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내다보며-
사회교육과 20070097
임은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교육대학교에 입학을 하면서 저는 원했던 교대에 온 것에 큰 만족감과 기쁨에 차 있었습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단지 교대에 진학하겠다는 저의 목표를 이뤄서였지 선생님이 될 수 있다는 기쁨에 차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선생님’이라는 단어가 어색하게만 느껴졌던 저에게 상담동아리 ‘팸’에서 활동하며 만났던 수많은 초등학생들은 저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 주었습니다. 각종 상담 캠프나 또래상담, 부모 상담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아이들을 어렵게 생각했었던 저는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요즘은 일주일에 2번씩 금평초등학교에 가서 3R 부진아 학생에 대한 학습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서 어떤 교사가 되겠으며, 어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일까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현장의 교사가 되면, 학습 부진아 학생들을 분명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전에 저는 학습 부진아는 이미 보통 아이들의 수준과 너무 차이가 벌어져서 수업하는데 매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 그 아이들을 만나게 되면서 부진아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집중적이고 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져 지도한다면 충분히 수업에 따라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렇듯 아이들과 함께하는 활동, 기회, 시간이 많아질수록 느끼고 배우는 것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나는 어떤 선생님이 되어야 할까?’, ‘어떤 선생님이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저의 초등학교시절 선생님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1학년부터 6학년 까지 6분의 선생님이 한분한분 떠올랐습니다. 그 중에는 학생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으시고 학교 업무에만 치중하셨던 선생님도 계셨고,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대하셨던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제가 저의 선생님들을 통해 느끼고, 기억하고 있는 행복하고 따뜻한 기억 하나하나를 잊지 않고 교사가 되어서도 마음에 새기고 있다면, 제가 만나게 될 아이들도 저와 함께할 시간을 의미 있게 생각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제가 교사가 된 후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5년 후...
5년이 흐른 후 26살이 된 저는 새내기 교사로서 열정과 패기를 가지고 교직에 근무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직 사회생활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했고 경험이 부족하여 많은 시행착오와 교사로서의 미흡한 점을 겪겠지만, 선배 선생님들로부터 하나하나 배워가며 현장의 경험을 쌓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수업하는데 있어서 아직 제가 가르칠 것 보다 배워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느껴, 평소 관심이 많았던 분야인 아동상담에 대해 더 공부하기 위해 교육대학원에 진학하여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제가 소질이 없었던 예체능 분야를 하나하나씩 배우고 도전해가며, 다양하고 재미있는 수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10년 후...
10년이 흐른 뒤 31살이 된 저는 아이를 키우며, 교사 생활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내 자식을 낳아 키우면서, 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지에 대해 느끼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교사 생활에 적응하여 수업에서나, 생활지도, 그리고 여러 가지 교사의 업무에 있어 자신감이 생겼으며, 노련해 졌을 것입니다.
제가 교사가 된다면 반드시 하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걸스카우트를 지도해 보는 것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3학년 시절 개나리 대원에서부터 시작하여, 6학년 때는 대보장을 맡으면서, 걸스카우트에서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많은 활동과 프로그램이 초등학생들에게 얼마나 좋은 추억과, 배움을 가져 다 주는 지를 몸소 경험하여 느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도 잊지 못하고 있는 그 아름다운 걸스카우트에서의 추억을 10년 후 제자가 될 많은 아이들과 다시한번 만들어 가고 싶어, 걸스카우트의 지도 교사가 되기를 원합니다.
20년 후...
20년의 세월이 흐른 뒤 41살의 중년의 나이에 다다르게 된 저는 교사 생활을 하는데 있어 다소 무기력해 지며 변화를 원하고 있을 것입니다. 20년 가까이 한 가지 길만을 달려온 저에게 ‘대안학교’에서의 교사 생활은 다시 한 번 새내기 교사 시절에 느꼈던 그 열정과 패기를 가질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저는 지금 ‘대안학교의 이해’라는 강의에서 김제에 위치한 대안학교인 지평선 중학교 사회교사로 근무하시는 선생님의 수업을 듣습니다. 대안 교육이라는 것은 다른 일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보다 뒤떨어지고, 부족한 학생을 위한 교육일 것이라는 나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아 주는데 그친 수업이 아니라, 대안 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은 일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다름없는, 아니 어떤 면에서는 더욱 창의적이고, 생기 있는 아이들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도 20년 쯤 뒤에는 그런 대안학교에 근무하며, 아이들과 함께 숨쉬고, 뛰어보고, 느껴보는 살아있는 교육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습니다.
30년 후...
지금으로부터 3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51살이 된 저는 대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두 아이의 어머니이자, 대안학교에서 50여 명의 아이들을 어우르는 어머니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비록 소규모 비인가 대안학교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숨쉬며, 평생을 살아가겠다는 저의 다짐은 비로소 이루어집니다. 10년간의 대안학교에서의 교직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제가 직접 설립한 이 초등 대안학교는 아이들의 다양한 체험활동과 창의성 교육을 강조하는 학교입니다. 학교를 설립한다는 것이 하루아침에 가능한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크고 힘든 꿈을 이루기 위해 나태해 지지 않도록 항상 노력하는 교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저의 미래에 대해 간략히 스케치해 보았습니다. 인생의 행로를 비교적 짧은 시간동안 생각해서 결정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비록 아직 구체적이지 않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 일 수 있지만, 제가 정한 이 길을 걸어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선택한 이 교사라는 길은 어떻게 보면 다들 비슷하고, 단조로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잘 알고 있기에, 나만의 색깔을 가진 교사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로써 이번 과제를 통해 나의 포부와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져다준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