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초등교육과 이용주

미래 교육 2010. 5. 30. 14:51

교사로서의 비전이라는 것.. 항상 아니 가끔씩 제 마음속에 `나는 어떤 교사가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떠올렸었지만 이렇게 구체적으로 글로 써내려갈 기회가 생겨 저의 생각을 여기에 담아보려 합니다.

 

만약 누군가가 저에게 `어떤 교사가 되고 싶으세요?`라고 물어본다면 저는 주저없이 `좋은교사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좋은 교사` 혹은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마음, 그리고 진심으로 저를 좋아해주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좋은`이라는 의미는 단지 선생님이 잘해주어서 좋다거나 선생님에 수업이 재미있어서 좋다는 것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런 것과 더불어 `좋다`라는 말에 `사랑한다`는 의미를 더하고 싶습니다. `사랑` 저에게는 너무나 벅찬 단어입니다.

 

저는 학교에 교생으로서 그리고 봉사원으로서 많은 아이들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주 작은 것에서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아픔을 보았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보았던 아이들에 마음에서 송곳처럼 튀어나온 아픔에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슬픔,아픔 그리고 눈물까지도 사랑할 수 있는 그런 교사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가진 그 모든 것들을 제 두팔로 꽉 보듬고 싶습니다. `괜찮아..``걱정하지마..``응 그래..` 아픈 가슴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같이 눈물 흘릴 수 있는 가슴을 가진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지금은 제 자신이 가진 용기나 마음이 너무나 작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픈 아이들에 가슴을 쓸어내리기에 저는 너무나 부족합니다. 이기적이고 짜증내고 화내는 저의 부끄러운 모습들.. 하지만 저는 부족한 것을 알기에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저는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아픈 아이들이 저를 디딤돌로 밟고 일어설 수 있도록 그리고 슬픈 아이들이 저에게 맘 편히 기대고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아니 반드시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씩 흘러 그 아이들이 아픈 다른 누군가를 보듬고 있다면 저는 기뻐서 웃을 수 있습니다. 아니 저는 고마워서 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저는 제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고생했어.. 힘들었지? 하지만 너에 그 아이들이 다른 누군가를 보듬고 있어.. 이제 그 보듬받은 아이들이 다시 다른 아픈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거야..`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내밀었던 손이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지고 또 다시 전해진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더 밝아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5년 후에 나는...

저는 대학원을 졸업해 있습니다. 물론 한 학교에 담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공부는 뭐가 있을까?`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연수나 강좌같은 교육을 찾아서 다닙니다. 서울이건 다른 지방이건 도움이 될 만한 것은 모두 찾아서 듣고 익힙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올바르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 작은 소리 하나하나도 모두 저에게는 관심대상입니다. 조용히 듣고 가만히 보듬어 줍니다. 틈틈이 시간을 내어 영어공부를 꾸준히 합니다. 이것은 외국으로 공부를 하기 위한 하나의 초석입니다.

 

10년 후에 나는...

2년 동안에 외국생활을 마치고 저는 다시 학교에 복귀했습니다. 이제 외국의 학교와 우리나라의 학교를 비교하고 문제점을 살피고 작은 것 하나부터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에 관련하여 교육청에도 수없이 다니고, 시범수업과 연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어떤 것이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수업인지 찾기 위함입니다. 아이들은 이런 저를 자랑스러워합니다. 물론 외국어도 능통하게 되어 영어전담수업도 문제없습니다. 이제 꾸준히 저축한 돈을 가지고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그 어려운 아이들에게 저는 후원자나 교사가 아닌 친구이자 이웃입니다. 아픈 가슴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아이들에게 물질적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는 그럼 사람입니다.

 

20년 후에 나는...

저는 아직도 공부중입니다. 아이들에 마음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저는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진심으로 저에게 마음으로 다가옵니다. 저는 그 마음에 가진 상처와 아픔을 비록 흉터는 남겠지만 곪지 않도록 보듬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교사가 됩니다. 또 저는 참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됩니다. 그 사람들은 모두 저를 좋아하고 그 사람들 모두 제가 하려는 사업에 든든한 후원자가 됩니다. 돈만 지원하는 그런 것이 아닌.. 아픈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고 진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사업.. 저는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사업, 즉 마음을 전하는 장학사업에 막 뛰어듭니다.

 

30년 후에 나는...

저는 제가 만든 재단에 직원입니다. 이 곳은 사장도 회장도 없습니다. 모두 직원입니다. 이 곳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돈 때문에 회사에 나오지 않습니다. 남은 돕는다는 기쁨을 위해 출근을 합니다. 저는 이 재단을 조금씩 조금씩 키워 더 많은 이를 돕고 싶어합니다. 학교를 그만둔 저는 이곳에서도 선생님입니다. 어려운 이들에게 공부뿐만이 아니라 행복을 가르치고 있으며, 때로는 강연에 초대되어 학부모나 다른 교사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전화로 가끔은 편지로 제가 가르쳤던 이들에게 연락을 받습니다. 고마웠다고.. 행복했었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뿐만 아니라 아직도 누군가를 가르치고 있다는 생각, 남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마냥 기쁩니다. 그리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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