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에 들어와서 과외지도와 교생실습을 하면서 벌써부터 선생님이라는 새로운 호칭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번도 교사를 꿈꿔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저를 선생님으로 부르며 의지하고 따를 때마다 마치 남의 옷을 입은 것처럼 낯설고 어색했습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준비되지 않은 제게 항상 과분하리만큼 호의적이고 존중하는 태도로 신뢰를 보내주었습니다. 그런 과분한 대우와 믿음은 저로 하여금 내가 그런 대우를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반성과 교사로서 그에 걸맞은 인품과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는 무거운 부담과 책임을 지워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적성과의 괴리로 인해 방황도 하고 내가 과연 고매한 품성과 학식을 두루 갖춘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자신도 확신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3학년이 된 지금, 교사라는 직업은 일생을 다 바쳐 열정적으로 할만한 그 무엇보다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뜻한 심성과 고결한 인격, 굳은 신념과 용기를 가진 존경받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다방면의 전문성 습득을 위해 폭넓은 분야를 공부하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바탕으로 이상적인 교사가 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의 연속으로 저의 비전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5년 뒤 저는 친척들이 살고 있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교육학을 공부하면서 교육자로서의 전문성을 높일 것입니다. 또 기회가 된다면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심리학도 공부해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싶습니다. 넓은 세상에 나아가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학식과 견문을 넓히고 싶기도 하고, 사실 아직까지는 안정적인 삶은 영위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삶을 살고 싶습니다. 학문에 대한 깊은 이해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평탄했던 지금까지의 삶과는 다른 새로운 환경에서 예측불가능한 삶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가면서 내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10년 뒤에도 저는 이상적인 만능 교사가 되고자 쉬지 않고 뛰어다닐 것입니다. 교사는 끊임없이 자신을 계발하고 발전시켜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힘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분명한 교육철학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자신이 수행하는 수업의 질 향상을 위해 항상 연구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뭐든지 다 잘 하는 전천후 선생님이 되는 것이 저의 욕심입니다. 또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연구를 통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학급에서 다양하고 가치 있는 활동을 시도하여 아이들의 바람직한 성장과 효율적인 학습을 도와줄 것입니다.
20년 뒤에는 아이들 한명 한명과의 만남을 소중하게 여기는 인자한 선생님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모든 아이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갖고 개개인의 개성과 잠재능력을 발견해서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교사의 한마디 말이 아이들의 성장과정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교사의 말 한마디에 용기를 얻기도 하고 새로운 꿈을 갖기도 하지만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애정 어린 칭찬과 꾸준한 관심은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줄 것입니다. 아이들이 훗날 이 시절을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하고 그리워할 의미 있는 만남을 이루어 나갈 것입니다.
30년 뒤에는 이제 연륜이 쌓여서 아이들의 눈만 바라보아도 마음으로 소통이 가능한 따뜻한 마음을 가진 교사가 되어있을 것입니다. 아이들로 인해 행복을 느끼고 또 아이들은 저로 인해 행복을 느끼는 훈훈한 학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특히 소외된 아이들에게 더 많은 정성을 기울이고 사랑으로 품을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