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대학교에 입학하고 2년 반이라는 세월이 지나갔다. 길었다면 길수도 있었을 이 시간동안 좋은 교사가 되겠다는 1800학우들과 작게는 우리 동기들 35명과의 생활동안 그간 많은 것을 느끼고 또 배우게 되었다. 처음 이 학교를 오겠다고 맘먹은 것이 사회가 어렵고 흉흉하여 안정된 직장 , 생활을 원한다는 이유로 교대를 선택한 것이 일부를 차지한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나는 교육에 관하여 좋은 교사가 되려는 큰 욕심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대학에 와서 아이들을 대하기 위해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 수업 등등을 통하여 나는 점점 내 의지였건 혹은 그게 아니었던 점점 더 바른 교사가 되기 위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었고, 두 번의 교육실습에서 “선생님, 선생님” 하고 따르며 해맑게 웃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의 앞으로 몇 십년 동안의 직업이 될 교사라고 하는 것에 대해 뿌듯함과 또 열심히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곤 하였다. 그렇다면 앞으로 있을 몇 년 후의 교사 김현우는 어떤 모습으로 아이들과 마주하고 있을까?
5년 후
가까운 5년 후엔 부디 공부를 다시 하는 일이 없는 정상적인 궤도를 탄다고 하면 나는 4년간의 교대생활을 정리하고 졸업함과 동시에 처음 1년 동안 나의 첫, 교사로서의 첫 학급담임을 맡고 부푼 가슴을 안고 교직자로서의 생활을 시작할 것이다. 모든 시작이 그렇듯 새롭게 한다는 것은 언제나 설레고 즐겁기 마련이다. 교대를 입학하고 나서의 1년처럼 다시 교직에서의 새내기로써 아이들과 소통하고 마주하는 하루하루가 즐겁고 신나는 생활이 될 것이다. 물론 신규교사이기 때문에 어리바리하고 부족한 면은 많겠지만 나의 교사관인 정직하고 예의바른 어린이를 기르자고 하는 목표에 따라 아이들을 인도하려 할 것이다. 그리고 1년 후에는 슬프고 암울하지만... 국가에의 충성을 다하기 위하여 당당한 군인이 되어있을 것이다.... 2년간의 젊은 내 청춘이여! 안녕!
10년 후
나도 이제 30대가 되어 있다. 피 끓고 열정이 넘쳤던 20대를 지나 30대에도 나는 멋지게 살아갈 것이다. 나는 아이들 앞에 서는 교사라고 한다면 물론 학식적인 측면도 중요하다고 보지만 멋지게 자기 자신을 가꿀 줄 아는 모습도 보여주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옷맵시나 단정한 차림 등을 항상 유지할 것이다. 이 때 쯤 되었을 땐 나도 나름 10년차 교사로써 수업을 지도하는 면에서나 업무 수행 측면에서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이 되지 않았을까 기대해본다. 이때부터는 나름 나만의 지도방식도 생겼을 테고 교사로써 아이들을 이해하는 폭도 넓어졌을 것이기 때문에 내가 맡은 학급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세심한 관심을 쏟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20년 후
불혹이라고 하는 40대라면 여러 가지 유혹에 굴하지 않아야 할 텐데 마흔을 넘긴 그때의 나는 과연 교직에 대해 매너리즘에 과연 온전할 수 있을까, 이때의 내가 해야 할 가장 큰 목표라면 현직의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정도 나이가 찼을 땐 나 또한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또래의 나의 자식들도 한 두명 있을 것이다. 내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때부터는 자연스레 묻어나오는 포용력으로 아이들의 인성적 측면을 더 성숙하게 해주고 싶다. 나는 솔직히 초등학교 아이들이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거나 잘하려고 하는 것에 달가워하지 않는다. 어린이는 어린이다워야 한다. 즐겁게 해맑게 밖에서 뛰놀아야 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는 시기라고 본다. 오히려 중요한 게 있다면 어릴수록 더 가르치기 힘든 예의범절이라든가 교과서로 얻을 수 없는 세상의 여러 가지 가치들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부모들의 소홀한 예절교육으로 인해 버릇이 없거나 무례한 경우가 많다. 다른 건 몰라도 이러한 부분들은 난 체벌을 하고서라도 강하게 바로잡고 교육시킬 것이다. 공부는 누구나 가르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성과 같은 것은 교사 나름의 역량에 따라 좌우된다고 본다.
30년 후
나 또한 어느덧 머리가 희끗희끗해지고 이제는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가 온 것이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 것 같다. 교직에서의 수 십년 간의 생활 뿐 아니라 그간의 내 인생에 대해서도 되돌아보는 시점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한 학교의 장으로써 혹은 교육장학관으로 승진하였을 수도 있겠다. 정년을 다하는 그날까지 교육자의 길을 걷는 사람으로써 부끄러움 없는 당당한 내 자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나의 비전이 곧이 그대로 미래의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 이순간부터 노력하는 내 자신의 자세가 중요할 것이다. 열심히 달려나가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