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로서의 비전. 교대에 입학하기 전 원서를 넣을 때만 해도 전혀 생각도 못해보았던 일입니다. 교대에 입학하고 나서도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할 지, 좋은 교사란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있어서 어떤 교사로 남아야 할 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지금 교대에 들어온 지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앞으로 내가 될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보지 못한 내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주변에서는 교대생이라 하면은 모두가 앞으로의 안정적인 생활을 부러워합니다. 정년이 보장되고, 방학도 있으며 해외연수도 다녀올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점이 많은 초등학교 교사를 부러워합니다. 교사가 되면 선자리도 많이 들어온다, 신부감 1위다, 교대생이라고 하면 이런 좋은 말은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이런 많은 얘기에 교대생이라는 것 자체로 뿌듯해 했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라는 직업의 소명의식 하나 없이 단지 이런 것들로 뿌듯해 했던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사실 교대를 선택한 것도 어떤 선생님이 되어야 하는 뚜렷한 목표 없이 직업적으로 사회적으로 괜찮을 것 같다는 이유로 선택한 것이 사실입니다.
교대에 다니는 동안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이신 최지영 선생님께서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에게 친구로서, 엄마로서, 선생님으로서 역할을 모두 하셨습니다. 점심시간이나 학교가 끝난 후 고민이 있는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가서 모든 얘기를 하였고 선생님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그 얘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었습니다. 아이들을 혼낼 때는 따끔하게 훈육하였고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었습니다. 비전을 세우면서 저는 이 선생님을 더욱 더 떠올려 보았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도 계속 연락을 해왔던 터라 선생님 생각이 나서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꿈이 있고 어떤 것에든 재능이 있다. 그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하는 것이 너의 역할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그 고민을 선생님에게 말하게 할 수 있는 친근감 있는 선생님. 10년이 지난 후에도 취업고민, 결혼 상담을 하게 할 수 있는 제자들을 만드는 것. 이것이 저의 교사로서의 비전입니다.
5년 후에 나는...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과 부딪치며 성장하고 있을 것입니다. 신임 선생님이라 힘든 점도 많고 여러 일이 있겠지만 아이들을 다루는 법, 수업연구, 자기계발을 위해 힘쓸 것입니다. 또 방학에는 해외 연수를 나가 영어도 배우고 많은 사람들을 많나보며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습니다. 대학원도 진학하여 음악 쪽으로 더 많은 것을 배워보고 싶습니다. 많이 아는 것, 많이 알아야 아이들에게도 더 많은 것을 알려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10년 후에 나는... 10년 뒤에 나는 계속 선생님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주관심인 음악에 관련하여 아이들에게 더욱 더 흥미를 붙일 수 있는 교육방법을 연구할 것입니다. 지금에 멈추지 않고 끊임없는 연구를 통하여 더 효과적인 교육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20년 후 나는... 많은 경험을 가진 유능한 선생님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관심 있는 음악이나 미술에 관련하여 음악치료나 미술치료에 대해 더욱 더 공부해 보고 싶습니다.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아이들이 좀 더 나아지는 방법을 알아보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중심이 되어 아이들의 스스로의 생각이 있는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아이들로 만들 것입니다.
30년 후 나는.. 더 이상 담임선생님이 아닌 교장선생님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저만의 초등학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여타의 선생님들과도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친하게 지내고 교장선생님을 어려운 존재가 아닌 친근한 선생님으로, 교장실을 청소하는 곳이 아닌 상담하는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30년 동안의 노하우를 키워야 겠습니다. 아이들을 보는 것을 행복해 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즐거워하는 선생님으로 남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