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않았던 교육대학교의 입학에 저는 입학 전부터 불안하기만 했었습니다.
아버지와 형이 교사생활을 하고 있지만, 단 한 번도 교사라는 것을 생각해 본적이 없었기에 그것에 대한 걱정은 저를 더 불안하게 하였습니다. 07년 2월부터의 학교생활이 시작되면서 교사에 대한 동기와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걱정은 시작되었습니다.
정신없이 지나가는 1학년 학교생활 중에서 선배와 이야기도 해보고, 실습 가서 선생님도 만나보았지만, 저의 교사관을 일깨워준 분은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답답해진 저는 2학년 때부터 “나무네 공부방”이라는 아이들을 만나 볼 수 있는 동아리를 택하였습니다. 저에게 무엇인가, 답을 줄 것이라는 작은 확신을 가지면서 동아리 생활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은 실습 때 만난 아이들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힘들고 어렵고 학업도 부족한 아이들이였습니다. 몇 명의 아이들은 부모님과 따로 사는 애들도 있었고, 아빠와 살든지 엄마 랑만 살든지 아니면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가정에서도 사랑받기는 힘들었고, 성적이 낮은 탓에 학교에서도 사랑받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런 아이들과 친해지고 알아가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에게 편견이 있었던 것 일지도 모릅니다. 그 아이들이 불쌍하게만 보였지,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대하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나 봅니다. 아이들과 같이 집도 가보고 자주 이야기도하고 만나볼수록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점점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더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말도 해주고 나쁜 일을 했을 때는 혼내고 친구처럼 그리고 선생님처럼 대하다보니 아이들은 차츰차츰 변해갔습니다. 좀 더 소극적인 아이들이 자신감도 있고 적극적인 아이들로 변해가기도 하였고, 버릇이 안 좋고, 말도 안 듣는 아이들은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변해갔습니다. 성적보다는 아이들이 더 밝고 더 활기차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도 행복해졌습니다. 지금도 이런 공부방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지속적인 아이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저의 교사관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좋은 교사라는 것은 아이들에게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가슴으로 느끼고 아이들이 자신감과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는 능력과 용기를 심어주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외받는 아이들에게는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은 오직 학교가 아닌가싶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품고 힘을 주는 교사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반전체가 모든 아이들이 서로 친구처럼 선생님과 학생의 경계가 없는 교실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년 뒤의 저의 모습은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저의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보다는 시골에서 시골에서도 더 낙후되고 더 소외받는 아이들 품속에 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아이들 곁에서 조금은 더 힘이 되고 더 따뜻함을 전해주도록 노력하고 있을 저의 모습을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전 아마도 미술대학원을 마치고 있을 것입니다. 제가 가장 배우고 싶어 하는 미술공부 물론 미술교육과를 가지 못한 것이 아쉬운 것은 아닙니다. 물론 여기서도 충분히 좋은사람들과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즐겁고, 제가 자신 있어 하는 미술을 통해서 아이들과 더 소통하는 저를 발견했으면 합니다. 그냥 아이들의 모습 그 차제가 미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 자체가 그림에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모습을 통해서도 더 자신감 있고 용기 있는 아이들을 만들어 주고 싶고 아이들의 아픈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었으면 합니다.
10년 뒤 저의 모습은
저는 아직도 무엇인가를 공부하는 저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이들을 지도하기 위해서 아이들을 더 알기위해서는 제가 더 공부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10년 넘게 영어는 꾸준히 공부해 오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공부해온 영어를 바탕으로 고학년들에게 컴퓨터로 수업을 하는 영어가 아닌 원어민처럼 대화하는 수업을 직접해보고 싶습니다. 또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더 아이들과 가깝게 더 만날 수 있고, 일방적인 컴퓨터 프로그램이 아닌 더 아이들에가 현실에 가까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20년 뒤의 저의모습은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을지 아니면 다른 곳에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때의 저의모습은 아직도 학생을 지도하는 저의모습보다는 저의 후배들에게 보다 더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서 길을 열어주는 사람이 되어있었으면 합니다. 제가 아이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배운 지식들과 경험들을 새내기 대학생들이나 아니면 발령받는 선생님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있었으면 합니다. 대학교에서 생활하는 저의 모습일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연구를 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목표는 이루려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30년 뒤의 저의 모습은
제가 학교에 있다면 정년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때 저의 목표는 책을 한 권 쓰는 것입니다. 예비 초등교사들 이라면 꼭 보아야 할 책을 한권 쓰는 것입니다.
그 책의 내용은 30년간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겪은 아이들과의 상담내용입니다. 생활이 힘든 아이들이거나 마음이 다친 아이들을 치료하고 다가 갈 수 있는 방법을 엮은 책을 만드는 것입니다. 또 아이들과 할 수 있는 놀이나 이벤트나 학급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게임 등을 모아서 선생님들에게 꼭 필요한 책을 한권 만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