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아무나 할 수 없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래서 전 초등학교 선생님을 꿈꾸지 못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6년간 만나온 선생님들 중에는 저에게 많은 영향을 주신 좋은 선생님도 계셨고, 또는 그냥 1년을 수업만 배운 선생님으로 기억되는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그랬기에 저는 좋은 선생님이 되기에는 부족하고, 그냥 그런 선생님은 되기 싫었기에 꿈꾸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수능을 본 후에는 부모님의 욕구와 주변의 추천으로 교대에 왔습니다. 교대에 합격하는 순간 전 다짐했습니다. 잘 할 수 없을 거란 확신에서 주변에 기대에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선 잘 해야겠구나!, 정말 좋은 선생님이 되어 우리 아이들을 좋은 길로 이끌 수 있는 그런 참 선생님이 되어야겠구나!! 그래야 내 자신에게 당당할 수 있겠구나!! 하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3학년이 된 지금, 너무나 나태해지고 무기력한 나를 되돌아보며 과연 이런 내가 훌륭한 교사,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지 걱정과 두려움이 앞섭니다. 이런 나 자신을 반성하며 진정 내가 원하는 교사, 나를 그런 교사로 만들어 가기위한 비전을 세워봅니다.
교사의 가장 큰 조건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이해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고 눈으로 대화할 수 있는 교사가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아이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소통하며 열린 마음으로 언제나 아이들을 맞아들일 준비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아이들에게 소홀함 없이 세심한 관심을 쏟는 열정적인 교사가 될 것입니다.
저는 가끔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아이들에게 지쳐 힘들어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때 그 때는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그 방법 역시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과 후 아이들에게 편지를 써서 책상아래에 놓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이는 생각지도 못한 선생님의 편지를 받아들고 기쁨에 입가 한가득 미소를 짓습니다. 그리고 수업시간 행복함이 묻어나는 그 아이의 얼굴을 마주하며 수업할 때 저는 얼마나 즐거울까요. 이렇게 모든 아이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모든 아이들과 교감합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며 힘든 마음도 아이들의 맑은 미소를 보며 풀고 하루하루 뜻 깊고 보람찬 시간을 보냅니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 올바른 세상을 알려주는 교사가 될 것입니다. 희망이 없는 아픔이 있는 아이에겐 더더욱 노력을 할 것입니다. 공부 잘하고 못하는 애를 차별하는 건 문제가 있는 일이지만, 아픔이 있는 아이에게 더 관심을 보이고 사랑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 있어 우리 반 아이들이 다 이해할 수 있는 따뜻한 아이들이 될 수 있게끔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교사는 올바른 세상을 알려줘야 합니다. 올바른 세상의 가치를 알려줘야 하며, 정의를 알려줘야 하고, 올바른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알려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저의 확실한 가치관과 저의 공부가 필요하도 생각합니다.
5년 후
학교의 전반적인 운영과 아이들과의 생활을 하나하나 이해해 나가고 있을 것입니다. 힘들어 지칠 때면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생각하며, 다시 아이들에게 다가갈 것이고, 앉으나 서나 아이들 생각으로 가득 차있을 것입니다. 앞에서 말했던 편지쓰기도 하고 그리고 아이들과 대화하는 선생님을 넘어서 아이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든든한 조력자가 되기 위해 대학원을 통해 아동상담과정의 석사를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10년 후
교대에 온 후 제가 가장 존경하는 수학선생님께서 선생님이 되면 하루하루 일지를 써 책을 편찬해보라고 권유하셨습니다. 저도 그 생각에 동의했고, 아직은 경력이 10년밖에 되지않았고, 능력도 부족하지만 제가 생활하고 느낀 학교 생활을 글로 적어 책을 한권 내겠습니다. 그리고 전문적인 영역에 있어 아동삼당과정을 좀더 심화시키기 위해 대학원 졸업 후 놀이치료사학회에 통해 필기, 실기 시험을 거쳐 놀이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겪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본질적으로 치료하고 따뜻한 인간애로 감싸줄 수 있는 그런 전문적인 학식을 갖추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20년 후
내가 가르치는 우리 아이들, 그리고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소외된, 나의 아이들에게 그동안 쌓아온 전문적인 학식을 펼칠 것입니다. 주에 한번씩 아동상담소나 놀이치료센터를 방문하여 아동 상담 및 치료 활동을 할 것입니다. 방학 때에는 해외 연수를 통해 다양한 상담방법과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연구할 것입니다.
30년 후
정년퇴임을 하고 저는 제가 설립한 아동상담 ․ 놀이치료소의 소장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아픈 아이들을 치료해주며 더욱더 희망찬 아이들로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아픈 아이들이 많 것은 우리의 미래도 그만큼 어둡다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더욱더 아픈아이들을 달래주기 위해 더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제가 만나 관심과 애정을 쏟았던 아이들이 자랑스럽게 성장한 모습을 보고 저는 인생 최대의 성공을 맞보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의 웃음과 희망찬 가슴이 저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라 생각해왔고, 그 원동력은 결코 소멸되지 않습니다. 더더욱 박차를 가해 40년 후 50년 후에도 나의 노년을 맑은 동심과 지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