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교육과 정영빈

비전을 생각해보면서 어릴 적부터 지금껏 제가 되고 싶어했던 꿈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시험들을 준비하다가 교대에 들어온 저로서는 이전에 한번도 선생님이 된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저 점수에 맞춰서, 나이가 좀 있어서, 부모님을 포함한 주위에서  좋다고 하니깐 무작정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레서인지 1학년때부터 이곳이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맞는지 과연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맞는지 하는 많은 고민들 때문에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어느것 하나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주변인이 되었습니다. 또한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짧은 기간의 실습을 나가서도 아이들과 만나고 부딪히면서는 부쩍 힘이 부쳤었고, 상당한 피곤함을 느꼈었습니다. 때론 과제가 많은 교대 수업이 힘들기도 했고, 다른 종합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조심해야 할 부분들도 많아서 갑갑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내길이 이길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 저를 답이없는 생각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너무 많은 생각과 너무 많은 걱정에 혼자하는 판단과 결정은 옳은것이 될수 없단 생각에 좋은 교수님들을 찾아가고 다른 좋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때론 좀더 생각하게 되고 더 배우게 되면서 내가 온 이길이 옳은 선택이었음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레서인지 요즘엔 마음이 많이 편해지고 웃음이 많아졌습니다. 그저 생각이 바뀌고 내안에 조그마한 비전이 생긴것 뿐인데 많은 것들이 바뀐것 같습니다. 고민하던 많은 시간동안에 그만큼 굳은 생각과 좋은교사에 대한 씨앗이 자리잡을 수 있었으니 고민이 많았던 시간들이 후회가 되진 않습니다. 다만, 무슨 목적을 위해서 이던지 주어진 그 많은 시간 동안에 준비해온 것들이 없었고,  그저 애써 외면하려 했던 내 자신의 무책임함에 대해선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레서 비록 늦은감이 있지만 제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우고 앞으로를 대비하여 그저그런 선생님으로 기억되지 않도록 많은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5년후, 저는 어느 초등학교에서 열정적으로 근무를 하고 있을것입니다. 아직은 막 배우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다양한 학년의 아이들과 함께 부딪히면서 서로 배워 나간다는 생각으로 생활하고 있을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노련한 다른 선생님들에게 찾아가 많은 얘기를 나누며 노하우를 전수 받고, 방과후엔 이것저것 내가 부족한 부분들을 찾아서 배우고 있을 것입니다. 평소 음악에 대해서 관심은 많았지만 특별히 시간을 내서 차근차근 배워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음악에 대해서 천천히 깊게 배워보고 싶습니다, 또 제 나름대로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서 대학원에 진학하여 좀 더 깊게 교육에 대해서 탐구하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을 것입니다. 하루하루 제 안에 부족함을 채워가며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10년후, 처음엔 많이 긴장을 하며 수업했겠지만, 이젠 조금 경험이 쌓인 저는 아이들과의 수업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수업에 임할 것 같습니다. 역시 그때쯤이면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있겠고, 내 아이들을 보면서 생활속에서 바쁘게 지내며 내가 맡은 아이들에게 소홀해 질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때마다 초심을 잃지 않도록 다른것들을 배우며 또 다른 무엇인가를 새롭게 준비 하면서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을 것입니다.

20년후, 어느덧 교직생활도 인생의 반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경험과 노하우가 쌓인 베테랑 교사가 되어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약간은 매너리즘에 빠져서 대충 수업에 임할 수도 있겠고, 지루한 일상이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고민들은 끝나고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깊어져서 교직이라는 매력에 빠져 능숙하게 제 일에 임하고 있겠다는 생각이 더 듭니다. 장학사나 교감 교장이 되기 위해서 노력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땐 삶의 여유와 연륜이 묻어나와 아이들의 내면을 좀더 깊이 바라볼 수 있게 될 것 같아 지금의 마음으로 그때를 그려보면 그냥 평교사로 오래도록 지내도 좋을것 같은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평생도록 기억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어줄 수 있도록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중년의 선생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30년후, 좀 더 젊은 감각을 읽혀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껏 교직에 몸담고 있는 동안의 노하우를 저만 간직하지 않고, 후배들에게 또는 신임 교사들에게 전달해서 제가 실수했던 부분들은 실수 하지 않도록 좀더 빠르게 좋은 교사가 될 수 있는 지름길을 마련해 주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후배들이 친근하게 다가갈수 있게끔 이웃집 아저씨 같은 편안함을 갖출 수 있도록, 인간적으로 본받을 점이 있는 선배 교사가 될 수 있도록 교직 인생을 통해서 꾸준히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좋은 할아버지, 푸근한 할아버지, 때론 잘못에 꾸중하는 엄한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권위에 의존하지 않는 자연스러움에 아이들이 따뜻한 인간애를 배울 수 있는 정감있는 선생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