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이 자리가 지금 나에게는 많이 부담스럽다.
점점 학년이 높아 갈수록, 나는 내가 교사가 되어도 되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예민한 성격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바뀌고, 친구네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져도 같이 밥 한끼 먹지 않고 눈뜨자마자 집으로 오는 사람이 나다. 그래서 나는 이런 내가 미래의 희망인 아이들을 가르쳐도 되는 것인지 두려움이 든다.
솔직히 뭐라고 적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내가 처음 다니던 다른 대학교를 포기하고 교대를 선택하여 진학한 이유부터 거슬러 생각해 봐야겠다. 음,, 아마도 나는 초등학교 선생님은 만능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도 뭐든지 어떤 것이든지 잘하고 싶어서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교대 생활을 하면서 모든 과목을 잘 하기는 참 힘든 일이라는 걸 알았고, 나 스스로도 자신없고 잘하지 못하는 과목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럽고,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좀 더 생각해 봐야겠지만, 아무래도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보다 교육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일이 나에게 더 맞는 일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나의 진로에 대해 확신이 섰을 때, 그때 다시 나의 비전을 제시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