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컴퓨터교육과 이재현입니다.

미래 교육 2009. 5. 30. 15:33

  시간이 정말 빠르게 가고 있다. 교대에 들어온 지 2년이 지났고, 또 한 학기가 저물어 가고 있으니 말이다. 대학 생활은 그럭저럭 할 만 하다. 3학년이 되어서 많이 바쁘고 힘들 것만 같았지만, 바쁜 것도 한 때이고, 수업이 너무 많은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1,2 학년 때보다 학교생활이 더 힘듦을 느끼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대학생활의 호기심과 낭만이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교대에 들어오는 이유는 모두 같다. 누구하나 다를 것 없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고 또 달린다. 하지만, 목표와 목적은 구분해야 하지 않을까? 선생님이라는 목표의 이면에는 내가 왜 선생님이 되어야 하는 목적이 숨겨져 있으리라. 지금까지의 학교생활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왔고, 선생님이 되려는 많은 목적도 알게 되었다. 누구는 정말로 선생님이 되어서 학생들과 함께 지내고 싶어 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와서 생활을 하고 있기도 했다. 다른 대학을 다녔거나, 졸업을 하고도 이곳에 와서 함께 수업을 듣고 있는 분들도 있다. 정말이지 교대에는 다른 학교에서는 느낄 수 없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래서일까? 몇몇 사람들은 교대의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4년이라는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 너무 고달프고 힘든 것은 후일 교사생활에 대한 비전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


  본론으로 들어가자. 비전이란 인생의 밑그림이고 설계도이다. 인생에 있어서 밑그림이나 설계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물론, 비전이 없다고 해도 살아가는데 별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비전 없는 삶은 삶의 결과가 좋기를 기대하기가 힘들 것이다. 게다가 장차 아이들을 가르칠 우리로서는 비전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나의 학창생활 동안 느낀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학생이 선생님을 닮아간다는 것이다. 일년간이지만 같이 생활하다보면 학생들은 선생님으로부터 교과지식 이상의 그 무언가를 얻게 된다.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게으른 선생님에게서 성실한 학생이 나오기 힘들고, 교양 없는 선생님에게는 모범적인 학생이 있을 리 없다. 비전이 없는 선생님에게 인생에 대해 그럴듯한 고민을 하는 학생이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는데 있어 약간은 조심스러운 것도 분명 있을 것이다.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다소 어렵고 딱딱한 질문인 것은 사실이다. 또한, 지금 현실도 힘든데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예비교사로서 분명한 나의 비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미래에 나에게 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고 싶다. 교사로서 지녀야 할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것은 대학에서 배운 지식만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고,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 다양한 경험을 쌓아 견문을 넓혀야 하고, 인생에 대한 솔직담백한 이야기도 들려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적어도 학원선생님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나에 대한 비전을 적어본다.


  5년 뒤...

  5년 후에는 한 학교의 선생님이 되어있을 것이다. 한 학급의 담임선생님이 되어 매일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수업을 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으려면 많은 것을 알아야 하겠죠. 교대에서의 공부 말고, 다른 분야의 것들을 배우고 싶습니다. 제가 평소 해보고 싶던 것들을 아이들과 함께 해 보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과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배울 것이 많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여행이라고 해서 꼭 멀리 돈을 많이 들여서 가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유익하고 삶에 보탬이 되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10년 뒤...

  교사가 하는 일이 결코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고 믿는다. 교육현장에 대한 연구와 교육미디어 개발에 참여하고 싶다. 10년 뒤에는 교육에 대한 시각에 많은 변화가 올 것이다. 그에 대한 연구와 다양한 교육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힘을 쏟고 싶다. 그러려면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나라 교육의 선진화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습니다.


  20년 뒤...

  전통 문화 교육에 앞장서고 싶다. 아이들이 우리 전통 문화에 대해 많이 알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사실 나는 영어교육 강화에 반대한다. 영어교육을 중시하는 교육은 결코 아이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뿌리를 알고 스스로가 한국의 전통문화에 낯설지 않아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역사 교육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올바른 역사관의 확립은 아이들이 후에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의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치리라 믿는다.


  30년 뒤...

  아이들을 조금 더 이해하려는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30여년이나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아직도 아이들을 다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아이들과 좀 더 친숙해지고 많은 대화를 하면서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지금까지의 교사생활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업방식을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학부모들과 함께 하는 수업도 하고 싶고,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특기를 기르게 한 뒤 아이들이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시켜보고도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해외의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아이들이 세상에 대한 넓은 시각을 가지게끔 하고 싶습니다. 더 나이가 들면, 나의 교사생활을 바탕으로 한 자서전을 쓰고 싶습니다. 나의 교사생활동안 느낀 다양한 경험과 느낀 점들을 써내려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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