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뭐가 되고 싶어? 너의 꿈이 뭐니?”
“난 선생님이 될 꺼예요” 이게 항상 나의 대답이었다.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선생님이 되는게 꿈이었고 난 나보다 나이 많은 옆집언니를 화이트보드 앞에 꼼짝 못하게 앉혀놓고 선생님 놀이를 하자고 졸랐다. 하지만 항상 내가 선생님을 했고 언니는 경청하고 말을 들어주는 학생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이 나기도 하는 추억이었지만 교사가 되고 싶은 내 마음이 기특하게 느껴지면서도 옆집 언니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생각이 든다.
그러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천은실 선생님을 만나 뵙게 되었다.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그렇게 열정적일 수가 있구나 하고 처음 느끼게 되었고 나 역시 학생들의 가슴속에 열정을 심어줄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서예, 수채화, 태권도 등을 전문적으로 8년 정도 배우셔서 우리에게 알려주셨기에 우리는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수준 높은 미술교육, 운동 등을 배울 수 있었고, 연극하기, 매일 클래식 듣고 음악 감상문 쓰기 등 독특하고 감성적인 교육을 지속적으로 해주셔서 감성이 풍부한 학생들로 성장할 수 있었다.
어느덧 교대 3학년이 되었고, 임용시험을 치고 나서 나도 교단에 서게 될 것이다. 항상 발전하는 삶을 사는, 열정을 지니고 학생을 대하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고, 나의 미래를 정리하는데 ‘비전쓰기 과제’는 다시 한 번 의욕을 북돋아 주는 고마운 역할을 해주었다.
5년 후 :초임 선생님으로써 그 어느 때 보다 열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칠 시기이다. 나이 들고, 경험 많은 선생님들께 조언을 구하여 초임 시절에 겪는 어려움과 문제 등을 현명하게 해결해야 할 것이다. 나이가 젊은 만큼 야외 활동, 경험활동 중심으로 아이들을 지도할 것이고, 정보화 시대에 알맞게 아이들의 성장과정, 학습활동, 행사 때 모습 등을 씨디 동영상 형태로 저장해서 1년 후에 선물해 줄 것이다. 이러한 것은 평생 교사생활을 하면서 고수하고 싶다. 자신의 어릴적 모습을 그대로 생생하게 간직한다면 언제든 그것을 보면서 자신의 동심을 떠올릴 수 있고 꿈을 다져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즘 도심 속에서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생물학습과 자연생태 학습에 초점을 맞추는 학습을 할 것이다. 가까운 교외로 가서 체험하거나 교실에서는 다양한 생물을 기르게 할 것이다. 다양한 외국어에 대해서도 공부하여 보다 아이들에게 글로벌 시대에 알맞은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10년 후: 교사생활 10년을 맞이할 때 쯤이면 가정을 가지고 자녀를 양육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기 때문에 초임때와는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될 것 같다. 지도, 기술 면에서도 조금 더 노련해지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노하우에 대하여 깨달아 가게 될 것이다.
여전히 아이들에게 야외 활동과 활동적인 면을 강조하면서도 아이들의 내면적인 고민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들과 마음과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법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는 시기가 될 것 같다. 자녀를 키우면서 아이들의 가정에서의 모습과 학교, 사회에서의 모습 등을 보며 이를 교육적으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해 볼 것이다.
그리고 이 시기는 자신의 교육관에 대해서 더욱 확고히 하는 시기인 것 같다. 나의 교육관은 ‘아름다운 인성을 지닌 생각하는 아이를 기르자’이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바른 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인성지도에 대해 노력할 것이다.
일상생활에서의 예의범절을 강조해서 인사 잘하고 타인을 돕는 것에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지도 할 것이다. 상담하는 기법 등을 배우기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다. 단지 관찰과 가정에서 아이를 기르는 것 만으로는 아이들과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발전하는 교사는 항상 여기저기 뛰어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다. 책상에 앉아서는 더 발전할 수가 없다. 전문 상담 기관 혹은 상담 자격증을 획득해서 보다 전문적으로 아동 심리에 대해 공부할 것이다.
그리고 초임 시절부터 열심히 배워온 여러 예술, 스포츠, 언어학적 방면에 대해서 보다 전문적인 소질을 가지기 위해 노력해 특별활동 시간에도 보다 전문적으로 아이들을 지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방과 후 학습에도 서예, 수채화 등의 반을 개설하여 형편이 어렵거나 혹은 그 쪽 분야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수업을 선사해 주고 싶다.
20년 후: 이제 더욱 노련한 교사가 되어 있을 시기이다. 어느 정도 어린 선생님들도 많이 받는 시기이므로 더욱 더 모범을 보일 수 있는 교사가 되도록 노력해야한다. 그리고 20년 정도 같은 직업을 고수하면 어느정도 나태해 질 수 있는데 그럴 때 마다 교사로서 지녀야 할 태도와 직업에 대한 존중감을 가지고 교육에 대한 가치관과 교육관에 대해서 어긋남이 없는지 살펴보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 시기에 아이들을 위해서 동화를 지을 것이다. 교사생활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그리고 아이들에게 흥미를 줄 만한 것들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글을 써 반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더 나아가 노력해서 아동문학가로 등단하여 보다 많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싶다. 아이들에게 보다 아름다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고 좁은 틀에서 벗어나 많은 것들을 바라볼 수 있게 좋은 동화를 쓰고 싶다.
30년 후: 이제 거의 퇴임을 앞 둔 시기이다. 체력적으로 젋은 선생님보다는 더 열정적일 수는 없지만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아이들에게 내면적으로나 학습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면이 많을 것이다. 교사로서의 권위보다 부모로서 할머니로서 더욱 정답고 가까운 존재로 다가가야 할 것이다. 젋은 교사들에게 좋은 조언을 해주어서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여전히 이시기에도 아이들을 열심히 관찰하고 그 것들을 기록해 둔다. 그리고 이제까지의 30년 교직 생활을 바탕으로 아이들에 대해서 알게 된 점, 교사생활을 하면서 느낀 바 등 직업으로서의 교사, 개인적인 자아발전으로서의 나의 역할인 교사에 대해 숙고 해 보고 책을 내고 싶다. 물론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동료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교육에 관심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읽고 무엇인가를 느끼고, 얻는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이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의 생각이지만 이 때 쯤이면 열심히 노력해서 학교의 교장선생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높은 지위 때문에 그 자리에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반의 담임으로서는 학교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거시적 측면까지 다루기 어렵기 때문에 그러한 문제까지 다루고 싶은 욕심에 교장이라는 자리에 오르고 싶다. 그리고 끝까지 학생들을 위해 손과 발을 바쁘게 하여 교사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