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27살, 다시 한 번 수능을 봐서 교대에 진학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대학을 졸업하고, 영어학원에서 회화강사로 일하고 있었지만 어쩐지 인생이 이대로 끝나버릴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당장 5년 후가 보이지 않는 장래가 불안해지면서, 이십대 중반에 들어선 나이에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진로에 대한 고민을 했다.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기엔 좀 늦은 감이 있었지만, 인터넷 이곳저곳의 글을 읽으면서 나처럼 뒤늦게 공부를 하여 교대에 진학한 경우도 적지 않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많은 격려가 되었다.
내가 선생님이 되고자 결심하게 된 것은 교사라는 직업이 현실적으로 갖는 여러 가지 이점들 때문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벌써 3학년이지만 여전히 나는 왜 선생님이 되려고 하는지,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이 가장 어렵다. 정말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자니 그건 예비교사로서의 마음가짐이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모범적인 대답을 하자니 그건 너무 가식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이런 저런 생각에 노력하는 일도 없이 마음이 괴로운 순간이 많았는데, 이런 발전없이 정체되어 있는 지금의 생활을 재점검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의 비전을 구상해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 될 것 같다.
5년후의 나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으면 한다.
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고, 시험에 순조롭게 합격을 해서 선생님이 된다면 더할나위없이 기쁠 것이다. 요즘에는 자꾸 선생님이 되는 길이 험난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첫 관문을 큰 탈없이 통과하는 것이 나의 최대 희망이자 꿈이다.
개인적으로 30대에는 영어전담교사로 학생들을 지도하면 좋을 것 같다.
‘영어’ 는 내가 가장 관심있는 분야이며, 더욱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과목이다.
초등학교의 영어 과목은 아직 도입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구하면서 발전시켜 나갈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한 때 영어몰입교육이 사회적으로 화제가 된 적도 있었고, 영어 사교육도 지역적으로 교육불평등을 초래하는 심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공교육내에서 효과적인 영어 학습 방법을 연구하고, 그에 따라 다양한 교재나 교구 개발과 같은 일에 참여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스스로 실력을 갖추고 공부하는 일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따라서 나는 대학원에 진학해서 이 분야에 대해서 심도있는 공부를 해 나가면서, 현장에서 이를 적용시키고, 분석하면서 항상 연구하고 싶다. 나만의 전문분야를 하나 갖춘 스페셜리스트가 되어가는 과정을 착실하게 밟아가는 것이 5년후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이다.
10년후의 나는,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10년 가까이의 경력을 갖추게 되었을 때,
현실과 적당히 타협해 나가면서 교육에 대한 이상을 잊어버리고,
타성에 젖어 그저 하루하루 돈벌이를 위해 일하는 교사가 되어 있을까봐 두려운 생각이 든다.
나는 항상 노력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학습 매체를 능숙하게 사용할 줄 알며,
교사라는 직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공부를 늘 새롭게 시도하고 싶다.
10년 후 쯤이라면, 교육 심리학 중에서도 정신분석학에 대한 공부를 해보고 싶다.
방황하고, 고민하는 학생들을 이해하고 포용하고 올바른 길로 지도하기 위해서는 그와 관련된 지식을 갖추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영어과목에 대한 심화 학습도 계속해 나가면서 말이다.
20년후의 나는,
좋은 선생님이었으면 한다.
내가 스스로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학생들의 긍정적인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다면,
내가 학생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만큼 그들도 나를 믿고 의지할 수 있다면,
내가 가르쳤던 많은 학생들이 나를 좋은 선생님이라고 기억해줄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
30년후의 나는,
여전히 선생님이었으면 한다.
그 때가 되면 내 나이도 어느덧 60일텐데 내가 그때까지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을까?
나는 아직까지 승진을 해서 높은 위치에 올라가야겠다는 욕심은 없다.
그저 나이가 들어서도 어린 학생들과 아웅다웅 어울리며 하루하루 지낸다면 그게 더 마음편하고 행복할 것 같다.
나는 학생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올바른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애쓰는 멋진 교사가 되고 싶다. 나의 제자들이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사회의 일원으로서 잘 성장해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기특할 그런 기쁨을 그 나이에는 겪어봤으면 좋겠다.
먼 장래에까지 나의 비전을 쓰다보니 조금은 초라하고, 빈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원대한 포부 하나 없이 30년후까지 현장에서 학생들과 같이 생활하고, 지도하고 싶다고 말하는 나는 참 도전의식도 야망도 없는 소심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그것도 결코 쉽지는 않은 일일 것이다. 물론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구체적인 계획은 바뀔 수 있겠지만, 학생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교육에 대한 넘치는 열정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매 순간 실천해 나가는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만큼은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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