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나는 교대를 들어오기 전까지 선생님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나의 꿈은 연구자가 되는 것이었다. 그로 인해 고등학교에서도 이과를 선택했었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교대로의 진학결정은 나에게 혼란을 가져다주었고, 학교생활을 적응하는 데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자꾸만 회의감이 밀려오고 가지 않은 다른 길이 더 좋아 보이고 다른 친구들보다 부족하다는 열등감에 시달리던 나를 붙잡아준 것은 나는 어디에서든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과 남들이 비웃어도 굽히지 않는 꿈이었다.
1, 2학년의 교육 실습과 교육 봉사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과 만나는 일이 재미있고, 보람있는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과외를 통해 만난 아이들을 통해 학생들 하나하나가 자신만의 소중한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 만나게 될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을 해보았다.
나는 어떤 일이든지 스스로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면 최고의 능률을 올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공부는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가 강제로 시켜서 억지로 할 수 밖에 없는 일로 여겨지고 있다. 나는 공부가 즐겁고 하고 싶은 일로 만드는 일이 최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학습동기에 대한 연구를 앞으로 해나갈 것이다.
또한 교육에 있어 나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교사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교육개혁이 실패한 이유는 교육현장과 중앙과의 괴리때문인 것같다. 나는 현장의 교사로서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교육과정과 교과서 개정 등에 참여하여 현장에서 느낀 문제점들과 노하우를 적용시키고, 영향력을 키워갈 것이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인 나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이로 인해 아이들과 접촉하는 기회를 의도적으로 더 늘리고 좋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가능한 참여한다. 현재는 토크 장학생으로 완주 간중초등학교에서 영어 보조교사를 맡고 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지속적으로 이러한 노력을 한다면 노하우를 쌓아 노련해질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저마다의 꿈과 야망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 스스로 그 꿈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그것을 꼭 해내고 말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어떤 어려움을 겪더라도 자신감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최고의 인재들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그들을 대할 것이다.
5년 후에는 교원대학교의 교육심리학 대학원에 진학하여 좀 더 전문적으로 학문을 탐구할 것이다. 그 후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세계적인 석학들에게 지도를 받고 교육이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할 것이다. 브루너, 가드너 등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소속되어 있는 하버드대학교와 시카고 플랜 등의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시카고대학교로 유학을 가고 싶다.
10년 후에는 교직에서 다양한 교수법을 아이들에게 적용하여 좀 더 효과적인 교육에 대해 연구를 하고 싶다. 또한 교과서 집필이나 교육과정 개정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주도적으로 바꿔나갈 것이다. 교사가 교실에서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씩 바꿔나가는 것도 좋으나 우리 교육현장에는 보다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개혁의 주체는 현장교사이다.
20년 후에는 교직 생활을 하면서 교육대학교의 강사로 활동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담임이 아닌 영어 전담 교사를 맡을 것이다. 강사로서는 예비교사들에게 그동안의 노하우를 말해주며 좀 더 자신의 꿈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저술활동과 연구활동을 계속하여 나만의 학파를 만들 것이다.
30년 후에는 학습동기 부문의 권위자가 되어 예비교사들과 교사들에게 학습동기의 중요성과 이를 적용한 교수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것이다.
막연하고 허황된 꿈이고 비록 남들은 터무니 없는 자신감이라며 비웃을 수도 있지만 꿈이 있기에 계속 도전할 수 있고 스스로에게 계속 채찍질을 하게 되는 것같다. 나의 꿈에 부끄럽지 않게 앞으로의 교직생활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