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초등교육과 최소정

미래 교육 2009. 5. 30. 21:17

교사로서의 나의 비전

 

초등학교 때부터 유난히 선생님들과의 인연이 깊었다.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담임선생님 집에 놀러가서 아기를 돌봐주곤 했던 기억이 난다. 현관 입구부터 아기 냄새가 나면 조심스러우면서도 호기심이 가득한 눈을 반짝였다. 대부분의 어린 아이들도 아기들을 좋아하지만 나는 그보다 조금 많이 좋아했던 것 같다. 아기를 안고 있으면 팔이 저려오는 것도 모르고 마냥 좋았으니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쩌면 이런 내 천성이 초등학교 교사의 길로 이끈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나는 아이들이 마냥 좋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다. 저 아이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궁금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은 어떨지 그려보는 것이 무척이나 재미있다. 그럴 때면 여전히 내 안에도 아이들과 같은 모습이 남아있음을 느낀다. 내게 왜 교사가 되고 싶은지, 되어야만 하는지를 묻는다면 내 대답은 간단하다. 나는 끊임없이 배우고 또 성장하고 싶다. 아이들은 내가 가르쳐야할 존재이기 이전에 먼저 내가 배워야할 존재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을 완벽한 인간으로 포장하여 아이들 앞에 서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으로 세상의 모든 꿈을 품은 인간으로서 아이들을 대하고 싶다. 아이들의 꿈을 이루어주는 교사라기보다 아이들과 함께 꿈을 이루어가는 교사가 되는 것. 이것이 나의 꿈이다.


5년 후, 오늘도 아이들과 마주하면서 즐겁게 수업에 임한다. 수업이 모두 끝나면, 계획했던 공부를 하고 자기 전에 오늘 했던 수업을 돌아보고 다음 날 수업을 위한 준비를 한다. 다가오는 방학 동안은 미국에 머물면서 공부할 계획이다.


10년 후, 오랜 꿈 중에 하나인 교외에 작은 집을 마련하여 방학 동안에는 그곳에서 생활한다. 아침마다 자연의 풍요로움을 느끼며 산책을 하고 집 근처에 조그만 텃밭을 가꾼다. 한 번씩 반 아이들을 초대하여 여름캠프를 꾸며준다. 나머지 시간에는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방학이 끝나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 활기차게 수업에 임한다.


20년 후, 해외파견 교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외국에서 교사 생활을 하면서 보다 폭넓은 경험을 쌓고 계속해서 공부할 것이다.


30년 후, 그 동안 진행해왔던 연구를 토대로 초등 교육을 위해 지원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내가 교사로서 가지는 비전은 다소 구체적이지 못하다.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는 분명하지만 교사의 길을 언제까지 걸어갈 지는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사실 1학년 때 썼던 교사로서의 비전은 이와 같지 않았다. 지금이 이 모든 걸 되돌아보고 있는 시기인 것 같다. 이것 또한 이 자체로서 의미를 가지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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