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영어교육과 정찬미

미래 교육 2010. 5. 30. 16:58

 한없이 철없고 개구졌던 고등학교 시절, 나에게 교직의 꿈을 갖게 하신 한 은사님이 계셨다. 선생님 앞에서 굉장히 큰 잘못을 했지만 오히려 나에게 따끔한 충고와 함께 칭찬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선생님의 인품에 굉장히 놀랐었다. 그동안 난 그러한 선생님을 만나본 적이 없었는데 진심으로 나를 한 인격체로 대해주시고 학생들에 대한 사랑에 매우 감동했다. 그 이후로 나도 그 분처럼 학생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전하고 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기로 결심했다.

 이 길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훈육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고민과 인내를 요구하는지 알고 더욱이 인간에 대한 사랑을 전제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인 것 같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없이는 열정도 없고 발전도 없으며 인내도 없다.

나는 학생들을 아주 유명한 학자나 정치가나 혹은 인기 있는 연예인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는 교사가 되기보다는 학생들이 나중에 커서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누구였냐는 질문에 나를 떠올릴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인간에 대한 사랑 그리고 특히 꽃을 피우지 않은 아이들에 대한 희망과 무한한 사랑으로 열정을 갖고 사는 교사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첫째로 수업에 열심히 임하고 싶다. 교사의 수많은 권리와 의무 중 단연코 중요한 권리이자 임무는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지적인 발달 측면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공부의 목적을 스스로 갖게 하고 동기를 심어주고 많은 수업의 과정에서 재능을 발굴해 줄 수 있는 선생님이고 싶다. 그 이유가 예전에는 국가의 발전을 위한 인재 양성이었지만 지금은 조금 변했다. 물론 그러한 측면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 요즘 초등학생의 자살 기사에 경악을 금하지 못한 적이 있었다. 그 학생이 자살을 선택한 이유는 공부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였다. 그 학생은 자존감도 낮았을 뿐더러 공부가 행복하지 않았던 것이다.

 제한된 수업과정에서 모든 아이들의 재능을 발굴하기란 어렵겠지만 난 그래도 그럼으로써 학생들이 자신에 대한 높은 자존감을 갖고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학생을 위한 수업을 고민하고 더 재미있고 유의미한 학습과 수업 계발에 열정적으로 임할 것이다.

둘째로는 긍정적인 교사가 되고 싶다. 학생에게 또는 학교에, 교육 현실에 희망이 보이지 않아도 찾아 헤매는 교사가 되고 싶다. 사람은 말대로 된다고 한다. 부정적인 말은 입 밖에도 내지 않고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간구와 기도로 길을 찾는 교사가 되고 싶다. 아이가 부모를 닮듯이 교사도 닮을 것이다. 하루 중 그 많은 시간을 선생님과 함께하는데 선생님에게 보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긍정적인 학생으로 양육하기 위해 우선 긍정적인 선생님이 되고 싶다. 그렇다고 혼내야 할 때 혼내지 않는 다는 것이 아니다. 학생이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게 혼내는 방식부터 내용까지 고민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누누이 말했지만 학생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이러한 고민도 하지 않을 것이다. 사랑이 충만하여 학생 개개인의 영혼을 사랑할 줄 아는 교사가 되고 싶다.

 그래서 ‘학생이 먼 훗날 어떤 사람이 되었다.’ 라기 보다 함께하는 1년 동안 실제로 하루하루 태도가 변하고 삶이 긍정적으로 변했으면 좋겠다. 자기 자신만 위하기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남도 사랑할 줄 아는 사랑이 많은 아이로, 때로는 자신을 희생해서 남을 빛나게 해주는 촛불과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

 먼 훗날에는 공부에 재능이 있는 아이는 공부로, 예술에 재능이 있는 아이는 예술로 최선을 다하며 각자 자기 분야에서 자신의 삶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커서도 사랑을 잊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5년 후면 내가 27살 이다. 임용에 붙는다고 가정하면 신규 교사로 발령난지 4년째가 되는 해이다. 내가 그때쯤이면 지난 3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고 나서 요즘 아이들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구체적인 훈육 방법을 몸소 체득할 것이다. 아이들이 항상 예쁘진 않으니까 아이들이 미워보일 때도 진정 사랑하는 법, 사랑으로써 가르치는 법에 대한 나름의 노하우를 하나씩 쌓아갈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장학재단에 조금씩 기부를 하고 어려운 아이들을 그 아이들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게 조심스레 도와줄 것이다. 순수한 동기의 좋은 기부단체를 발견하여 학교 아이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아이들도 돕고 싶다.

지식적으로도 아이들에 대한 이해가 넓어져 있을 것이다. 처음 몇 년 간은 얼떨떨하고 바빠서 대학원에 대한 준비를 못하겠지만 이때부터 대학원에 입학하여 아동심리와 교육학에 대해 깊게 공부하기 시작할 것이다.

 

 10년 후면 나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을 것이다. 또한 8여년 간의 노하우가 쌓여 어느 정도 확립된 교직관을 가지고 교단에 설 것이다. 아이에 대한 이해와 사랑은 더욱 폭 넓어져 있어 그 사랑을 바탕으로 내 제자들을 가르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 간의 관계에도 관심이 깊을 것 같다. 외로운 아이들이 없게 사랑의 중요성을 알게끔 협동을 중시여기고 일부러 단체 활동과 봉사활동을 많이 시킬 것이다. 그것을 통해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을 넓혀주고 싶다.

그리고 유니세프에 가입하여 세계를 다니며 굶주리고 사랑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엄마가 되어 또는 선생님이 되어 물질적인 방면으로, 지식적인 방면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을 것이다.

 

 20년 후면 인생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중년의 나이이다. 교직 생활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게 스스로 반성하며 내가 아이들이 서로 발전하고 더욱 행복한 반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강구할 것이다.

아이들의 하루 중 반나절을 차지하고 있는 학교가 재미있고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 나이가 되어서도 수업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진행할 방법을 계속 찾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머도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 아이도 초등학교에 다닐 나이이므로 엄마와 같은 따뜻하고 관용하는 선생님이 되어 있을 것이다. 유니세프는 계속 하고 있어서 내가 할 수 있는 분야의 선교 활동을 하며 각 국의 여러 양 자녀를 둘 것이다.

 

 30년 후에 나는 50대이지만 여전히 정열적이고 열정적인 선생님일 것이다. 예전에는 선생님을 하다가 시험을 봐서 교육 연구가나 교육행정가가 되어 교육체제나 과정을 바꾸는데 기여를 하고 싶었지만 아이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없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계속 선생님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동생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한없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하지만 교사의 가장 큰 장점인 아이들과의 소통을 못하고 그 아이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 굉장히 슬플 것이다. 50살이 넘어서도 1년 동안 20여명 혹은 30명 남짓의 아이들을 맡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선생님이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또한 아이들의 인지적 발달 측면에 있어서도 발달 시기에 따라 자연스레 지적으로 발달하게끔 노력할 것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배운 지식을 올바르게 쓰는 것을 강조할 것이다.

 난 아이들 그 자체의 존재를 사랑한다. 아이들과 있으면 행복하고 즐겁다. 나에게 기쁨을 주기 때문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변화 가능성을 높이 사기 때문이다. 에머슨에 의하면 교육의 비결은 학생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한다. 학생에 대해 존중하며 그들에게 있어서 10년이 지나고 30년이 지나도 좋은 향기가 나는 선생님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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