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국어교육과 여은석

미래 교육 2009. 5. 30. 23:20

 

  나의 비전 세우기

국어교육과 20070055 여은석

 

학창시절, 내 인생의 목표는 오직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었다. 물론 초등학교 때부터 상당히 자주 나의 장래희망이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에겐 그 당시 내 눈앞에 닥치지 않은, 그저 이상적으로만 보이는 질문에 대한 답을 진지하게 생각해볼만한 여유가 없었다. 난 하루하루를 공부와 주말의 게임의 반복된 일상에서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따윈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수학 성적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가치관에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 그 때, 고등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이 내게 수리 나 형으로 수능시험을 보고 교육대학교에 진학해서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제안하셨다. 그 제안을 듣는 순간 난 나의 혼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교사가 되어서 더 이상 나같이 멍청하게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맹목적으로 공부만 하는 아이들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아니, 단 한 명이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이렇게 목표가 생기자 힘들었던 고3 생활도 당당하게 버틸 수 있었다. ‘고작 초등학교 선생님 되려고 공부하냐?’라는 친구들의 비아냥거림을 들어도 중 ․ 고등학교 교사보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것이 나의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것임을 믿었기에 전혀 굴하지 않고 마침내 전주교육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물론 집에서 가까운 대학교를 다닐 수도 있었겠지만, 내가 맡을 아이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게 하려면 교사인 나부터 아이들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일부러 집에서 먼 곳의 교육대학교에 지원하여 그동안 해볼 엄두도차 내보지 못했던, 내가 정말로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해보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교사로서 나의 목표는 ‘아이들의 자아실현’이다. 맹목적으로 공부만 하는 기계같은 아이들이 아니라, 자기의 꿈을 위해 하루하루를 보람차게 살아가는 그런 아이들을 길러내는 것이다. 내가 맡게 될 아이들의 수만큼이나 그들의 꿈도 정말 많을 것이다. 그들 모두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된다면 좋겠지만, 어설프게 직접적으로 도와주느니 차라리 내가 자신 없는 부분은 격려와 배려, 그리고 아이들에게 보다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외부와의 연계를 통해 간접적인 도움을 주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의 수많은 꿈들 중에서 특히 사회적으로 가장 인정받기 어려울 꿈 중 하나인 음악에 대한 꿈을 가진 아이들에게는 내가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


5년 후에 나는 군대 제대 후 이제 막 발령을 받은 초임교사로 학교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여러 동아리 선배님들의 조언대로 더 때가 늦어지기 전에 대학원에 진학할 것이다. 사범대 대학원에 진학하여 음악과의 지도 방법에 대해 교육대학에서 배웠던 내용보다 좀더 심도 있게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 방학 때는 내 부족한 체육 실기능력을 만회하고자 체육 실기 연수를 받을 것이다. 왜 뜬금없이 음악이 아닌 체육 실기 연수를 받고자 하냐면 아이들이 나처럼 평생 체육을 싫어하게 되서 운동을 멀리 하지 않았으면 하는 또 다른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왜 체육을 싫어했는지 나의 경험에 비추어 체육 수업 때 뒤쳐지는 아이들을 이해하고 체육 실기 연수를 통해 내가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들을 지도한다면 상당수 아이들을 효과적으로 체육 활동에 흥미를 갖게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다른 한편으로는 앞으로의 궁극적인 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피아노와 통기타 레슨을 받을 것이다. 두 가지 악기를 동시에 레슨 받는 것은 힘든 일이기에 피아노보다는 통기타 쪽의 비중을 더 크게 두고 레슨에 임할 것이다.


10년 후에 나는 그동안 쌓아왔던 피아노 실력으로 음악 기능장 자격증에 도전할 것이다. 나의 음악 실력에 대해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아야 앞으로 내가 추구하려는 활동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꼭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된다. 그렇게 음악 기능장 자격증을 얻고 나면 본격적으로 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특기적성 교육에 통기타 부를 신설해줄 것을 요청하고 통기타 부의 지도 교사가 될 것이다. 그동안 통기타 레슨을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통기타 부를 지도하면서 이제는 대학교 학창시절 때 시간에 쫓겨서 수료하지 못했던 베이스 기타 레슨을 다시 받을 것이다. 그렇게 베이스 기타 레슨을 받으면서 실력을 어느 정도 인정받게 되면 직장인밴드나 교사밴드 활동을 할 것이다. 아이들 앞에서 교사인 내가 직접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되어 아이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정하거나 할 때 큰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20년 후에 나는 그렇게 밴드 활동을 하면서 앞으로 나의 궁극적 목표인 ‘초등학교 밴드부 창립’을 위해 드럼과 일렉 기타 레슨을 받을 것이다. 밴드부를 창립하려면 드럼과 일렉 기타, 베이스 기타를 지도할 사람을 구해야 하는데 그 사람들을 따로따로 구하는 게 힘들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내가 그 세 가지 악기를 모두 가르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쌓고자 하는 것이다. 앞서 배워놓았던 통기타가 있기에 두 가지 악기를 동시에 레슨 받아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한편, 내가 지도를 맡았던 통기타 부의 외부활동을 다양화하여 아이들이 외부 수상경력을 쌓아서 후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30년 후에 나는 평교사 생활을 마치고 교감으로 부임할 것이다. 그동안 통기타 부를 지도한 경력을 앞세워 내가 부임한 학교를 ‘음악 특성화학교’로 지정받게 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힘쓸 것이다. 교감이 됐다면 학교에 밴드부 창립을 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으리라 예상되지만 아이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해주기 위해서 경제적인 지원을 받고자 ‘음악 특성화학교’로 지정받게 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나의 궁극적 목표가 ‘초등학교 밴드부 창립’인 이유는 클래식 음악보다도 실용음악에 특히 부정적인 사회적 편견이 옳지 못한 것임을 이 사회에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 밴드부를 창립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모습을 이 사회에 보여주면서 밴드부가 더 이상 불량학생들을 양성하는 모임이 아니라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과 감수성 발달, 자신감 형성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건강한 취미활동 중 하나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 특히 실용음악 쪽으로 진로를 정할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밴드부 활동을 접해봄으로써 큰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30년 후의 나에게 소원이 있다면 앞서 지도했던 통기타부의 아이들 중 몇 명이 통기타 실력으로 인정받는 뮤지션이 되어서 학창시절의 나를 추억해주는 것이다. 밴드부 활동으로 후에 멋진 락밴드가 되어있을 아이들은 아마 내가 은퇴한 후에나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이러한 목표가 어쩌면 지나친 이상주의자라는 지적을 받을 지도 모른다. 자신의 자녀들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공부만 열심히 하는 아이가 되기를 원하는 학부모들의 수많은 질타와 비난도 쇄도할 것이다. 하지만, 난 내가 어떠한 상황에 처하게 되더라도 내가 맡을 아이들의 삶에 외부의 강요가 미치지 않도록 그들의 방패가 될 것이다. 내가 맡을 아이들이 외부에서 강요된 삶을 살며 쓸데없이 소중한 학창시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오직 자신의 꿈을 위해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난 그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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