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선언

체육교육과 김보름

미래 교육 2010. 5. 30. 21:31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진짜 좋은 선생님이 되자.”

이것이 내가 교대를 들어오면서 한 다짐이었고 나와의 약속이었다. 하지만 ‘좋은’이라는 수식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정의내린 적이 없으며,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단순히 정해진 교육과정에 충실하면 능력 있는 선생님, 즉 좋은 교사의 필요조건이 될 수 있지만 나에겐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았다.

 

나는 아이들의 마음을 창을 열어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세상이 변해 갈수록 아이들은 점점 더 수준과 마음속에 있는 생각들이 다양해지고 있다. 교육과정 속에서 초등학교는 단순히 지식전달만을 위해 있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청소년, 그리고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를 초등학교에서 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자신을 알아가는 중요한 임무도 초등학교를 다니며 수행해야 한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선생님이다. 실습을 다니고, 봉사활동을 가고, 영상매체나 수많은 보도 자료, 주변에서 들리는 경험담을 통해 내가 깨달은 것은 아이들에게는 자신들의 마음을 알아줄 어른이 절실히 필요한 것 같다. 만약 선생님이 직업이고 잘 해야 한다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면 나는 선생님이 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지치고 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나의 비전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말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우선 나의 5년 뒤의 모습은 임용을 합격한 후, 정신없이 일에 허덕이는 선생님의 모습일 것 같다. 5년이 지나있다면 초임의 나의 모습보다 더 능숙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선생님의 모습을 가져야 할 것 같지만 마냥 대학생활을 그리워하며, 아직은 어리고 일에 서툰 선생님의 모습일 것 같다. 그리고 바로 임용에 합격하게 되면 아직은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나의 아이들에 대해서 더 생각하고, 나의 교육에 대해 더 생각하기 보다는 어쩌면 나의 인생을 더 설계하고 더 생각하려는 이기적인 교사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10년이 지나면 어떨까? 10년이 지난다면 나는 어느새 나의 가정을 꾸리고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되어 나의 아이의 교육을 생각하며 교육열이 높은 어머니이자 교사가 되어있을 것이다. 10년이면 어느정도 연륜도 쌓이고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학부모의 입장에서도 생각할 수 있어서 생각이 넓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생각이 넓은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과도 공감하고 학부모와도 공감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왜냐하면 나는 교육은 선생님 혼자만이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아동과 학부모, 교사가 일심동체가 되어 이루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년 뒤에는 나는 어쩌면 또 다른 인생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렸을 적부터 나는 꿈이 많아서 하루에도 몇번씩 장래희망이 바뀌는 아이였다. 초등학교 시절 나는 선생님이 너무 좋았고 미래의 이들에게 나도 나에게 그랬던 선생님처럼 그냥 무지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하고싶고 되고싶은 것이 선생님이었는데.. 일반대 다니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교직에 40여년을 몸담는 것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이쯤에서 다른 직업을 찾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모험심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또다른 직업을 찾고싶은 마음이 정말 조금은 있을 것 같다.

 

 30년 뒤의 나의 모습은 더 이상 현장에 있는 선생님이 아닐 것이다. 다시 말해 선생님을 그만 두고, 지금까지 내가 겪고 깨닫고 느껴왔던 교육 현장을 정치, 행정과 연결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교육부나 교육과정에 개입하는 위치에서 미래의 우리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의 길을 닦아 놓는 일을 하는 것이다. 문제점을 고치고 현 교육체제를 발전시키는 데 힘쓸 것이다. 또한 나의 생의 목표 중 하나가 30년 뒤에 50세가 넘으면 글을 쓰는 것이다. 비록 존경받을 인물이 아니더라도 선생님으로서 내가 느끼고 경험한 많은 것들을 글로 남겨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다.


 능력있는 선생님보다 아이들과 소통하는 선생님은 더욱 되기 힘든 교사라는 것을 알지만 더 높은 목표임을 알기에 끊임없이 스스로 반성하고 발전해 나가며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진짜 좋은 선생님" 이라는 나의 비전을 이뤄나가고 싶다.

'비전 선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컴퓨터교육과 김국진  (0) 2010.05.30
체육교육과 이인평  (0) 2010.05.30
초등교육과 기노일  (0) 2010.05.30
체육교육과 최정훈  (0) 2010.05.30
영어교육과 김민정  (0) 2010.05.30