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체육교육과 최정훈

미래 교육 2010. 5. 30. 21:18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언제부터 시작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어릴 때부터 항상 누가 장래희망을 물으면 선생님이었다. 초등학교에 입학 하던 해에 설날이었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할아버지의 제자들이 찾아왔다. 군대에 가기 전에 인사하러 왔다고 했는데 아주 옛날이지만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항상 무섭기만 했던 할아버지가 너무 멋있어보였다. 그때부터 그냥 나도 선생님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학교 다니면서 공부는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다. 그래서 그냥 점수에 맞는 학교에 가서 아무 의미 없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러다 우연히 초등학교 3학년인 사촌동생의 공부를 잠시 가르쳤던 적이 있다. 공부를 가르친 다기 보다 그냥 같이 놀아주기만 하고 지내다가 동생한테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모와 이모부가 바쁘셔서 동생한테 신경을 못 쓰고 지내셨는데 이 조그만 녀석이 밤새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학교에 나가지 않는 생활을 반복했었던 것이다. 처음엔 말을 해도 안 들었지만 무섭게 혼도 내고 좋게 타일러 보기도 하면서 조금씩 바뀌어나가는 것을 보면서 교사에 대한 꿈을 다시 키우게 되었다.

 

 나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고 얘기를 잘 들어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아직 어린 아이들은 그냥 마음 편하게 지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마음속에는 많은 고민들과 걱정거리를 가지고 있다. 누구한테 쉽게 얘기를 못하고 혼자 끙끙 앓는 아이들에게 편하게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상대가 되고 싶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 난 내성적인 아이었다. 반에서 달리기가 제일 빨랐지만 반대표로 나가기 무서웠고 또 다른 여러 가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다. 어떤 선생님은 화를 내셨고 어떤 선생님은 내 얘기를 천천히 들어주셨다. 혼이 났을 때는 더 기가 죽어서 못했지만 내 얘기를 들어주고 믿어주신 선생님에게는 뭔가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모든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고민이 있는지 알 수는 없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한 다 들어주고 또 같은 편이 되어서 힘을 주고 싶다.

 

 5년 후에 나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진정한 교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많이 부족하고 서툴기 때문에 선배 교사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나름대로 나만의 교육방식을 만들고 고쳐나가면서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항상 아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아이들을 이해하려는 법도 배우고 있을 것이다.

 

 10년 후에 나는 학교 운동부를 맡아서 지도하고 있을 것이다.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에 치이고 집에서는 컴퓨터만 하고 지내고 있다. 체육시간에도 운동을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을 텐데 운동을 통한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같이 뛰고 구르며 협동심을 키우고 또 대회를 나가서 함께 이룬 승리의 뿌듯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20년 후에 나는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교사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냥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학원을 다니고 공부를 하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고 살고 있을 아이들을 위해 길을 터주고 싶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장점을 가지고 있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도 다 다르다. 아이들이 진정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싶다.

 

 30년 후에 나는 퇴임을 하고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지낼 것이다. 그곳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나의 집에 한 부분을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다. 그리고 학교공부뿐만 아니라 교직생활을 하면서 경험했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그리고 아이들이 힘들 때면 늘 와서 편하게 쉬고 갈수 있는 편안한 할아버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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