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에서 커다란 전환점을 마련해주신 선생님은 바로 초등학교 5학년때 선생님이었습니다. 그 전까진 부모님이 원하시는 대로 해왔고, 장래희망 또한 저의 희망이 아닌 부모님의 희망대로 정하고 그렇게 다짐하면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생님을 만나고 나서 저는 제 자신이 정한 장래희망이 생겼습니다. 그 당시에 가장 신뢰하고 좋아했던 바로 그 선생님처럼 나도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주목받지 못하고 조용하며 내성적이었던 나를 따뜻하게 챙겨주시는 분은 그 선생님께서 유일하셨습니다. 편견없이 아이들을 관심있게 대하며 우리보다 높은 곳이 아닌 같은 위치에서 우리들을 대해주셨습니다. 그 당시에 자신감이 없었던 저에게 최고의 자신감을 심어주셨고 남 앞에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나를 스스로 발표할 수 있게 이끌어 주신 정말 능력있는 선생님이셨습니다. 무엇보다 친근한 가족 느낌이 물씬 풍기는 분이셨습니다. 우리들과 장난도 치면서 때로는 고민 상담도 해주셨습니다.
교대에 들어오면서 다짐한 것은 바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기 위해 교대에 들어왔고 나의 롤모델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생님이란 것을 말입니다. 하지만 교대 생활을 하면서 그 선생님처럼 되기 위한 준비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1주일 간의 짧은 실습을 나가면 내 눈에 띄는 아이만 좋아하고 관심을 가졌습니다. 교대 들어올 때의 나의 다짐은 잊은 지 오래였습니다.
비전 선언을 하기 위해 다시 떠올린 나의 다짐을 생각하니 여태까지의 나의 삶이 창피하고 볼품없어 보여 한숨만 나왔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제가 더 발전되고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저는 엄마같은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가깝게 생각하고 친근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바로 엄마입니다. 저도 친구한테 말 못할 고민을 엄마에게 다 털어놓기고 하는데, 아이들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교사인 저를 어렵지 않게 느끼고, 고민상담도 쉽게 하여 아이들의 인성발달에 크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신속하게 알고 대처할 수 있는 교사가 되는 것이 바로 저의 꿈입니다. 무엇보다 저는 사람의 마음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상담을 하여 꼭 말뿐이 아닌 여러가지 방법으로 아이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5년 후 저는........................
전문적인 교사가 되기 위한 밑거름을 마련하고 있을 것입니다. 위에서 말한 저의 궁극적인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배워나갈 것입니다. 상담과 미술치료, 음악치료 등 여러가지 마음과 관련된 공부들을 해 나갈 것입니다. 물론 연수도 열심히 받고 공부도 열심히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서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할 것이고 고민도 잘 들어주며 소외받는 아이들에게 특히 관심을 쏟을 것입니다.
10년 후 저는......................
이때까지 해오던 공부를 반 아이들에게 실제로 적용해 보는 기회를 많이 가질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미술치료에 대한 것을 관심을 가지고 있던 아이에게 적용하려고 할 때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그림을 그리게 하여 그 시간을 즐기도록 할 것입니다. 조언도 해주고 마음의 얘기를 함께 하면서 공유하면 아이들도 분명히 저에게 더 가깝게 다가올 것입니다.
20년 후 저는........................
반 아이들 뿐만 아닌 전교의 아이들을 위해 상담실을 마련할 것입니다. 학교에 건의를 하여서 그 제안이 받아들여지기 힘들다면 교실의 어떤 공간이라도 만들어 아이들의 마음 이야기를 함께 할 것입니다. 아마 이때쯤이면 반아이들과 여러 상담을 하여 자신감이 많이 붙고 노하우도 생겼을 것입니다. 이것들을 마음껏 발휘하여 아이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무엇보다 엄마같이 가까운 사람이 되겠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하면서 다른 교사에게 전수해 주기 위해 나름의 정리도 해나갈 것입니다.
30년 후 저는.........................
여태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전수하고 조언하기 위한 기회를 마련할 것입니다. 젊은 교사들이 저와 같은 생각과 꿈을 가지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전파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저는 절대 격식차리고 어려운 교사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저를 존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선생님인 저에게 농담도 하면서 쉽게 다가올 수 있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다가올 수 있는 사람이 저였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저를 기억할 때 친근한 엄마같은 선생님이었다고 생각해주면 그만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생님을 친근한 아빠같은 선생님이었다고 기억하듯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