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영어교육과 김민정

미래 교육 2010. 5. 30. 21:04

사회 첫 수업시간에 받은 숙제는 자신이 생각하는 교사, 교육관에 대해 시를 써오는 것이었다. 정말 솔직하게 가식없이 나의 진심을 적었던 것 같다. 멀리서 숲을 보면 잘 보이지 않던 나무 하나하나의 상태가 가까이서 보면 보이듯이, 학창시절 단순히 동경했던 선생님과 내가 되려는 교사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었다. 시의 내용은 교사를 양성하는 교대는 도둑소굴로, 학교는 아이들의 꿈이 도난당하는 곳으로 비유했다. 그저 시험에 나오는 지식만을 주입하게 만드는 입시제도의 문제인지, 교사가 느끼는 권태로 아이들에게 관심을 주지 못하는 것 때문인지 아이들의 재능, 흥미, 그리고 꿈은 무시당하고 흩어져 아이들조차도 자신의 능력을 모르고, 꿈을 잃게 만들었다.

<노다메 칸타빌레>라는 일본드라마에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재능이 아무리 있어도 성공할 수 없다. 자신의 능력을 알아봐주고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 내가 되려하는 교사의 모습이 이 대사 안에 있었다. 주인공인 노다메는 엄청난 실력이 있었지만 4차원적인 행동에 묻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이 재능을 치아키선배가 알아봐주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꿈을 향해 나아가도록 도와주었다. 재능이 없는 아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알아봐주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지 않은 것뿐이다. 내가 되고자 하는 교사는 수많은 노다메와 같은 아이들의 능력을 알아볼 수 있고, 그 꿈을 지지해 줄 수 있는 사람이다.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아이에 대해 사소한 것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오래시간 지켜봐야한다. 아이들의 각기 다른 능력을 알아봐주고, 능력이 작든지 크든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자신만의 소신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남과 비교해서 행복을 찾고, 또 불행 속으로 빠진다. 절대적인 비교를 통해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 즐거운 삶을 살도록 해야 한다. 또한 재능이 적용될 무대가 작든지 크든지 원한다면 그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가르쳐주고 싶다.

백지설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을 나의 학생들이 무의식적으로 가지게 될 것이고, 학생들이 자신들의 자녀에게 또는 학생들에게 그 태도와 마음가짐을 전해줄 것이다.



5년 후

1년차 교사생활은 뭣도 모르고 괜히 바쁘고 정신없이 보낼 것이다. 아이들의 능력을 알아봐주는 교사가 되겠다고 했는데 정작 나의 능력조차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누군가가 나의 능력을 알아봐주도록 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나 스스로 파악해야만 할 것이다. 자신의 문화를 잘 알기 위해선 다른 문화 속으로 들어가면 된다고 했다. 나를 알기 위해 나의 현 환경을 버리고 미국으로 갈 것이다. 영어회화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이 미국의 교육 영향을 받기 때문에 더 적합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년간 휴직을 하고 1년 반 동안 미국 전역 초등학교를 돌아다녀 볼 예정이다. 또한 6개월간은 한국으로 돌아와서 그 때는 동기들이 3년차에 접어들 때니깐 동기들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관찰하고 차이를 발견하고 많은 것을 비교해보고 싶다. 아마 이때 얻은 자료들은 내가 미래에 할 일에 도움이 될 것이다.

5년 후면 27살, 미국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으로 어느 정도 내가 나아갈 교육이란 길에 대해 맛을 보고, 더 알아가려는 호기심이 가득할 때 일 것이다. 그래서 대학원을 다니면서 석사, 박사과정을 밟을 것이다.



10년 후

현재 나의 막내 동생은 막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이 되었다. 동생에게 어떤 교사가 좋은지, 담임선생님이 어떻게 행동하시는지 물어보고 메모해가며 나의 교사관과 부합하는 내가 교사가 되었을 때 할 몇 가지를 계획해 놨다.

우선 아이들에게 일기를 쓰는 습관을 기르게 할 것이다. 사람은 어제를 통해 오늘을 살지만 수많은 어제를 잃어버리고 산다. 내가 어제 어떤 행동을 했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그 때 나의 꿈은 뭐였는지 까먹는다. 일기를 써놓으면 내가 까먹은 어제를 기억할 수 있다. 그를 통해 교사들이 봐주지 못한 자신의 능력과 꿈을 아이들이 스스로 어렴풋이 알 수도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아이가 한 행동에 대해 무조건적인 화를 내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대신 행동의 이유를 꼭 물어볼 것이다. 이유 없는 행동은 없고 그 이유는 아이들마다 다를 것이며, 그것을 통해서 그 아이를 알아가는 방법이 될 것이 때문이다. 언제나는 아니겠지만 최대한 그 아이의 눈으로 그 아이를 볼 것이다. 이렇듯 나만의 교육철학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일정양식을 노하우로 가지고 있을 것이다.

추가적으로 나는 32살에 결혼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 계획에 따르면 나는 내년에 나와 인생관이 비슷한 ‘쿵짝’이 맞는 남자와 함께 살 것이다.



20년 후

평생 초등학교 교사로 살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비전을 쓰면서 바뀌게 되었다. ‘내가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을 나의 학생들이 무의식적으로 가지게 될 것이고, 학생들이 자신들의 자녀에게 또는 학생들에게 그 태도와 마음가짐을 전해줄 것이다.’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내면에서 만족스럽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구체적으로 또 구조적으로 이를 가르쳐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후배들에게 나의 교육철학을 전수하는 대학교수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앞에서 미국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우리와 어떤 점이 다른지 어떤 면을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춰서 받아드려야 할지를 연구했다. 또 우리나라 초등학교를 돌아다니면서 현 상황을 파악하였다. 외국의 경우는 답을 해도 꼭 이유를 물어본다. 우리나라의 경우 교사가 질문을 하면 아이들은 정해진 답을 하고 끝이 난다. 이 아이들이 대학에 오면 옳은 답은 존재하지 않고 가설 중 가장 유력한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혼란을 느낀다. 물론 외국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자신만의 이유를 타당하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면 아이들이 혼란스러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30년 후

여전히 대학에서 예비교사들을 가르치고 있을 겁니다.  10년이란 시간이 흘렀기에 제자들도 많을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제 바람일 뿐이지만 저에게서 배운 제자들과 함께 학교를 세웠으면 합니다. 아마 우리 사회는 쉽게 입시 제도를 버리지 못할 것이고 아이들은 여전히 꿈을 뺏길 것입니다. 우리가 연구하고 공부한 것을 통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그 아이들이 미래의 후손에게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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