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사회교육과 조명지

미래 교육 2008. 10. 31. 22:19

저는 사실 지금까지 제가 살아오면서 저의 목표나 비전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 일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릴 적부터 항상 ‘초등 교사’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은 가지고 있었지만, 초등∙중등∙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입시를 위해 수학능력시험을 치루는 이 모든 과정은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한 과정이었다기보다는 그저 ‘초등 교사’가 되기 위한 길의 하나로만 여겼고 그 과정의 끝에 저는 전주교육대학교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전주교육대학교에 합격을 하고 맨 처음에는 저도 ‘아, 내가 어떤 선생님이 되어야 할까?,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등을 생각하면서 제가 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교직에 나갔을 때, 되고 싶고 또 되어야 할 교사상을 고민해봤습니다. 그러나 입학을 하고나서는 솔직히 철없는 1학년 새내기로 그저 대학생 생활이 즐겁고, 친구들과 노는 것이 즐거워 제대로 된 고민을 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난 1년 그리고 한 학기 동안 교육대학교를 다녔던 저 자신을 되돌아보면, 말 그대로 원래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에 안주하고 미래에 대한 아무런 대책과 생각 없이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나태하고 못나진 저 자신을 되돌아보며, 대체 내가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이 무엇인가 하는 것도 생각해 보기도 하였지만, 그때마다 고작 발견할 수 있는 것은 하루하루 과제나 제출하고, 수업이 휴강되면 그저 좋아하는,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는 저 자신이었습니다. 이런 저에게 이번 과제는 저의 대학 생활의 중간지점을 잘 찍어주고, 남은 대학 생활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적절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남은 대학 생활에서도 지금까지 저의 생활처럼 미래에 대한 비전 없이, 아무생각 없이 그저 눈앞에 닥치는 대로 살아가게 되었다면 나중에 저는 저의 대학 생활을 떠올렸을 때 실패한 대학 생활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지금까지처럼 살지 않기 위해 미래에 대한 생각, 그리고 저 자신이 잊어왔던 저의 교사로서의 꿈을 다시 떠올려보고자 합니다.

 

제가 꿈꾸는 교사상은 ‘아이들이 나중에 웃으며 떠올릴 수 있는 선생님’입니다. 아이들이 선생님을 떠올린 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여기서의 선생님은 떠올리기 싫어도 떠오르는 안 좋은 의미의 선생님이 아니라, 떠올리면서 그 선생님은 정말 좋은 선생님이셨다고 웃으면서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선생님입니다. 저도 그렇게 기억하는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한 분 계시는데, 제가 그 선생님을 생각하면서 가장 크게 기억나는 것은 아이들을 차별하지 않고 편애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기억나는 것은 아이들 개개인에게 맞는 지도를 해주시려고 노력하셨다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교사가 되었을 때, 이 두 가지를 실천하기는 매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교사 한 명이 다수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잘 하고 못 하는 아이들로 나누어 차별하지 않고, 그것을 특성으로 이해하며 개별로 지도를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선생님께서 그러실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려는 마음이 크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선생님으로서 아이들과 만나는 것은 교사와 학생이기 이전에 사람과 사람의 관계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상호간의 이해와 사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그 때 그 선생님을 지금 제가 웃으면서 참 좋은 선생님이셨다고 생각하며 떠올릴 수 있듯이 아이들을 잘 이해해 줄 수 있고 사랑해줄 수 있는 그런 교사이고 싶습니다. 또한 아이들 개개인의 꿈을 존중하고 각자의 그 꿈을 위한 충고를 해줄 수 있는 그런 교사이고 싶습니다.

 

이러한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예비 교사인 제가 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학창시절에 제가 교사가 꿈이라고 했을 때, 고등학교 지리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이 생각납니다. ‘교사가 될 사람은 도둑질만 빼고 다 해봐야한다.’ 이 말은 여러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우고 그 경험을 통해 아이들에게 더 넓은 지식을 가르쳐주라는 뜻일 것입니다. 이 말을 처음에 들었을 때는 교사가 아이들에게 교과서에 있는 지식을 잘 가르치면 되지 저게 다 무슨 소용인가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생생하게 들려주는 경험담이나 실제 이야기에 흥미가 있었고, 그 이야기를 들은 후에 더 그 내용에 대해 잘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꼭 어떤 교과서적 지식을 배운다는 느낌보다는 정말 살면서 필요한 경험적인 지식들을 배웠다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키팅 선생님처럼 아이들에게 학업만이 중요하다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가치 있는 일들도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가르쳐줄 수 있는 교사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남은 학교생활동안 학교에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을 이해하고 더욱 더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키우고 배우고 싶고, 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 해외여행도 가보는 등 여러 가지 다양한 경험을 해 보고 싶습니다.

 

5년 후에, 저는 어느 한 초등학교의 새내기 교사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이라 이것저것 미숙한 부분도 많을 것이지만, 모든 것을 새로 배워나가는 기분으로 하나하나 차근차근 배워나갈 것입니다. 즉, 교육대학교에서 배우는 이론적인 것과는 다른 실제 교육 현장에서 필요한 것들을 배우며, 동시에 저는 제가 되고자 했던 교사상이 될 수 있도록 아이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나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제가 지금 동아리를 통해 배우고 있는 상담내용을 더 깊이 배우기 위해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상담분야에 대한 연구를 통해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교사가 되는 기반을 잘 다지고 싶습니다.

 

10년 후에, 저는 31살이라는 적지는 않은 나이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년 전보다는 교사로서의 자세나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을 배웠겠지만 아직은 ‘아이들을 잘 다룬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계속해서 배우는 자세로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아이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자기 스스로 명확한 꿈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치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교실 뒤쪽의 게시판을 자신의 꿈을 쓰고 그것이 왜 되고 싶은지, 그것을 위해 자신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등으로 아이들 각각의 장래희망을 알고, 그에 대해서 개별적으로 지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때는 상담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갖고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20년 후에, 저는 제 나름대로 어느 정도 아이들에 대해서 이해하고 사랑하는 교육관을 확립한 교사가 되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아이들도 아마 이때쯤에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을 이해하고 부모로서 인내하는 태도도 더 많이 길러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이때에도 처음의 배우는 자세는 계속해서 가지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배우지 않는 다는 것은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죽은 삶이나 다름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죽은 삶을 살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렇게 배운 것들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며 아이들이 더 큰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가르칠 것입니다. 이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상담분야를 기초로 한 아이들 수업 방식을 통해 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재밌고 즐거운 수업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아이들의 생활지도뿐 아니라 훨씬 더 다양한 분야에서 상담을 이용하고 있을 것이다.

 

30년 후, 지금 생각하면 너무 멀기만 한 미래입니다. 아마 이때는 51세가 되어 있을 것이고 교감이나 교장의 지위를 노려봄직도 한 나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나이 때 가장 불안한 것은 교육에 ‘노련’해졌다고 느끼게 되는 시점에서 아이들을 그저 요령껏, 되는 대로 가르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입니다. 하지만 저는 나이가 들어도 교사는 배우려는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마 이미 50세가 넘은 저와 10대 혹은 10살도 안 된 초등학생과 세대차이가 상당할 것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배우는 자세로 신세대를 이해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교사가 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즉, 자기만의 현실에 안주하여 그저 자기 편한 대로만 하는 것이 아닌 이를테면 좀 ‘열린’ 생각을 가진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계속해서 처음처럼, 한결같은 태도를 가진 사람이고 싶습니다.

 

막상 쓰고 보니 참 두서없이 말을 쓴 것 같습니다. 마치 현실과 동떨어진 꿈을 꾸는 듯 한 저의 비전이지만, 제가 가장 중요시 하고 싶은 것은 아이들을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마음과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는 ‘태도’와 ‘열린 생각’입니다. 꼭 교사로서만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든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전 선언을 하면서 그동안 살아온 인생에 대해 여러 가지 반성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또한, 그동안 제대로 그려놓지 않았던 제 미래에 대해서도 제대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인생의 목표라는 것에는 명확한 결론을 얻었다고 확신하지는 않고, 앞으로 대학생활을 하면서 끊임없는 수정을 반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위에서 말했듯이 적어도 현실에 안주하여 편하게 살아가려는 태도는 갖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이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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