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국어교육과 김성제

미래 교육 2009. 5. 30. 21:56

사실 수능을 치루고 나서 교육대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저의 꿈으로 교사를 단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적도 없었고 때문에 교사가 지녀야 할 자질, 사명의식, 책임감 등은 물론, 지금 제가 있는 교육대학교에 대해서도 아무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수능 점수에 맞추어서, 또 주위에서 말하는 소위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이유로 그저 아무런 목적의식없이 교육대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입학 이후 대학생활은 즐거웠습니다. 모든 게 공부 위주인 고등학교 생활과 달리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간섭받지 않는 자유로운 생활이 주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교육대학교 커리큘럼에 따르면서 대학 생활을 하다보니 큰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애초에 교사에 별 흥미가 없었으니 교사 양성과정이야 좋게 생각했을리가 없겠죠. 교육대학 커리큘럼에 따르게 되면서, 과거에 제가 꿈꾸어왔던 대학 생활, 그리고 그것으로 이루게 될 수 있는 저의 미래 모습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져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학교 생활은 더 이상 의미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고, 관심거리가 되지 못했으며, 무엇인가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욕을 잃게되면서 동시에 풍부한 자산이라 여기고 있었던 자신감마저 잃어갔고 교대 생활은 처음 그 순간과 달리 그저 악몽으로 변해나갔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서야 임용을 치루고 교사가 되어있을 김성제의 모습을 상상해봤습니다. 그리고 자문해봤습니다. 한 나라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사로서 내가 맡은 바 역할을 제대로 해낼수 있을까? 또 그에 맞게 준비되어있는가? 그에 대한 대답은 역시 아니다 였습니다. 문득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놓쳐버리고 말았고 아무것도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아이들 앞에 서서 가르치는 척하고, 국가의 한 부분으로서 역할을 다 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죄스러움을 느꼈습니다. 3년이 다 되어가는 시간동안 그냥 헛되이 시간만 흘려보냈을 뿐, 아무것도 준비한 것도, 이룬 것도, 변한 것도 없다는 생각에 저 자신에 대해 반성해보기도 했고,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만이라도 사명의식을 가지고 분발해 나가자고 생각해봤습니다.

 

5년 후 군대를 막 제대하고 이제 막 교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아직은 신임교사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서투릅니다. 하지만 최대한 아이들에게 선생님으로서 좀 더 좋은 수업을 보여주고, 재미있는 선생님으로 기억되도록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합니다. 학교에서의 여러 잡무는 퇴근시간이 된 나의 발목을 붙잡고 힘들게 할 것이지만, 모든 것을 마친 나는 나에게 발전적일 수 있으며 동시에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공부합니다. 대학원을 거치고 시간이 된다면 잠시만이라도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외국에서 배움의 영역을 확장시켜보고 싶고, 기존에 제가 가지고 있던 세계관을 확장시켜 보고 싶습니다. 스스로 그러한 기회를 최대한 가지려고 노력하면서, 끊임없이 배워나가고 변화해나가면서 만족감을 얻어가는 교사가 되었으면 좋겠고, 이때 시작한 모든 배움의 과정이 앞으로 교사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존중을 받고 모범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10년 후 30대 중반에 들어선 저는 이전에 보였던 모습과 달리 좀 더 전문성을 가진 교사가 되어있고 동시에 한 가정을 이루며, 소박하지만 그래도 행복한 삶을 이루려 노력하는 가장이 되어있습니다. 스스로 그릇을 넓히고 발전해나가려는 노력은 끊임없이 하지만, 그래도 시간이 나면, 비록 귀찮게 여겨질 때가 있더라도 부모님과 그리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더 없이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자식과 아내에게는 끊임없이 공통점을 만들어 나가면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친근한 아버지, 그리고 아내에게는 다정한 남편이 되고, 학교 안에서는 아이들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아이들의 특기와 장점을 발견해서, 그것이 그 아이의 장래 꿈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합니다.

 

20년 후 40대에 이르러 아이들은 모두 성장했고 저는 다년간 교직 생활을 통해 쌓인 풍부한 경험을 지닌 베테랑 교사가 되어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것을 배우는 것을 즐기는 탓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사회 여러 분야에 해박하고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나 관점이 넓어져있습니다. 교직에 몸을 담은지 20년이 넘어 가는 시점에서 수많은 교육 경험을 가졌다고 자만해 현실에 안주할 수도 있지만, 국내든 외국이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배우려는 노력을 하고싶고, 꾸준히 교사로서 김성제를 발전시키고 변화시켜 나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노력해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교수나 교육 전문직 등 좀 더 높은 분야에서 펼쳐보고 싶습니다.

 

30년 후 학교 내에서 어느 덧 나이 많이 교사가 되어있습니다. 어쩌면 교감이 되어있거나 아니면 국가 교육과 관련한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학교에서 나이 많은 교사로 남아있다면 새로 들어온 초임교사에게 언제나 그들의 교육권을 존중하는 범위 내에서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며, 그들에게 교육적인 면에서나 인간적인 면에서나 모든 부분에서 모범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렇게 비전 선언을 통해서 자기의 미래를 생각해보고, 막연하게나마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렇게 세운 계획이 지금의 관점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고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분명 나의 미래의 모습을 실현하는데 일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내가 생각한 만큼 100퍼센트 완벽하게 일치되게 살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따라야 하고 추구해야할 삶의 방향이 조금이나마 제시가 되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큰 의미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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