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교직에 종사하기로 마음을 먹고 교대에 입학을 했을 때, 정말 훌륭한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수없이 되뇌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훌륭한 교사가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훌륭한 교사가 과연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에 대한 고민은 입학식을 한 후부터 까맣게 잊어버리고 교생실습을 할 때까지 계속 그대로 학교생활에만 전념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2006년 2학기 교생실습을 할 때, 저는 학생들에게 항상 웃는 얼굴로 그리고 진심으로 학생들을 대했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마음을 쉽게 열고 저에게 다가 와준 것 같습니다. 비록 1주일 이었지만 많은 깨달음을 얻은 실습이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저는 교사가 됨에 있어서 비전을 완성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사랑으로 그리고 항상 웃는 얼굴로 그리고 가식이 아닌 진실 된 마음으로 그리고 진심으로 아이들을 대해야 한다는 비전이 교생실습을 통해서 세워졌습니다. 이런 마음을 통해서 아이들을 대하게 되면 아이들도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사랑, 웃는 얼굴, 진실, 진심을 통해서 대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확신을 합니다. 이런 마음을 가졌을 때 사람들은 너무 많은 욕심을 갖지 않고 항상 좋은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하게 되고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을 항상 사랑으로 대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제가 먼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들이 현실이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입니다. 하지만 이 비전에 조금이라도 더 근접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이러한 것들을 얻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봉사활동, 멘토링, 부진아 학습 등 이런 일들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서 위에서 말한 것들을 조금이라도 직접 더 느끼고 얻게 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이런 일을 하면서 비전을 세우고 미래의 저의 모습도 그려봅니다.
5년 후에 저는 도서지역이나 산간지방에서 근무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도서지역이나 산간지방 아이들의 순수함이 저의 비전을 더욱더 확고하게 만들어 줄 것만 같기 때문입니다. 도시에서는 배우지 못한 것들이 오히려 순수한 학생들을 통해서 제가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위의 마음들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도시에서 살던 사람은 가식이라는 것이 분명히 있게 마련일 것입니다. 그것이 세상사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순수한 아이들은 하나의 가식이 없는 마음씨를 통해서 저에게 무언가를 많이 가르칠 것입니다. 이곳에서 학생들을 통해 배우면서 저의 비전을 연습해보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10년 후에는 그곳에서 배운 것 그리고 연습을 한 것을 토대로 도시의 학교로 들어올 생각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순수함을 믿고 진심으로 대하면 제가 교생실습을 나갔을 때처럼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와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도서, 산간지역에서 배운 것들, 그리고 그 곳에서 연습했던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 그리고 위의 가치들에 대한 전달이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학생들만이 아니라 도시에 사는 학생들에게도 충분히 전달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얻게 될 것이고 확신을 갖게 될 것입니다.
20년 후에는 이제는 베테랑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학습에 관한 부분도 분명 베테랑이 되어 있을 것이고 아이들에게 위에서 제시한 가치들을 전달하는 데에도 이제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더 좋은 것들이 따라오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40대의 나이가 어떻게 보면 해이해질 수 있는 때인 것 같습니다. 가정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하고 자녀들 교육문제에도 신경을 쓰게 되다보면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에게는 상대적으로 소홀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더 아름다운 미래를 생각하며 끊임없이 나를 채찍질하며 학생들을 먼저 생각하는 초심을 잃지 않는 그런 교사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30년 후에는 진급을 하여 교감선생님 정도의 위치에 있을 것 같습니다. 교감선생님이 되면 내가 지금까지 교사를 하며 학생들에게 전달했던 가치들을 후배 교사들에게 전달할 것입니다. 약 30년 동안 내가 교사를 하며 학생들에게 전달했던 것들을 후배교사들에게 어떻게 해야 전달할 수 있는지 가르치고 그것이 다시 계속해서 이어짐으로써 나의 비전이 계속해서 전달되는 아름다운 모습이 상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