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 들어 부쩍 고민을 하곤 했습니다. 이 길이 내 길이 맞는지……. 오래 전부터 교사라는 꿈을 마음에 품고 여기까지 왔지만 간혹 스스로에게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지도안 짜는 과제에도 허둥대고, 모의수업 발표에도 진땀을 빼는 자신을 볼 때면,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겁이 났기 때문입니다. 그 때마다 주변 친구들로부터 위로를 받고 힘을 얻으며 지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스스로 비전 선언을 통해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이에 대한 답을 얻게 되었습니다.
교대생으로서의 시간이 반 이상 지나가 있었습니다. 1학년,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경험들로 가득했었기에 그것들을 받아들이는 데에 바빴습니다. 2학년, 1학년 때 바쁘게 받아들이던 새로운 것들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제 3학년, 이제 많은 것들이 익숙해졌기에 나름 편한 마음으로 학교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교대생(예비교사)로서의 삶이 익숙해질수록 교사라는 꿈에 고민이 잦아졌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내 이런 고민들이 결코 소모적인 것만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고민들이 오히려 예비교사로서의 준비를 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어진 임무에 겁을 내고 조급해하는 이유는 본원적으로 내 안에서 잘 해내고 싶다는 욕심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많은 것을 받아들이고 익숙해질 때까지는 이를 몰랐던 것이 어쩌면 당연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비전 선언을 통해 고민의 원인을 알았고 그것이 더 나은 교사가 되기 위한 길임을 알았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 줄은 알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바라게 되는 꿈이기도 합니다. 저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교사가 되기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하고 더 고민할 것입니다.
5년 뒤
저는 초보교사로서 학교생활에 적응을 마치고, 전문가로서의 교사를 준비할 것입니다. 몇 년 간의 현장 교육 경험을 통해 현장에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아이들을 교육하는데 있어 가장 절실한 부분이 무엇인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를 발견할 것입니다. 이를 제 전공으로 삼아 교육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입니다.
10년 뒤
대학원에서 심도 있게 연구한 결과물을 아이들에게 적용시키고 그것을 성공적으로 실현시켜 나가갈 것입니다. 이때는 교사로서 이제 막 능숙해지는 시기라고도 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 아이의 엄마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을 것입니다. 한 가정의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역할도 게을리 하지 않고 싶습니다. 마음을 다해 아이 낳아 기를 것이고,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사랑을 쏟을 생각입니다. 이는 학교의 아이들을 선생님으로서 뿐만 아니라 부모로서 대할 수 있는 마음을 배울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즉 이 시기는 엄마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보다 더 유능하면서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시기일 것입니다.
20년 뒤
한 가정의 엄마로서, 학교 교사로서의 삶이 익숙해질 무렵일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여차하면 안일함에 젖어 여태까지 지내왔던 삶을 계속 지내게 될 위험도 있는 시기일 것입니다. 저는 이 때 제 역할들(엄마, 교사)의 임무를 능숙히 해내면서 새로운 공부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제가 이 즈음 하고 싶은 ‘새로운 공부’는 의학, 심리학인데, 이는 건강상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선생님이 되기 위함입니다. 의학의 경우는 아이들을 대할 때 알아야할 최소한의 지식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심리학의 경우는 깊은 공부를 할 생각입니다. 아이들의 신체적 건강은 의사에게 맡길 것이고 저는 아이들의 마음의 건강을 책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독학을 계획하고 있지만, 그 상황에 따라 야간 대학 또는 사이버 대학에서 정규 과정을 수료하는 것도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30년 뒤
저는 병원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을 것입니다. 병원에는 가벼운 병치레나 사고로 잠깐 병원에 입원하게 된 아이들도 있지만 오랜 기간 병마와 싸우느라 장기 입원해 있는 아이들도 있고 심지어는 나이가 찼어도 학교라는 곳에 가보지도 못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학교에 간 아이들이 학교 공부에 뒤처지지 않도록, 학교에 가보지 못한 아이들이 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몸이 건강치 못한 이유만으로도 그 아이들은 심적으로 많은 아픔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교사로서의 삶을 다 할 때까지 이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