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을 학교에 다니며 많은 선생님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경험을 했다. 나에게 많은것을 가르쳐주시고 느끼게 해주신 분도 계셨지만, 아쉽게도 그렇지 못한 분들도 많이 계셨다. 내가 가르치게 될 소중한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은 선생님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해 보고 그에 따라 교사로서 나의 비전을 설계해 보았다.
5년뒤의 나는 보다 많은 것을 알려주는 교사가 되어있을 것이다. 교사는 정해진 교수학습방법을 이용하여 교수 내용을 지도하는 것이 주요 임무이다. 그러나 경험에 비추어 보면 단지 '그것뿐인' 교사는 좋은 선생님이었다고 추억하기 어려웠다. 나에게 좋은 교사란 그 이상의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5년뒤 28살에는 교과서의 교육과정 연구는 물론, 학창시절 쌓은 지식들 말고도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교사가 되어있을 것이다. 그것은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독서를 통해 얻게될 나의 재산이다. 단순히 교과서 내용만을 전달하는 교사가 아닌, 생각하고 탐구할 것들과 그 방법을 전해주는 교사가 될 것이다. 더 넓은 세상과 더 많은 것을 보여주는 사람이 될 것이다. 젊어서만 얻을수 있는 경험을 통해 수업시간에 틀에 박힌 발문이나 뻔한 예시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내용전달과 더불어 학생들에게 다양한 탐구거리와 시선을 권유하는 발문으로 수업을 채울 것이다.
10년뒤에는 열정을 가진 교사가 되어있을 것이다. 수많은 선생님들을 겪어보며 아쉬웠던 것은 당신의 지식을 온전히 전달받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교사는 학생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의 반절만 전달해도 성공적인 교수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 반절에 미치지 못하게 이해해야 했던 경우에는 학생의 입장에서 항상 아쉬움이 남았다. 그런 상황에 필요한 것은 교사와 학생의 가르치고 배우려는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교사로서의 열정으로 학생들의 공감과 집중을 불러일으키고 싶다. 그러기 위해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것이 필요한데, 매년 노력하여 최선의 교육과정을 만들고 수업을 통해 교과내용을 잘 이해하는 학생들이 그 열정의 씨가 되어줄 것이다. 자신의 노력에 그대로 반응하여 반짝이는 결과를 내 놓을 학생들을 보는 것이야말로 교사의 열정과 일을 사랑하는 마음을 불러오는 최선의 동기유발책이라고 생각한다.
20년 뒤에는 학생들이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하는 교사가 될 것이다. 교사로서 학생들의 학력을 신장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과목이 아닌 다른 것들 까지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싶다. 초등학생의 경우 다른 학생들보다 교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글씨를 바르게 쓰는 방법을 처음 알려주는 것도, 바른 자세로 앉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초등교사가 하는 중요한 일이다. 학생들의 자세 등 평생 고치기 힘든 습관을 학생과 함께 형성하는 존재로서 항상 바른 몸가짐을 보여줌은 물론 세상을 바라본느 시각에까지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존재가 되고 싶다. 교사로서의 풍부한 경험과 인간으로서 40년이 넘는 노력을 통해 더 나은 존재로 발전하여 학생들의 '처음'에 도움이 되고 싶다.
30년 후의 나는 끊임없이 배우는 교사일 것이다. 높은 자리에 오르기 보다는 끝까지 학생들과 마주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가르침이라는 것은 배움 없이는 시작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배우는 진정한 교사가 되고 싶다. 그동안의 학문적인 성취와 경험에 만족하지 않고 배움을 계속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이는 많지만 누구에게나 귀를 기울이는 교사,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학생들의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여 학생들을 이해하는 '훌륭한'교사가 되고 싶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어 학생들과 나 모두가 행복을 느끼며 함께 배우고 노력하는 학급을 운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