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수능을 치고 대입원서를 쓰는 기간 부모님은 내가 교대에 가기를 무척이나 희망하셨다. 그러나 나는 내가 단 한번도 교사가 되리라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던터라 내 마음대로 다른 대학을 선택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나는 십년이 지나 교대에 입학하여 지금 이자리에 있다. 학창시절을 거치면서 나는 선생님이라하면 막연히 고리타분한 사람, 학생들을 이해하려하지 않는 분류로 취급해버렸다. 내가 교사를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었던 수많은 교사들을 만나봤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런 생활이 하기 싫어서 어렸을때에는 교사라는 직업이 무척이나 싫었던것 같다. 그러던 내가 사회생활을 하고 매너리즘에 빠져있을 때 뭔가 새로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사실 처음에는 큰 사명감을 가지고 교대에 입학했던 것은 아니다. 교사로서의 안정된 생활등이 솔직히 이 길을 걷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게 쉽고 안일한 생각에서 다시 시작된 학창시절이었는데 막상 입학을 해서 보니 나와는 다르게 어렸을적부터 교사라는 꿈을 안고 입학한 학생들도 많고, 무엇보다 내가 왜 교사가 되고 싶은지,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 등에 관해서 수업시간에 생각해볼 기회가 많아졌다. 그때마다 난 내자신이 조금은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내가 학교를 졸업하고 현장에 나가게 되면 어떤 교사가 될까? 이렇게 편한 생각만 가지고 있다면 내가 그렇게나 싫어하던 선생님들과 똑같은 선생님이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서게 된 것이다. 그래서 생각했다.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고자 하는 이 마음을 항상 잊지말고 끊임없이 배움을 행하여 뒤쳐지지 않는 교사가 되기로....
예비교사라면 누구나 좋은 교사가 되고 싶어한다. 나름대로의 다양한 신념을 가지고 있음도 분명하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그러한 믿음을 30년이 지난 후에도 변치 않아야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교사, 항상 배움의 자세를 유지하려는 교사 등 좋은 교사의 모습은 다양하다. 지금 현직에 계신 대다수의 교사들도 처음 시작은 그러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열정을 얼마나 지켜나가느냐가 정말 중요하다. 안정된 생활속에서 초심을 잃고 그냥 시간만 떼우는 안일한 교사가 되지 않기 위해 언제나 내가 생각하뎐 이상적인 교사가 되기를 위해 끊임없이 나를 채찍질하여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는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고 싶다. 늘 배우고 자각하는 교사가 될 것이다.
그러한 나는 5년후에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을 것이다. 현장에 필요한 것 뿐만아니라, 상담이나, 심리쪽등도 배워보고 싶다. 특히나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분야에 투자를 많이 하고싶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가장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과목들이지만 자칫 소홀히 넘어가기 쉬운 과목들이기에 좀더 즐겁게 수업을 진행할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를 통한 아이들의 상담에도 활용해보고 싶기때문이다.
10년 후에 나는 해외 교류를 진행하는 학교에 파견을 나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교직생활을 해오면서 끊임없이 외국어공부를 했음이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지난 10년간 나는 영어 하나만큼은 꾸준히 공부를 해 학교에서 인정을 받는 교사가 되었다. 그렇게 좋은 기회를 얻어 해외에서 거주하는 한국학생들을 가르쳐보고 싶다. 한국 이외에 다른 나라에서 다양한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좀더 많은 경험을 쌓고 많은 문화도 경험하면서 좀더 성숙된 교사가 되어 돌아오고 싶다. 돌아와서 외국에서 배운 것들, 느낀 것들을 우리 현장에 많이 활용하여 보다 나은 교육여건을 만드는데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
20년 후에 나는 장학사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동안 교직생활을 해오면서 나는 외국어와 상담 등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일해왔다. 이제는 관리자가 되어 현장교사로서 해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직접 정책적으로 실현해보고 싶다. 누구보다 유연한 사고를 가진 관리자가 되어 학교를 감시하고, 동료 교사를 저지하는 장학사가 아닌 그들이 좀더 수업에만 열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노력하고, 그간 많은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로 어려움에 처한 많은 학생들을 상담하는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다.
30년 후에 나는 정년을 앞두고 있을 것이다. 남들보다 십여년 늦게 시작한터라 아마도 정년을 목전에 두고 있으리라 여겨진다. 정년 즈음 나는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동료교사의 좋은 인생선배이자, 학생들에게 따뜻한 교사가 되어 있을 것이다.
30여년간 내 교직생활 후에 내가 가르친 학생들도 많이 성장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나와 똑같은 교사가 되어있기도 하고, 기업인, 정치인 사회 각 분야에서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들이 되어 있을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내가 가르쳤던 그 학생들이 예전에 학창시절을 떠올렸을때 나처럼 인상찌푸리는 것이 아니라 나를 생각하며 좋은 선생님이 있었구나 하고 미소짓게 만드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