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대학교라는 특수목적 대학교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21살 수능 원서접수를 할 무렵이다. 그 당시 다니던 K대학교를 자퇴하고 부모님 몰래 준비한 반수라 내가 가고자 하는 대학교에 반드시 진학 해야만 하는 상황이였다. 하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에 부딪혀 원래 가고자 했던 신문방송학과는 원서에 써보지도 못한 체 전주로 낙향.. 그렇게 시작한 전주 생활은 내게 깊은 절망만 안겨주었다. 어린 나이지만 흥미와 열정도 없는 대학생활에 다녀온 교생 실습은 내게 그나마 활력소가 되었다. 그렇게 다녀온 실습마저 막막한 교대생활의 일탈정도로만 느껴졌을 때 나는 사교육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남학우를 위한 기숙사도 없었기에 자취를 해야만 했고 용돈을 꼬박꼬박 타가며 부모님을 등을 파먹으며 살기에는 양심의 가책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그렇게 시작한 사교육은 내게 교사에의 사명감을 부여한 촉매제였다. 처음에는 그저 아르바이트의 피고용인으로 시작했지만 서서히 선생이라는 직업을 가지게 된다고 생각하니 자신감마저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학습욕구가 없는 아이들과 성적이 낮은 아이들에게 학습욕구와 성적의 상승을 주었을 때의 보람도 상당했다. 처음에는 어찌할 바를 몰라 아이들의 질문에 당황해 얼버무리기도 하며 공부하지 않는 아이에게 나답지 않은 충고로 ‘성실과 열정’을 강요하기까지 했었다. 그렇게 변해가는 자신을 보면서 나도 선생이 다되어간다는 생각에 환경이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떠한 효용가치를 띄며 살아갈 지에는 의문이 간다. 하지만 내가 선생으로서 일으킬 수 있는 작은 변화가 거대한 해일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으며 살아가기로 했다.
5년후
군대라는 곳을 경험한 후 초임 교사생활을 하고 있는 나. 초등학교 운동회에 만국기를 달며 끙끙대고 있다. 그리고 씨름장을 만들기 위해 타이어를 굴리며, 방과 후에는 꽁꽁 묶여 있을 그네를 풀고 있다. 하지만 미소만큼은 유지하며 아이들의 하굣길 인사를 받아주는 나.
기타 잡무와 수업에의 부담감 때문에 빠릿빠릿하게 교직 생활에 적응 하고 있을 것이다.
사회 새내기인 나는 부장선생님과 교감, 교장 선생들과의 관계를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방학이 되어 여유 시간에는 방송관련 책들을 읽으며 보내며 이루지 못했던 꿈에 기웃거리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10년후
나는 결혼을 하여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다. 교육관이 투철하지만 내 아이들만큼은 조기교육에 내몰지 않고 약간은 자유도 높은 생활에 아이들을 양육하겠다. 그리고 어느 정도 노련해진 교직 생활과 대학원. 어느 정도 인생에 안정적인 시기에 도달하는 기분 탓에 나태해진 내 자신을 목격한다. 조금 더 팍팍한 생활을 원한 나는 방학 중 MBC나 KBS에 보조 스태프로 아르바이트 하길 원한다. 그렇게 방송이 이루어지는 것을 관찰하며 방송의 실생활에 대하여 깨닫게 된다. 그렇게 가벼운 일탈의 연속(취미활동)으로 나는 인생에의 즐거움을 찾을 것이다.
20년후
이정도로 세월이 흐른 후라면 거의 매너리즘에 빠져 수업에 대한 열정도 없고 매달 17일을 기다리는 교사가 되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생활마저 지루하고 아이들의 학비 걱정에 시달리는 가정이 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이런 매너리즘을 극복하기 위해서 교사가 아닌 장학사를 준비하기 위하여 다시 펜을 잡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방송부 선생이 되어서 방송반 아이들을 꾸려보고 싶다. 물론 방송부라는 것이 학교 입장에서는 전문성조차 없고 교장선생의 훈화를 녹취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난 거기서 내가 예전부터 배웠던 방송기술을 이용하여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UCC로 기록하고 싶다.(방송부의 선생이 된다는 게 방송장비를 다루는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전제하에서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내 곁을 떠날 때 그 UCC를 선물하고 싶다.
30년후
나의 나이는 어느덧 54살, 나의 직책은 00초등학교의 교감이다. 이렇게 지위가 높아지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는 권위를 내세우는 할아버지 교감이다. 하지만 교사에 대한 소명의식이 확고해져 신임 교생 선생들에게 강연을 주로 도맡아서 한다. 강연의 주제는 “校師?, 交師?,敎師?”다. 이 강연에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어떤 교사가 되겠냐는 것이냐. 학교의 직원으로 살아가는 교사냐 이웃처럼 가까운 친근한 교사냐 가르치는 교사냐 라는 식의 강의. 다소 지루한 강의지만 대부분의 교생은 졸지 않고 나의 강연을 듣는다.
내가 지금 적은 이글이 훗날 내 인생에서 어떠한 영향을 끼칠 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내가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이 글을 가슴속 깊이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적어도 인생을 낭비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오늘도 난 헛되이 보낼 하루를 기억하며 다가올 내일을 기약하는 건실한 성인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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