을 것이기 때문에...

약40년 쯤 후에는 내가 교사를 하면서 느끼고 연구하고 기록한 모든 것을 모아서 정리를 해 보겠다. 그래서 혹시 도움이 될지도 모를 것들을 후배 교사들에게 물려줄 것이다. 전에 교대를 다니는 친구한테 전문직으로서의 교사 노동직으로서의 교사 성직자로의 교사 세 가지를 들은 적이 있다. 내가 교사를 하는 한 나의 생계를 위한 목적이 분명 포함되고 나로서는 중요하다. 하지만 그렇게 일로만 생각한다면 교사로서 나와 내가 맡을 아이들은 불행할 것이다. 또 아이들을 전문적이게 잘 가르치는 교사만 된다면 나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될 것이고 정서적인 교류나 공감대는 형성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부족할 것이다. 노동자로서 전문가로서의 교사가 됨에 동시에 그 둘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교직을 천직으로 받아들여 아이들에게 봉사하고 희생할 수 있는 성직자로서의 교사가 될 수 있는 시기를 교직을 떠나기 전에 경험하고 싶다. 내가 노력하고 기도한다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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