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고등학교 3학년이 되기 전까지 한 번도 교사에 뜻을 두지 않았던 평범한 여고생이었다. 그런데 내가 교사가 되는 것이 어떨까? 괜찮을까? 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계기를 가졌던 때가 고등학교 3학년. 한참 수시를 써야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나의 성적과 가고 싶은 대학교 그리고 진로로 고민할 때 내가 가고 싶은 학교와 직업이 생각보다 훨씬 힘들고 들어가는 문턱이 높다는 것을 실제로 느끼고 좌절하고 있을 때였다. 부모님께서는 좌절하고 있는 나에게 교대에 들어가길 권하셨고, 이때는 그냥 부모님이 원하는 학교 그리고 성적에 맞추다 보니 교대에 수시를 쓰게 됐다. 이렇게 특별한 동기 없이 교대에 수시를 썼던 것이 내 인생의 진로를 바꾸고 훌륭한 교사가 되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된 특별한 동기로 탈바꿈 되었던 것이다.
난 초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선생님들을 잘 따랐고 중학교, 고등학교 생활을 할 때에도 엄마, 아빠처럼 느끼고 잘 따르고 믿고 의지하는 선생님들이 여러분 계실정도로 선생님의 존재가 내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인생의 큰 길을 정할 때 좋은 안내자였으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었다. 내 인생에서 이 부분이 아마도 교대 수시를 쓰기로 결정하고 공부할 때 자연스럽게 내가 가야할길이 교사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자극제가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수시 준비를 하며 교사로서 갖추어야할 덕목, 생각, 비전 등을 알아가면서 정말로 훌륭한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초등학교 교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초등교사가 되는 것이 나에게 큰 매력을 주었던 점은 아직 어린 초등학교 아이들에게는 교사가 희망이고 등불이고 안내자라는 점이 너무나도 뭉클하고 가슴을 뜨겁게 하는 매력이었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나의 스승님들에게 사랑을 받고 희망을 받고 용기를 받으며 나를 성장시켜 왔던 것처럼 말이다.
난 정말 아이들에게 등불이 되어 아이들의 인생의 빛을 밝혀 주는 안내자 같은 교사가 되고 싶다. 지식전달만 하는 교사가 아닌 아직 여리고 섬세한 감성들을 가진 아이들의 기쁨을 함께 나누어 주고 슬픔을 보듬어 주며 씩씩하게 총명하게 자라도록 도와주는 크나큰 안내자이자 아이들의 인생의 길동무가 되고 싶은 것이다. 이러기 위해서 난 교대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공부를 게을리 하고 노는 것을 좋아하고 때론 꾀도 많이 부리며 학교생활을 했지만 잊지 않는 것이 있다. 항상 교사의 실리를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아이들의 편에서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매일매일 그리고, 이런 모습을 갖추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되새긴다. 그리고 내가 가르치고 보듬었던 아이들이 내가 주었던 가르침을 마음으로 느끼고 착하게 자신의 길을 열심히 따라 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때론 좌절하고 힘들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들의 꿈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정말 교사생활을 하면서 큰 보람과 기쁨을 느낄 것 같다.
-5년 후
아마 임용고시 공부를 열심히 하여 합격하고 신규 교사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새내기 교사라는 마음으로 학교의 다른 연륜 있는 교사들의 좋은 모습은 본받고, 나의 모습을 고쳐가며, 그리고 나만의 교육방식을 만들어가며 아이들에게 꿈을 주고 등불 같은 안내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내가 항상 꿈꿔왔던 교사의 모습을 잊지 않기 위해 교사 생활을 하고 나서부터 쓰기 시작한 나의 제자들과의 모든 추억일기를 계속해서 열심히 쓰고 있을 것이다. 이 추억일기에는 제자들의 꿈, 특징, 있었던 일들, 그때 마다 아이들에게 하주고 싶은 이야기 등 모든 것이 적혀있을 것이다.
-10년 후
이제 학교에서 제법 능숙하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학교 일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교사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때쯤이면 방학 때 마다 국내의 훌륭한 가르침을 하고 있는 교사들을 만나러 간다거나 해외에 나가 외국의 학교를 돌아보며 많은 경험을 하고 있을 것이다. 세계 여러 나라마다 아이들을 교육하는 방식이 있고, 이상적이며 따르고 싶을 만큼 좋은 교육방법들이 있다. 내가 꿈꾸는 좋은 안내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꾸 지금 나의 모습을 점검하고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든든한 교사가 되기 위해 내 모습을 갈고 닦아야 한다. 다른 나라의 교육모습들을 둘러보고 좋은 교사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고 내 아이들에게 내가 배운 사랑을 나눠주기 위해 아직도 계속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20년 후
나에게도 이제 성년이 되어 사회에서 열심히 일하고 큰 존재가 되어있는 제자들이 많이 생길 것이다. 어렸던 제자들이 자신들의 길을 찾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아직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모습들이 있을 것이다. 난 나의 제자들에게 " 아 초등학교 때 날 가르쳐주셨던 선생님이셔." 라는 인식보다 "아직도 내 인생에 큰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스승이셔." 라는 느낌을 받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교사가 되고 나서부터 쓰기 시작했던 나의 제자들에 대한 추억일기를 찾아서 지금 성년이 되어 열심히 사회에 이바지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선물로 보내줄 것이다. 아이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어릴 때 순수했던 꿈을 잊지 않고 열심히 살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말이다. 한마디로 다 큰 성년이 된 아이들과도 계속 마음을 나누고 교류하고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그리고 기회를 만들어 "내가 생각하는 참된 가르침"에 대해 나의 후배들이나 사람들에게 강연하는 자리를 만들어 지금까지 내가 받았던 가르침을 누군가에게도 나누어 주고 공감 받는 강연을 많이 하고 있을 것이다.
-30년 후
길었지만 후회 없고 값졌던 교사생활을 차츰 마무리하는 시기이다. 이때는 이제 교사생활의 연륜이 깊게 묻어나고 아이들에게 뿐만 아니라 내 동료들, 후배들에게도 존경받는 교사가 되어있을 것이다. 이 시기에 제일 하고 싶은 것은 책을 쓰는 일이다. 나의 모든 교사생활에 대한 내용을 담은 소중한 책 말이다. 이 책들을 나의 제자들에게 선물하고 이 아이들이 계속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고, 이 책을 써서 받은 수익금을 또 나에게 안내받고 싶은 힘들고 어려운 아이들에게 쓰이게 하고 싶다.
"한 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 이라는 말을 만들고, 아이들 마음속에 깊게 새기고 싶은 마음이기에 내가 과연 이렇게 살아왔나 생각하면서 책도 쓰고, 은퇴하고 나서도 계속 나의 제자들이 나를 찾고 등불을 켜주길 원할 때 내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은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