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에게 장래희망이 무엇이냐, 꿈이 무엇이냐고 물을 때 마다 나는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부터 선생님이라고 항상 답해왔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었던 시절에는 단순히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멋있어 보였기 때문이었고, 부모님께서도 항상 교사가 되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그 동안 내가 만나온 많은 훌륭한 선생님들을 떠올리며 나의 꿈을 선생님으로 잡고 교대에 오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했다. 그 때도 물론 막연하게 훌륭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 동안 여러 과목에서 '교사란 무엇인가' '교육이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올바른 교사상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레포트나 시험에서 많이 접해왔었다. 하지만 나에겐 아직도 이런 질문이 가장 어렵고 막연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지만 내가 기억에 담고 있는 훌륭한 나의 스승들에게서 그 교사상을 찾아보려고 노력해왔다. 교사상이 제대로 잡히지 못한채로 교단에 선다면 제대로 교육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확실하게 교사상이 정리 되지 않지만, 내가 생각하는 교육은 교사와 학생의 마음이 통할 때, 대화가 통할 때 이루어 진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며 학생에게 강요하는 교사를 많이 보았다. 나는 교사로서 권위를 내세우기 보단 나를 낮춰 학생이 먼저 다가와 자기 얘기를 할 수 있는 교사, 내가 강제로 주입하기 보단 스스로 깨달음을 얻을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5년후, 나는 작은 규모의 학교에서 교사를 하고 있을 것이다. 초임 때보다는 서투르지도 않고 나의 소신대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경력이 적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나를 낮추고 다가가기는 서투를 것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공부 보다는 체험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싶다. 함께 작은 텃밭을 가꾸는 소소한 일일지라도 직접 체험하며 아이들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
10년후, 33세의 나는 20대의 열정이 넘치는 선생님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열정과 함께 여유를 가지는 교사가 되있을 것이다. 교육은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하다. 열정만 앞서다 보면 나도 모르게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돌보려 하지 않을 것 이다. 열정과 함께 인내를 가지고 학생을 기다려주는 교사가 될 것이다. 또한 계속 독서도 하고 여러가지를 배우면서 학생들에게 가르쳐줄 것이 많은 유능한 교사 또한 되고 싶다.
20년후, 학생들에게 뿐만 아니라 동료교사들의 입에서 좋은 말만 나올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학업 성취도를 높게 나오도록 한 교사가 아니라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하며 꿈을 키워줄 수 있는 노력을 하는 교사라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나보다 어린 교사들이 나에게 교사로서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 조언을 구하러 오고 그에 당당히 대답할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30년후, 중년에는 경력많은 교사라며 학교에서 젊은 교사들에게 권위를 내세우지 않을 것이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하고, 경력이 없는 교사들을 많이 도와주고 싶다. 또 내가 아무리 경력이 많을 지라도 항상 부족할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를 매일 연구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 나이가 되면 봉사활동 같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내가 모범적인 일을 한다면 학생들도 나의 마음을 알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교사가 되기위해서는 다방면으로 뛰어나야 하므로 교대에서는 아주 많은 과목들을 배우고 힘든 과제들도 많이 겪게 된다. 지금은 이것이 힘들지만 이 과정을 나의 비전을 생각하며 견뎌내야 할 것이고, 교사가 되서도 내가 지금 썼던 이 비전을 잊지 않고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힘을 쓰는 교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