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초등교육과 이상곤

미래 교육 2009. 5. 30. 19:21

초심을 잃지 말자

   

사람의 마음이란게 일관성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지 못하는 듯하다. 그동안 나는 많은 목표를 세워왔다. 하지만 실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심사숙고하여 계획을 세워 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이다. 그렇지만 이번만은 진심으로 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한다.

누군가를 비판하기에 앞서 자신부터 솔선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미래의 나의 직업은 교사이다. 어쩌면 학생들은 부모님보다 선생님과 부딪치는 시간을 더욱 길게 느낄지 모른다. 나의 모든 행동과 언어가 학생들에게 영향을 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항상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는 언행일치를 보여주는 것이 교사의 임무, 그 중에서도 초등교사에게는 더욱 절실하다. 지금부터라도 내 자신에게는 그러한 역량과 자질을 함양하는 일이 필요하다. 앞으로 교사가 되려면 2년 정도 남은 듯하다. 그리고 내가 교사가 되었을 때 나의 모습은 어떨까?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목표를 세운다는 것만으로(일관성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 몇 줄 적어 본다.

5년 후...

운 좋게도 3월 발령이다. 그동안 교대에서 쌓은 나의 실력을 실전해보는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더 이상 교사로서의 테스트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 지금 나는 신입이다. 열정으로 넘치는 교사인 것이다. 교직에 대한 부푼 꿈을 간직하며 나는 3학년 담임을 맡게 된다. 나에게 학생들을 책임질 의무가 주어진 것이다. 지금 이순간이 내가 교직에 첫발을 내딧는 순간이다. 시간표를 짜고, 주변환경정리, 학생들의 신상파악과 학부모님과의 만남 등 나에게는 크게만 느껴지는 일들이 다가 온다. 나의 노력이 부족한 탓일지는 몰라도 내가 어떤 일에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다. 이런 나를 알기에,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 주변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주변에서 아무리 도와주어도 학급의 담당자는 나이다. 현장 경험은 처음이기에 모든 것이 낯설다. 시간표는 학생들 중심으로 짜여졌는지, 주변 환경이 학생들의 학급분위기를 고려해서 설정했는지 등을 고민한다.

학교 생활이 적응되어 갈 무렵, 시범수업이라는 거대한 산이 나에게 다가왔다. 신고식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역으로 그 일을 함으로서 내가 교사로서 더욱 성장해 가리라 믿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세월이 지나 나는 교직 사회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게 된다. 내가 지금까지 상상해온 것과는 전혀 다른 면이 많아서 놀랐다.

10년 후...

난 이제 더 이상 신입이 아니다. 더 이상의 교직에 대한 적응기는 없다. 학생들도 능숙하게 다룰 줄 알고, 신입교사들에게 조언을 해줄 위치까지 왔다. 그 동안의 교사 경험을 돌이켜 보건데, 교사라는 직업이 생각보다 녹록치 않음을 알게된다. 교무무장을 맡았다. 기본적으로 체력이 강해야 함을 알게된다. 그리고 교사라는 직업이 인간을 접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지지 않음을 알게 된다. 5년 동안의 경험으로 볼 때 가장 힘든 일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보다도 생활지도가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분야에 대해서 학문적으로 탐구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이것도 나의 능력 부족 탓이라 생각하고, 더 많은 것을 배우기로 결심한다. 대학원에 다닐 생각을 심각하게 고민한다. 석사학위도 받고, 교사로서 전문성도 키우고, 내 자신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갖는다.

20년 후...

조금 먼 미래이다. 이쯤되면 나의 청춘이 생각날 듯하다. 나는 교직 생활에 너무나 익숙해져 권태기를 느낄 법도 하다. 하지만 이럴 때 어릴 적 꿈을 생각해보는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너무 현실에 안주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평교사로 남고 싶다던 나 자신과의 약속은 변함이 없는지... 하지만 욕심나게 하고 싶은 일이 몇 가지 있다. 조용한 곳에서 사는 것,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그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소년 시절에 내가 살던 그런 곳에서 살고 싶다. 그렇다고 하여 내가 교직에 대한 열정이 식어버린 것은 전혀 아니다.

30년 후...

교장이나 교감이 되어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더욱 자유로운 시간을 많이 가질 것이다. 교직에서 은퇴할 나이가 다가오고 있다. 해온 일에 대한 보람보다는 못 다한 일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크게 남는 시기이다. 더 많은 욕심을 가지기 보다는 깨끗하게 은퇴할 수 있도록 처신을 잘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가능하면 집 근처의 시골 학교에서 조용하게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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