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윤리교육과 송지연

미래 교육 2009. 5. 30. 22:11

처음 전주 교대에 입학한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졸업과 더 가까워질 만큼 많은 시간이 지났다. 그 시간 동안 내가 얼마나 ‘선생님’에 대해 생각했나 하면 참 부끄럽기도 하고 경솔했던 것도 많다.

나는 크리스찬이고 하나님이 이곳으로 나를 불러주셨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원망도 많이 하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도 강했는데 이곳으로 나를 불러주신 이유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많이 느꼈다. 고로 부족하지만 내가 가진 ‘선생님’의 사명으로, 주님 영광을 실천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그래서 ‘기독교사’로 마음을 품었는데, 사실 그 꿈은 너무 추상적여서 딱히 형상화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며칠 전에 들었던 전성은 교장선생님의 강연을 들으며, 나름 그 비전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무척 기뻤다.

아이들을 사랑하라, 라고 말하지만 사실 이 말은 무척 어렵고 힘든 것임을 그 분의 강연에서 배웠다.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있어 믿음과 희생은 절대적인 필요조건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를 믿어주고 아이를 지지해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마음이 나에게 필요하다. 그 아이가 설령 거짓말을 하더라도 아이 편에서 서줄 수 있는 믿음이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그리고 더 어려운 희생정신. 아이를 위해서 내 시간, 물질을 보다 더 많이 양보하고 희생하는 것이 나에게 필요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아이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섬긴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관점으로 아이를 판단하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관점에서 보다 더 이해해주고 받아들이는 마음이 중요하다.

이런 마음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교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무사안일주의에 빠져서 직장을 다닌다는 마음으로 학교를 다니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가슴 벅찬 마음으로 학교에 가고 싶다.

5년 후 나는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을 것이다. 나는 매우 감정적인 사람이라서, 아마 그때까지도 자주 아이들과 부딪히며 화도 내고 서러워도 할 것 같다. 그래도 뭔가 아이들을 위해서 보다 노력하고 창조하는 선생님이 되어있을 것이다. 나는 사실 재미있는 수업을 하고 싶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수업은 나도 굉장히 참을 수 없기 때문에,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흥미있고 즐거운 수업을 하고 싶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재미만 있는 수업이 아닌 재미와 동시에 교육적으로도 효과적인 수업을 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때에 나는 교사방법을 배우고 연구하면서 더 소양을 쌓아갈 것이다.

10년 후면 결혼도 하고 내 자식도 좀 컸을 것 같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을 것 같은데, 보다 더 마음에 안정이 생겨서 아이들을 대할 때 감정적이던 모습이 약간 더 차분해질 것 같다. 그때면 보다 더 훨씬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 자연스럽고 능숙해질 것이다.

20년 후면 내 나이가 어느덧 40년 중반으로 접어들 것이다. 거의 절반을 넘어선 나의 교육생활에서 한번 과거를 돌아보는 계기를 맞이할 것이다. 과연 지금까지의 나는 교사로서 부끄럽지 않았는지, 나의 교육방법은 매너리즘에 빠지진 않았는지 앞으로의 교직생활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더 고민하고 반성하는 모습으로 교육 현장에 있었으면 좋겠다.

30년 후면 나의 교직 생활의 후반기다. 전성은 교장선생님께서 강연 도중에 자신의 제자 이름을 말씀 하시다가 미안한 마음에 눈시울이 붉어지시는 것을 봤다. 그 오래된 제자의 일임에도 여전히 제자에게 진심으로 미안해하시는 교장선생님의 모습이 그때의 나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때까지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사랑하고 지도하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하게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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